당당한 농민, 달달한 소비자를 위한 소셜 임팩터 ㈜공정씨컴퍼니
당당한 농민, 달달한 소비자를 위한 소셜 임팩터 ㈜공정씨컴퍼니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11.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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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씨컴퍼니 최영두 대표
㈜공정씨컴퍼니 최영두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공정씨컴퍼니 최영두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국내 농업 생산액은 52조에 달하며, 이중 농산물 재배만 30조 원에 육박한다. 단일 산업으로 가장 큰 규모임에도 농업 분야는 많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판로개척의 어려움을 비롯해 농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의 가치는 도매시장의 경락 가격에 따라 손쉽고 빠르게 결정되어 버린다. 최근에는 공영 도매시장 내 코로나 확진으로 도매시장 거래소가 폐쇄되며 특정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하거나 식당의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며 전체 농산물 평균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최영두 대표는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농산물 직거래를 제안한다. 공정씨컴퍼니의 농산물 거래소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경매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과도한 수수료도 낮아져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다. ‘팜딩’, ‘어글리박스’, ‘가가마켓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로 농업 혁신을 이끌 청년 창업가 최영두 대표를 만났다.

 

농업의 불평등을 혁신할 당당하고 달달한 플랫폼

2019, 우연히 보게 된 농업 유통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최영두 대표는 농업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문제를 발견한다. 국내 농산물은 50% 이상이 가락동 공영도매시장으로 이동해 경매사를 통해 거래되는데, 농산물 경매사는 단 몇 초 사이에 농산물 경매를 끝낸다. 공영 도매시장의 불공정과 부조리로 가득한 제도 속에서 농민들은 자신의 농산물 가격을 결정할 권리를 박탈당한다. 최 대표는 빠르게 이루어지는 경매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품었고, 적어도 농민들이 자신이 키운 농산물의 가격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곧바로 농산물 선물-현물 거래소 플랫폼 팜딩개발에 착수했다. 팜딩은 상물분리 원칙에 따라 도매시장에 농산물을 반입하지 않고 거래함으로써 누구나 농산물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농산물 거래소이다. 농민들은 자신의 농산물을 상품으로 직접 등록할 수 있고, 누구나 경매에 참여해 입찰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과일 유통 상인, 식당 주인, 급식업체, 식품 가공업체, 슈퍼마켓, 일반 소비자 누구나 농산물 거래 시스템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농산물을 원하는 수량만큼 입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팜딩은 올해 12,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공정씨컴퍼니의 모토는 당당한 농민, 달달한 소비자입니다. 농업 분야의 불공정을 개선하고, 혁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플랫폼 보급이 목표입니다. 현재 농산물 도매시장의 경매 수수료는 4%에서 많게는 8%에 이릅니다. 저희는 과도한 중개수수료를 1%로 낮춰 보다 많은 농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나아가 진정한 농산물 직거래를 실현할 것입니다. 농민이 당당하게 가격 결정권을 행사하고, 과도한 유통 수수료를 없애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당당하고, 달달한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남겨진 과제도 있다. 농민의 평균 연령이 70대를 넘어선 현업에서 농산물 직거래를 하는 비율이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IT에 가까운 일부 청년 농부들이 농산물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온라인에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이들은 여전히 도매시장 혹은 농협 공판장을 통해 자신의 농산물을 헐값에 유통하고 있다. 결국, 직거래의 판로를 구할 수 있음과 동시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진정한 농산물 거래소 플랫폼이 필요하다. 공정씨컴퍼니는 또한 농민이 농산물 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보조지표로 미래 농산물 가격예측 시스템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농산물 미래 가격예측 AI 알고리즘이 오차 범위 1% 이내로 설정되어 농민들이 자신이 키운 농산물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스템은 물론 무상으로 제공된다. 공정씨컴퍼니는 체계적으로 수집·가공·분석한 농업데이터를 농민에게 제공해 농산물 재배에 도움이 되는 농권 분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더불어 내년에는 농업 관련 데이터랩을 구축해 농업분석 플랫폼도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재해 있는 농업데이터를 한곳에 모은 플랫폼은 누구든 접근할 수 있고, 시각화된 데이터를 참고해 효율적으로 농가 경영도 할 수 있게 된다.

 

폐기되는 농산물을 다양한 그린 패키징으로 재탄생

공정씨컴퍼니는 농산물 선물-현물 거래소 플랫폼 팜딩외에도 농산물 부산물을 원재료로 한 친환경 패키지 어글리박스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글리박스란 못난이 농산물로 만든 생분해성 그린 패키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매년 전체 농산물 생산량 중 약 30%를 차지하는 못난이 농산물은 일명 등급 외로 분류되어 상품화되지 못한다. 등급 외 상품은 가공공장에서 2차 가공상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하지만, 산지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공정씨컴퍼니는 폐기되는 농산물 부산물과 2차 가공 시 폐기되는 착즙슬러지(Sludge)의 셀룰로오스를 마이크로화하여 농산물 전용 포장재로 업사이클링한다. 회사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다양한 그린 패키징으로 프로젝트의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2020년에 직접 제주도 농산물을 유통하면서 친환경 과일을 스티로폼으로 꽉꽉 채워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모습에 모순을 느꼈어요. 농부가 친환경으로 재배해도 결국 폴리스티렌, PE 등 플라스틱으로 포장하는 현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농산물 부산물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감귤, 당근, 사과, 양배추, 양파 등 모든 농산물은 불용성 셀룰로오스를 함유하고 있는데, 인체에 소화되지 못하는 불용성 셀룰로오스를 활용하여 포장재를 비롯해 새로운 셀룰로오스 원자재로 재탄생시키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제주도 감귤 착즙 찌꺼기로 만든 공정씨컴퍼니의 친환경 포장용 완충재와 감귤 플라스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정씨컴퍼니는 제주도에서 창업한 제주도 농업 혁신 스타트업으로,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있다.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대학교 머신러닝 연구소, 농업생명과학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제주도의 환경 및 농업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실험 장비를 지원받아 시제품 개발도 목전에 두고 있다. 최 대표는 제주도 및 농업 관련 기관을 비롯한 이들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농업 문제에 대한 공정씨컴퍼니의 접근 방법과 해결책이 옳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해내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공정씨컴퍼니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공정씨컴퍼니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농업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미래농업 발전의 토대가 될 것

농산물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이하 농안법’)1960년대에 발의된 이래 수차례 개정과 보완을 거쳤지만, 도매법인의 이익을 보호하는 개정만 있었다. 농민단체에서 도매시장과 도매법인의 독점화를 혁신하기 위해 수많은 건의를 했지만, 시대를 역행하는 개정만 진행되었을 뿐이다. 도매시장 다양화를 위한 농민들의 오랜 투쟁에도 도매시장의 존립 근거인 농안법 개정이 되지 않아 매년 악순환만 반복되었다. 이로 인해 농산물 산지폐기라는 말도 안 되는 현실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제라도 농산물 도매시장의 다양한 형태를 인정하는 것에서 개정이 시작되어야 한다. 최영두 대표는 더불어 농식품부 관련 공무원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에서 이슈를 외면하지 않고 더 큰 파동을 만들어 주기를 부탁했다.

현재 농업 분야에는 많은 스타트업이 혁신을 위한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팜, 드론 방제, 직거래 솔루션 등 미래농업을 혁신하고, 이끌고자 하는 많은 움직임이 존재한다. 그러나 미래농업을 시스템적으로 구현해 농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농업 전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라고 최 대표는 강조한다.

농산물의 생산량, 재배방법에 관한 기초데이터는 정부가 우선 수집해야 합니다. 정확한 기초데이터가 수집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많은 농업 스타트업이 다양한 솔루션을 보다 혁신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거예요.”

불명확한 지금의 데이터로 미래농업을 예측할 수는 없다. 현재 통계청과 농식품부가 따로 통계를 내 제공하는 국내 농산물 생산데이터는 그 수치가 오차범위 밖이며, 농산물 재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농업 기초데이터 수집은 막대한 비용이 들기에 민간에서는 현실적인 진행도 어렵다. 따라서, 관련 기관의 정확한 수집과 체계적인 분류, 데이터 가공 및 전처리를 통해 농민과 농산물 유통인, 나아가 최종 소비자에게 농산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공정씨컴퍼니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공정씨컴퍼니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농업 혁신을 이끌겠다는 청년의 진심이 통하길

이제 시작점에 선 최영두 대표가 가야 할 길은 멀고, 여러 난관에도 부딪힐 것이다. 그렇지만 농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청년 창업가의 패기로 그는 씩씩하게 나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린 나이의 여자 대표를 향한 사회의 편견을 여실히 느끼고 있지만, 접점이 없기에 객관적으로 농업 문제를 바라보고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청년의 서툰 사회생활이죠. 많은 주변 사람들이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염려하며 바라보시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오랜 시간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체득한 어려움과 현실적 한계 때문에 혁신을 포기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문제를 바로 보고 혁신을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씨컴퍼니 팀원 모두가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전봉준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려요.”

젊은 대표라서 생각할 수 있는 똑똑한 홍보 방안은 공정씨컴퍼니의 강점이다. 최근 회사는 농업 분야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농업 홍보 캠페인을 주도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지원하고 있다. ‘소셜런서(Social+Inflluencer)’라는 이름의 홍보 캠페인은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캠페인을 주도하는 인플루언서 또는 크리에이터를 지칭하는 말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회사에 입사해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상품을 런칭하고 판매 실적을 올렸던, 최 대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구상한 아이디어다.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식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을 활용해 농업이 당면한 문제를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이다. 농촌의 부족한 인력, 환경 개선, 직거래 캠페인, 농촌 마을 활용 문제 등 다양한 농업 이슈가 플랫폼을 통해 제기되며, 캠페인의 동참을 점차 늘려나가다 보면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최 대표에게 사업은 사람과의 공감이다. 공감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공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공감으로 시작된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함께 성취하며 공감을 즐거움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농민들의 고충을 향한 공감이 회사 창업으로, 플랫폼 개발로 이어졌다. 처음의 마음이, 점점 더 깊어지는 공감이 효율적인 농업 경영이라는 뜻 깊은 결과로 이어지길, 모두에게 즐거움이 되길 그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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