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 혁신 기술로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 혁신 기술로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1.09.08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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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혁신

서울기술연구원 고인석 원장은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모든 것들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 도시경쟁력 향상의 핵심기관이자 변화의 최전방에 서서 대응하는 기술정책 설계 기관으로서 연구 과제를 수행중이다. 무엇보다 일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기술 도입을 위해 유의미한 성과를 이어가며, 나아가 패러다임 전환을 도모할 이들의 활동에 주목하고자 한다.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 Ⓒ김윤혜 기자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 Ⓒ김윤혜 기자

 

월간인물 9월호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혁신」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기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고, 도시문제를 혁신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지자체 최초 과학기술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2018년 12월에 개원한 서울기술연구원은 미래에 발생 가능한 도시문제를 대응하기 위하여 도시인프라, 생활환경, 기후환경, 안전방재, 스마트도시연구실과 지진안전센터, 데이터사이언스센터를 설치해 시민밀착형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신기술접수소’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365일 24시간 상시 접수하고 검증하는 등 도시문제에 대한 혁신솔루션을 보유한 민간기업의 기술을 체계적으로 실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1년 서울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한 연구 및 사업성과에 대한 말씀과 더불어 최근 주목하고 계신 이슈나 정책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2021년도에는 고유과제 40건, 수탁과제 17건 등 총 57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중입니다. 올해 서울기술연구원은 총 24개 기관을 대표하는 서울싱크탱크협의체(SeTTA)의 운영기관을 맡아 시민생활에 반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협력연구를 발굴하고, 활성화하는 것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한 해 국내외 언론에서 주목한 연구원의 대표적인 사업성과는 10년 후의 도시문제를 대비하는 「서울미래보고서 2030」 발간이며, 「인공지능(AI)기반 한강교량 CCTV 관제시스템 고도화 기술」, 크라우드소싱 기술공모를 통해 발굴한 「GPS 음영 해결기술 SDR 기술 실증」 등 입니다.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대표적인 시민체감형 사업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원에서는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시민안전’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의 벽을 허물고, 기존 스마트기술인 인공지능, 데이터,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시정과 연결하는 디지털 전환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자연재해나 생태계 변화와 같은 2차 피해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근본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저감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회안전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도 새로운 추진과제 중 하나입니다. 인구 밀집도, 이동패턴 분석 등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방역모델을 마련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하는 CCTV 관제기술 시범적용 소식으로 주목받고 계십니다. 해당 기술 연구 과정과 기대효과, 후속 연구에 대해서 말씀 들어보고 싶습니다. 
한강교량에서 발생하는 투신시도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작년 4월부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의 협업으로 CCTV 선별관제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딥러닝으로 투신시도자의 패턴을 학습해 위험상황을 탐지?예측하고, 위험상황이 감지된 CCTV 영상만을 선별하는 선별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날씨, 조도변화, 차량이동, 교량 흔들림 등 한강교량이 가진 특수성을 감안한 동영상 보정과 안정화 기술로 오경보를 줄이고, 투신시도에 대한 보다 정확한 탐지와 예측이 가능해졌습니다. 10월 구축 예정인 뚝섬 수난구조대의 ‘통합관제센터’에 해당 기술이 시범 적용될 예정이며, CCTV 동영상 데이터 학습이 꾸준히 축적된다면 인공지능 선별관제의 정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로써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투신사고에 대한 사전 대응력을 높이고, 동시다발적인 사건에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후속연구로는 AI 선별관제의 효용성 극대화하여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기반 몰입형 CCTV 스마트 관제 기술연구’를 기획 중이며, 3차원 공간정보까지 연계한다면 위험상황 및 사고지점에 대한 시인성(Visibility) 높은 모니터링 환경을 제공하여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기술과 정책과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노력이 요구될 것 같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의 문제는 결국 기술의 문제다’라는 인식 하에, 실용적인 기술연구로 활용성 높은 성과를 도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개원 이래 총 112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으며, 시정 현안 해결과 미래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한 연구과제를 추진중입니다. 지금까지 시정 활용도가 높은 연구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로 세계 최초 지하 열수송관 첨단 손상감지 시스템 개발, 건축공사장 안전관리 및 물산업·물순환 기본계획 수립, 서울시 대도시권 빅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구축방안 마련 등 대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또한 크라우드소싱 기술공모로 MB 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멤브레인 소재의 필터를 발굴하여 지난 연말에 2번 빨아 쓸 수 있는 ‘에코마스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태양광, 물 산업 기술 등 친환경 에너지 혁신기술 분야에도 주목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도시문제 해결연구에 있어서 최근 들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시 2050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따라 ‘태양광’과 ‘자원순환’ 분야 혁신기술의 실증사업을 지원합니다. 지난해 7월 태양광 신기술 보유기업을 선정해 서울에너지공사에 태양광 실증단지를 구축하였고, 실증테스트 및 성능검증을 통해 ‘성능확인서’를 발급하여 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등 ‘태양광 신기술 실증단지 조성 및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은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과의 전쟁을 치루는 중입니다. 김포 쓰레기 매립장 등 수도권 매립지에서 이미 쓰레기 포화상태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서울기술연구원에서는 3월부터 서울시와 함께 자원순환 기술개발 사업화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기술개발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자원 재활용 촉진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할 기업을 선발합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 및 5개 전문기관과 함께 ‘서울형 그린뉴딜 붐업 및 50년 온실가스 제로 달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여, 그린뉴딜 이행을 위한 탄소저감 기술 및 신제품의 지속 발굴, 그린에너지 혁신기술에 대한 기술검증을 통해 저탄소에너지 보급 확대 관련 전략적 협력 및 상호 교류를 지속하여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19. 6월에 오픈하여 기술사업화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인 신기술접수소, 작년 12월에 문을 연 데이터사이언스센터 등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에 힘써온 행보가 인상적입니다. 향후 준비하고 계신 또 다른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는 테스트베드서울사업, 캠퍼스타운기술매칭사업, 크라우드소싱 기술공모사업이 있으며, 점차 분야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시 자원순환과와 물순환정책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한 기술사업화 지원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각 분야별 정규사업으로 사업이 확대 운영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최근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경제활동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Metaverse) 기술생태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에서는 ‘확장현실 기반 로봇시티 설계’ 연구와 같은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보다 적극적인 연구기반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이에 메타버스와 관련 산학연 등 전문기관과 연구기획, 공동사업 발굴 및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과제 발굴과 프로젝트 참여를 계획 중입니다. 메타버스 기술협업체계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시민참여형 서비스 기술 개발 등 공공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메타버스의 활용영역을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평소 함께하시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꿈꾸고 있는 수준이 곧 우리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평소 직원들에게 ‘자율’과 ‘창의’를 자주 강조해왔습니다. 연구윤리에 기반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만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초기 원장으로 있으면서 연구원 내에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원내에 창업지원규정을 제정하기도 하고, 벤처기업 공모전을 사내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즉, 누구든지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연구원의 고유 아이디어와 연구결과가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이어지는 기업형 실용 연구기관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기술연구원의 초대원장으로 온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참으로 운명적이었다고 봅니다.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을 하면서 서울기술연구원의 위치나 설립 전반에 필요한 제규정 기반을 다졌고, 퇴직 후 시립대학교에서 몸담고 있다가 뜻하지 않게 이곳 원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첫 개원 시점부터, 현원 100명이 넘는 중견연구원으로 성장하기까지 서울기술연구원의 탄생과 성장 전 과정을 지켜본 산 증인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직원들과 함께 연구원의 역사를 써 내려간 지난 3년의 모든 날이 다 소중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술 혁신을 통한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을 앞세운 서울기술연구원의 행보가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향후서울기술연구원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점이 궁금합니다.
가속화되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여 일상 속에서 일반 시민들도 체감할 수 있는 공공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에서는 그간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맞춰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해왔으나 앞으로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환경오염, 시설 노후화, 고령화, 양극화 등 도시문제가 복잡해지고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초지능화시대에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어 서울 경제 활성화 및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시 정책에 특화된 기술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변화를 최전방에서 예측하고 대응하는 서울시 기술정책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작년 2월, 코로나19의 급격한 국내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을 겪었던 시기에 서울기술연구원은 크라우드소싱 기술공모를 통해 PTFE 필터기술과 코로나 특화형 필터를 발굴한 바 있다. 이어 ‘서울 에코 마스크’를 기획해내고 필터 기술을 발굴하는 등 언제나 그 시점에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땀 흘리는 이들은 오늘보다 더 나은 도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 끝으로 고인석 원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힘쓰고 있는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응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도시의 모든 영역에 과학기술은 빠짐없이 등장할 터다. 도시경쟁력 향상의 핵심기관 역할을 다할 서울기술연구원의 행보에 박수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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