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우리나라 무역액 최단기간 1조달러 돌파, 성큼 다가온 연간 무역액 2조달러 시대
[MonthlyNow] 우리나라 무역액 최단기간 1조달러 돌파, 성큼 다가온 연간 무역액 2조달러 시대
  • 김민이 기자
  • 승인 2021.10.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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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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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무역액이 사상 최단기 1조달러를 돌파했다. 299일 만에 1조달러를 넘어선 만큼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무역액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사상 최단기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 강조했다.

 

무역통계 작성 이래 최단기 무역액 1조달러 돌파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026일 오후 153분에 우리나라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수출액은 5122억달러, 수입액은 4878억달러다.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후 10월에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연간 무역액은 총 7차례에 걸쳐 1조달러를 넘겼으며, 이번 달성 시점은 기존에 가장 빨랐던 20181116(320)에서 21일 앞당겨진 결과다. 올해 수출액 또한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10205000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소기업의 수출 누계액도 지난해보다 18.5% 증가한 853억달러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수출 1000억달러를 향해 달려간다. 상반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01% 급증한 56000만 달러다. 중소기업의 약진이 수출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지난 7월 기준 세계 8위로 한 단계 올라서며 무역 강국의 위상을 입증했다.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한국 경제의 저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하며, “경제계도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발맞춰 상생과 협력에 바탕을 둔 경제 성장과 도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이러한 무역 청신호에는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이 밑받침되어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국내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으며,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조선·스마트폰 등 주력산업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동시에 시스템 반도체·친환경 자동차·고부가가치 선박·.2차전지·바이오헬스 등 신성장·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무역 1조달러를 첫 돌파한 후 10년 간 반도체 등 13대 주력 제조업 수출 의존도는 82.1%에서 73.9%(올해 9월 누계 기준)으로 8%포인트 가량 낮아지고, 같은 기간 화장품의 수출 규모는 11, 의약품은 6배 증가하는 등 수출 다변화·고부가가치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장기 불황에 빠졌던 조선은 친환경 선박 훈풍을 타고 4년 만에 수출액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여기에 음악과 영상 등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가세하며 무역강국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모습이다. 관세청 임재현 청장은 올해 우리 무역은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를 넘어 실질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무역액을 기록했던 2018년과 달리, 승용차·무선통신기기·철강제품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른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 체력다지며 무역 2조달러 시대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

1027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제5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최단기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자신감을 토대로 무역 2조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물류대란, 원자재가격 급등, 자동차 반도체 등 공급망 차질 해소에 나설 전망이다. 4·4분기까지 최소 23척 이상 선박을 추가 투입하고, 원유 등 원자재 할당 관세 지원과 해외 공동물류센터 확충 등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최단기 1조달러 달성은 국민 모두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며, “미래 무역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19, 글로벌공급망(GVC) 재편 등 교역패러다임 변화에의 대응도 이어진다. 정부는 GVC 재편, 탄소중립과 ESG, 비대면, 디지털 경제 등에 한층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 무역 전략을 발표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더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무역 인재를 적극 양성하고, 달라진 무역환경에 우리 기업이 원활하게 참여하도록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글로벌 통상 규범 논의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무역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세계무역구조가 원자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TO 체제 하에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일괄적 무역망이 아닌 몇몇 경제블록을 중심으로 나뉜 체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블록단위로 무역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중요도가 커지며 원자재 보유국 중심으로 무역구조가 재구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개별국가들이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있는데다 미중 기술 갈등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에서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을 견제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응하고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만과 중국이 거의 동시에 가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 또한 내달 초 가입을 결정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무역 체력을 언급하며 CPTPP 가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급변하는 세계 무역 환경...시장 다변화 통해 안정적 성장기반 마련해야

세계 무역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2018년부터 시행한 상호 추가 관세 정책으로 국내 산업이 39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봤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중 통상분쟁에 따른 한·중 통상구조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추가 관세 정책으로 한국의 대미·대중 수출 감소액이 최대 16천억원으로 수출되며, 국내 산업의 피해 규모는 최대 39000억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중 마찰이 장기화·상시화되는 과정에서 한국 경제와 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핵심 시설의 국내 복귀 정책 등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1992년 수교 당시 3.5%에서 200010.7%, 202025.8%까지 높아졌다.

새로이 촉발된 중국리스크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이 이제는 공동부유를 외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를 표방하며 반도체, 전기차 등 주력 산업에서 핵심 부품의 70% 이상을 자급자족할 것이라 선언하는 등 자국 기업 우선주의를 내세웠다. 그 과정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매출 감소, 시장점유율 하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우리나라 4대 그룹은 앞다투어 중국 움직임을 보인다.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국내 기업의 탈중국 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미중 분쟁 속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미국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나 수소 등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확고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기업들은 동남아나 남미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주요국들은 국가 간 갈등, 코로나19, 자연재해 등의 리스크에 대비해 생산 기지와 부품 조달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전략 산업의 공급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관련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선다. 그간 중국에 전초기지를 세우고 저비용·고효율을 누려온 한국이 보다 안정적이고 복원력이 강한 공급망을 구축해야할 필요성이 커지는 때다. 우리나라 무역이 수출 다변화·고부가가치화를 이루며 2조달러 시대에 성큼 다가서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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