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 경북 강소기업 육성 허브 기관으로 도약,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것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 경북 강소기업 육성 허브 기관으로 도약,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것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08.21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북도 특집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김예진 기자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김예진 기자

 

전창록 원장은 지난 18년도 취임 당시 소감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북형 기술-유통-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해외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량 있는 지역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취임한지 2년이 가까워지는 현시점에서 진흥원의 역할과 도내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유용한 지원 방안 등을 들어봤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일모도원 (日暮途遠)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입니다. 아직 못한 일들로 인해 일모도원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지금까지 사적 영역에서 나 자신만을 위해 일했는데, 지난 시간 공적 영역에서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돕는 일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전했다.

 

현안과 역점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상북도의 경제를 책임지는 기관으로 경상북도의 현안이 저희의 현안입니다. 경북의 현안은 청년 유출입니다.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8천 명, 2020년은 5월까지 이미 2만 명의 청년이 경북을 떠났습니다.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와 내가 사는 도시(지방)의 매력입니다. 저는 일자리는 필요조건, 매력적인 도시는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흥원의 역점 사업도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일자리를 위해 일자리의 95%를 책임지는 저희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경북 세일 페스타와 같은 판로 지원 사업 및 청년들의 유입을 촉진하고, 이 청년들의 라이프 스타일 다양성을 더해 지방의 매력도를 높이는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 사업 등이 있습니다.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 사업은 2018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입니다. 타지 청년들이 경북에 와서 창업을 하면 1년에 3천만 원씩 2년간 6천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의 시범사업팀으로 제일 먼저 시작한 문경의 화수헌이라는 팀을 소개할까 합니다. 부산에 있는 청년 5명이 문경시 산양면에 있는 오래된 마을에 화수헌이라는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를 열고, 이걸 인스타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홍보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문경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매월 약 15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이중 40%는 바로 그 지역의 농산물들을 구매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80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아이스크림 가게, 식물원, 초콜릿 가게, 공방 등을 운영하고 있고, 자랑스러운 것은 1기 사업팀이 졸업을 했는데 그들이 전부 경북에 안착했다는 사실입니다. 청년 일자리를 위한 사업으로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에게 월 200만 원씩 2년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중소기업에게는 일손을, 청년에게는 목돈마련의 기회를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안착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의자에 들어가는 메쉬 소재를 만드는 윈텍스라는 기업은 대덕에 있는 우수한 연구 인력을 채용하고 싶었지만 임금을 맞춰줄 수 없었는데 경북경제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채용,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고, 현재는 구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경북경제진흥원]
청년경제활동지원 협약 체결 [사진=경북경제진흥원]

 

사회적 기업 성장 지원 센터 유치가 갖는 의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경상북도는 약 1,300여 개의 인증·지정 사회적경제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경기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부터 사회적경제 5개년 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에는 7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사회적경제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경상북도가 ‘2020 지방자치단체 사회적경제 정책평가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경상북도사회적기업종합상사는 사회적기업 육성 유공포상에서 사회적경제조직 부분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최근 사회적경제분야에 있어서 선도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저희 경제진흥원과 경상북도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협력하여 2020년에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를 경상북도경제진흥원 내 유치하였으며, 올 하반기 중 300평 규모의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50여 개 소셜벤처 및 사회적기업 대상 입주자를 모집하여 11월 개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지원정책이 부족한 서부권역에 센터가 구축됨에 따라 기존의 동부권역, 북부권역의 중간지원조직과 협력하여 균형있는 정책을 통해 되도록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경제진흥원에서는 성장지원센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과 경영에 대한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기업의 안정화와 지속적인 성장환경을 마련하여 사회적경제분야 전문 정책수행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사진=경북경제진흥원]
코로나 위기 극복 및 경북 소재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사진=경북경제진흥원]

 

코로나로 인한 도내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지금까지의 지원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코로나19 발생 후 경제진흥원은 3단계로 대응을 하였습니다. 첫째, 지난 3월 초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긴급경영실태조사를 전국 광역단체 중 최초로 실시하여,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북 중소기업의 93.3%가 경영상황이 악화되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80% 감소, 수출액 91.9% 감소 등 그 누구보다 신속하게 피해 상황을 파악하였으며, 경북이 코로나19 피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을 경북도와 정부에 알렸습니다. 둘째,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도 경제정책 실행기관으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였습니다. 매출부진 등으로 운영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코로나19 특별경영안정자금 12천억 원을 긴급 투입하였으며, 특히 수출기업들에게는 해상, 항공, 내륙 등 수출 물류 SOS 지원과 해외전시회 취소 등에 따른 통상위기 대응을 위해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개최하여 기존 해외 판로 유지 및 신규 판로개척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소상공인들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카드수수료, 경제회복비 및 전기료 등 400억 원을 지원하여 급한 불을 끄게 하였으며, 온라인 중심으로 경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판매를 전환하기 위해 대형유통채널 e-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한 경북 세일페스타를 대대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셋째,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대응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기업 긴급 경영컨설팅을 통한 뉴노멀시대 생존전략을 지원하고 있으며, 수출기업들에게는 비대면 온라인 중심의 수출상담회 상시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소상공인들의 비대면 판매를 위한 라이브 커머스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개인투자 조합 결성의 의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경북도내 출자 출연기관으로 최초, 전국 진흥원 중 최초로 엑셀러레이터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경북은 과거 산업화 시대 삼성, LG, 포철 등과 함께 우등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한국도 요즘 네이버, 카카오 등 언택트 기업과 바이오 기업이 시총을 휩쓸고 있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규모가 경쟁력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항상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스타트업 전성시대라는 얘기를 합니다. 경북의 스타트업 양성을 촉진하고 여기에 미력이나마 보태기 위해 개인투자 조합 결성을 추진했습니다.

 

그동안 구축한 사업과 그 사업에 대한 성과들을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취임 이래 일관되게 추진하는 방향은 경제진흥원이 연결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과 판매채널을 연결하고, 구직자는 생애주기별, 구인기업은 성장단계별로 일자리를 연결하고,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그것입니다. 관련 온라인 판매채널 연계는 미국 아마존에 물건을 파는 아마존 밀리언 셀러 챌린지라는 판매 경진대회를 개최 중이고, 올해 5월부터 시작한 경북 세일 페스타를 통해 경북의 중소기업들이 쿠팡, 위메프 등 온라인 채널에 7월까지 600억 이상의 실적을 냈고, 12월까지는 15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경북 공공기관 최초로 AI 면접 시스템을 도입했고, 여기서 나온 DB를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전 주기별 매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들과 경북 지역을 연결 해주는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는 1.0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역과의 강한 연계 및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2.0으로 발전,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이라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의 기반에는 플랫폼으로서 경제진흥원의 위상과 홍보가 전제되어야 하기에 18000명 이상의 경북 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을 소개하는 새바람 행복뉴스라는 문자 메시지 채널과 게파랑이라는 이름의 인스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활발한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은 2020년 하반기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플랫폼이라는 방향 하에서 시업들의 고도화·체계화하는 노력은 지속할 것입니다. 특별히 이 모든 일을 하는 주체로서 경북경제진흥원의 자체 역량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름뿐이던 포항의 동부 지소, 안동의 북부 지소도 활성화되어서 현장에서 시군들을 지원하고 있고, 소상공인, 사회적 경제 등으로 업무의 영역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2018370억 정도의 예산은 20201250억 정도로 3배 정도 커졌고 작년에 진흥원 최초로 흑자를 냈습니다. 지난 7월 저희 진흥원 내부의 WON 회의시 이제 1.0의 시대는 끝났다. 진흥원 2.0의 시대로 가자고 얘기했습니다. 기존의 현장 속도 숫자의 경영방침을 현장 속도 감동으로 바꾸고 양에서 질로 가자고 얘기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직원들의 역량제고 및 일하는 방법(인식/도구/공간)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우리 기업들, 소상공인들을 위한 사업에서 많은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사진=경북경제진흥원]
전창록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사진=경북경제진흥원]

 

마지막으로 못 다하신 말씀이나 지면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코로나로 어렵고 위기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와 같은 예측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한 변화는 이제 일상이 될 것입니다. 525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시총 10대 기업을 10년 전과 비교하면 삼성, 현대차 빼고는 다 바뀌었습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올 61억 이상 매출을 올린 가게가 2800개로 40% 이상 늘었다고 네이버가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정말 빠르게 오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되면 내연 기관에 비해 부품이 1/3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엄청난 변화의 시대이고, 변화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는 이런 변화를 기하급수적 변화라고 부릅니다. 이 기하급수적 변화의 시대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고, 크기가 경쟁력을 결정하지 않고, 과거의 우등생이 열등생이 되는 시대입니다. 저희 경북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인 실라리안 업체 중에 포머스 라는 업체가 있습니다. 이 대표님의 건배사가 항상 포기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자입니다. 이 건배사처럼 변화에 올라타야 하고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