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The show must go on forever
[Monthly Now]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The show must go on forever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0.09.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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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아이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831(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00’ 1위에 올랐다. 97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은 공동 분석을 통해 방탄소년단(BTS)빌보드 차트 핫 100(The Billboard Hot 100) 1위 소식이 낳은 경제적 유발 효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순위 1위가 가져온 경제적 파급 효과는 그 규모가 1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음악 산업의 주류인 미국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를 이룬 쾌거는 대한민국 문화의 힘을 세계인들에게 확고히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방탄소년단이 821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Dynamite’는 디스코 리듬의 곡이다. 디스코는 1970년대 중후반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장르다. 지금은 레트로(Retro: 복고)시대. 다이너마이트는 제목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거운 분위기를 날려버린다. 7인의 방탄소년단 그들이 지닌 마력(魔力)은 무엇인가.

 

십 년을 함께 한 성장. 세계 음악계의 주류에 우뚝 서다.

빌보드 차트 (The Billboard chart)는 미국 유명 음악 잡지 <빌보드>에서 매주 발표하는 대중음악 인기 순위이다.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 100은 음원 차트로서 개별 곡의 대중적 인기도를 보여주는 차트이다.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로 나눈다. 미국 음원 시장에는 과거 장시간 음반(Long Play Record; LP로 지칭)과 한두 곡이 담긴 도넛판이 있었다. 도넛판은 1분에 45회전하는 EP(extended playing) 레코드로 한쪽 면에 한 곡만 담을 수 있어 싱글이라 부른다. 현대 음악 산업은 디지털 음원 시대다. 인터넷 음원 다운로드 횟수와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 온 디맨드(on-demand) 음원 다운로드 횟수, 유튜브(youtube) 조회 수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는 한류열풍을 반영하여 2011K-POP 차트를 개설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10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2년 전인 2018527(현지 시간) ‘LOVE YOURSELF 'Tear'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바 있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100’ 차트 둘 다 1위에 오른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2020년 오늘의 영광을 끌어안기까지 출발부터 십 년. 긴 시간 동안 내공을 든든히 다져 온 데는 성장의 역사가 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20107인의 소년 아티스트들을 발굴했다. 대표 방시혁의 체계적 지휘 아래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2 COOL 4 SKOOL>으로 데뷔했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기존 아이돌 그룹이 데뷔부터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넓히는 것과 달리 인터넷에 자신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차분히 알리며 유튜브로 범위를 넓혀 갔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은 연습생 시절부터 팀으로써 함께 성장해왔다. 팬들 사이의 방탄 소년단 멤버들의 돈독한 유대는 유명한 이야기다. 방시혁 대표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에는 멤버 모두 함께 꾸준한 변화와 성장의 노력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는 음악적 역량은 개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만의 음악적 색채를 창의적으로 진화시키려는 노력이 긴 세월 조금씩 벽돌처럼 쌓여 명실공히 세계 TOP 아티스트 반열에 서게 되었다.

 

진솔한 마음 세계인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

방탄소년단이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메시지의 진솔함과 진정성 있는 태도이다. 메시지와 진정성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직접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가사로 옮긴다. 기존 아이돌 그룹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실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기존 아이돌 그룹이 보여주었던 완벽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젊은 날의 고민과 방황하고 상처받는 모습을 통해 성장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툭 까놓고 말할게.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도 했어. 높아버린 sky, 커져버린 hall. 때론 도망치게 해달라며 기도했어. 너의 상처는 나의 상처.(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다 가져가 가. 내 피 땀 눈물. 내 차가운 숨을 다 가져가 (피 땀 눈물), 너도 나처럼 지워진 꿈을 찾아 헤맸을까. 운명 같은 흔한 말관 달라. 아픈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마 (Tomorrow)’

그들의 노랫말에는 문학적 감성이 깃들어 있다. 그들 노랫말에 담긴 철학적 의미는 듣는 이들의 마음 깊은 곳을 파고든다. 해외 팬들이 인종 · 국적 · 지역을 넘어 노래에서 느끼는 감동은 이 시대를 함께 살며 고난을 버티는 존재로서 유대감 · 공감을 이끌어 낸다.

 

K-POP 문화의 힘, 새 시대 대한민국을 살린다

방탄소년단의 디스코신곡 'Dynamite'를 듣고 있으면 몸이 리듬에 맞춰 저절로 춤을 추게 된다. 1970년대 후반 유행한 디스코 춤 동작인 팔을 좌우로 흔들고 손가락으로 허공을 반복해 찌르는 것 같은 유사한 안무를 볼 수 있다. 1977년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도 디스코 광풍이 몰려왔다. 그 해 수입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주연 존 트라볼타가 보여 준 위아래 찌르기 춤 동작은 영국 록 밴드 비지스 (Bee Gees)의 신나는 디스코 리듬과 함께 지금은 중년이 된 팬들의 뇌리에 추억의 장면으로 각인되어 있다. 70~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젊은이라면 당시 유행했던 디스코 음악, 디스코 춤, 아랫단 넓은 바지의 디스코 패션, 디스코 머리 헤어스타일을 기억할 것이다. 디스코 음악은 문화 전반에 하나의 장르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세계적 재난의 고난 시기를 관통해야만 하는 세계 팬들을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가사가 영어로 구성되어 있어 세계인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퍼포먼스 또한 흥이 절로 난다. 방탄소년단이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 창출 효과보다 더 큰 것은 무형 자산인 국가 이미지 상승효과다.

1990년 대까지만 해도 한국이 어디에 위치하는 나라인지 모르는 세계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안다 해도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라는 잘못된 인식이 많았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1990년대 이후 한국의 젊은이들은 세계로 뻗어 나가며 실력을 쌓고 공부했다. 우리나라의 발전은 산업분야 · 경제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해방이후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50년대~60년대 사이 젊은이들은 가난한 국가의 현실에 견주어 미국 문화를 동경하기도 했다. 8군을 통해 흘러나오는 아메리칸 팝 뮤직을 즐기고 헐리우드는 미국 문화의 상징이었다. 미국 문화의 영향으로 50년대에 댄스홀이 생겼고 60년대에서 70년대까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해외 번안곡들이 유행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서양 음악 장르와 미국 대중음악이 큰 사랑을 받았다. 국제 정치 상 세계 패권의 중심인 미국의 힘이 문화 예술 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약소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지금, 내재된 문화 저력이 세계에 활짝 꽃 피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인들은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을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로 생각지 않는다. IT 산업의 발전은 대한민국을 문화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서양문화를 우월하게 보았던 시대는 과거로 흘러갔다. K-POP은 유튜브를 통해 세계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 노랫말의 뜻을 알고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세계 최신유행의 정점에 대한민국 K-POP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K-POP의 상징적 존재다. 멋지고 매력적인 외모와 파워풀한 춤 실력, 세계 젊은이들도 같이 즐기는 멜로디, 감동 주는 노랫말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지금을 우리는 후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방탄소년단이 새로이 쓴 대중음악의 멋진 서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쇼는 계속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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