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상부 관절막 재건술 라이브 서저리, 견주관절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열 것
국내 최초의 상부 관절막 재건술 라이브 서저리, 견주관절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열 것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09.29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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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센트럴병원 견주관절센터 이승준 교수
부산 센트럴병원 견주관절센터 이승준 교수 ⓒ김예진 기자 

올해 1월, 부산 센트럴병원에서 이승준 교수가 어깨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선보이며 의료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봉합 불가능한 회전근개 파열의 대안적 치료로 알려져 온 ‘상부 관절막 재건술(SCR)’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 이번 라이브 서저리 시연을 통한 효과적인 치료술의 전파로 많은 환자가 도움을 받게 되었다. 끊임없는 연구로 견주관절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이승준 교수를 만나보았다

견주관절학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도전을 이어나갈 것

이승준 교수는 1년 전, 부산 센트럴병원의 견주관절센터 소장으로 부임해 어깨, 팔꿈치 및 스포츠 의학을 진료하고 있다. 이 교수는 양산 부산대병원을 거쳐 2018년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운동역학 교실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센트럴병원에서의 근무를 시작했다. 새로 시작하는 신생병원에 근무를 시작하며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병원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외래 및 수술 환자에 관한 연구 등의 활동여건은 훨씬 나아졌다.

“대학에서의 연구 활동은 매우 어려웠어요. 주니어도, 시니어도 아닌 애매한 중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고요. 또, 이미 많은 게 정해진 병원에서는 진료나 연구의 자율성이 떨어질 것 같았어요. 센트럴병원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좋습니다. 물론 제 직분을 잘 지키면서 남은 시간을 자율적으로 연구에 할애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병원에서도 제 연구를 응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센트럴병원 견주관절센터는 이승준 교수가 스카우트되며 함께 설립되었다. 특히, 올해 진행했던 라이브 서저리의 경험이 센터 설립에 큰 역할을 했는데, 해당 시연에서 선보인 ‘상부 관절막 재건술’은 견주관절에서도 가장 어려운 수술로 통한다. 이 수술이 고난도인 이유는 전혀 다른 성상의 이식물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공여부와 수여부의 성향과 모양 역시 완전히 다른 데다 술기도 많아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렇듯 어려운 수술인 데다가 많은 주목을 받은 탓에 부담을 느꼈을 법도 하건만 의외로 이 교수는 큰 긴장을 하지 않았다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실패율을 낮추는 성공의 사례들을 찾아온 그간의 충분한 준비가 뒷받침된 마땅한 자신감이었다.

“준비가 부족했다면 긴장하겠지만 저는 충분히 준비하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하는 사람입니다. 기존에 많이 했던 수술이기도 하고, 관련된 논문도 집필했고요. 정형외과 분야의 SCI 저널 중에서도 영향력이 가장 높은 AJSM(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저희 병원에 새로운 도전이었고,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수술 동영상을 많은 분들이 보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수술 케이스도 늘어났고요.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종종 마련할 생각입니다.”

또한, 그는 연구자로서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이다. 이 교수가 생각하는 논문의 핵심은 양보다 질이다. 숫자를 채우기 위한 논문보다는 교과서에 실릴만한, 후세에 두고두고 인용될만한 하나의 논문을 쓰는 게 연구자로서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이는 후배들에게도 강조하는 이야기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집필해야 하죠. 또 제대로 방향을 잡아 쓰는 게 중요합니다. 형식적인 논문을 위한 논문이 아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묵직한 내용의 최신 연구 결과를 국제 사회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신뢰할 수 있고 배우고 싶은 한국 어깨 팔꿈치 의사로 국제 사회에 인식되고 싶어요. 향후 부산 경남지역에서 해결되지 않는 어깨, 팔꿈치 질환이 없도록 말기 환자 및 재수술 환자들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치료나 수술이 어려운 난치성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사명

이승준 교수가 센트럴병원에 근무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이 교수를 따라 이곳으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연수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며 자신을 찾아주는 환자들을 보면서 그는 다시 한 번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 환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명을 되새기게 된다. 다행인 것은 최근, 성공적으로 시행된 ‘컴퓨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어깨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와 수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말기 어깨 관절염을 앓는 환자 중에서는 관절과 골이 닳아서 거의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참고 견디다가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근처 병원에서 수술도 받지 못하고 약 처방으로 버티다가 오시는 분들이에요. 이런 분들의 경우, 경험 많은 의사가 컴퓨터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다면 광범위한 골결손에 대한 골이식 및 인공관절의 조합을 조금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를 찾아오신 환자분들은 수술 후 CT 검사에서, 이식된 골편과 인공관절 기구의 위치가 매우 이상적이어서 재수술 없이 편안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은 퇴행성 질환 환자들의 성공적인 치료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세상 어디에도 쉬운 수술은 없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와 그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경험은 ‘완벽한 준비’를 가능케 했다. 소위 의료 소외계층이라고 불릴 수 있는 난치성 질환 환자들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로 의료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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