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자부품연구원장 - 도전과 혁신의 DNA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이룩하는 이노베이션 메이커가 되겠습니다
김영삼 전자부품연구원장 - 도전과 혁신의 DNA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이룩하는 이노베이션 메이커가 되겠습니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0.05.2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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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기술혁신
김영삼 전자부품연구원장 ©김윤혜 기자
김영삼 전자부품연구원장 ©김윤혜 기자

우리 정부는 포스트코로나,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산업정책을 활발히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 디지털 경제전환 등 제목은 다르지만, 그 핵심은 공급망 관리, 비대면 산업육성, 디지털인프라 구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공급망 관리는 기존 대일 100대 전략품목을 전 세계 338개 품목으로 확대 관리 중이며, 비대면 산업육성을 위해 원격교육플랫폼, 모바일 헬스케어 등 서비스 확산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금융, 의료, 교통 등 6대 핵심 분야의 데이터 수집·활용기반을 구축하고, 5GAI가 제조 전반에 융합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소상공인을 위한 AI 상권분석 같은 서비스가 창출되고, 5G와 지능형 생산 공정, 실감 콘텐츠가 산업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이에 전자부품연구원(이하 KETI)는 설립 미션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이룩해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실현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 이에 본지 6월호 INDUSTRY 기술혁신 기획을 통해 도전과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이노베이션 메이커가 되고자 하는 전자부품연구원의 정책과 비전을 김영삼 원장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원장님 국민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전자부품연구원 (이하 KETI) 김영삼 원장입니다. 월간인물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연일 피로감이 높아져 가고, 경기 침체와 경제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이지만, 늘 국가적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했던 우리 국민을 바라보면 이번에도 세계 속에 한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연구원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높은 파고 속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의 물결을 선도하기 위해 그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ETI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전자·IT분야 전문생산연구기관으로, 1991년 설립된 이래로 핵심 전자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대일무역 역조를 완화하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첨병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내년에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KETI는 창립 초기 고민했던 조직의 생존과 성장의 단계를 넘어 날로 경쟁이 치열해져 가는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 수요 기반의 창의·융합형 R&D 역량을 강화하고, 더욱 발전된 기업 맞춤형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KETI는 연구실을 넘어 산업현장에서 기업들과 늘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는 연구기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8대 전자부품연구원장직에 취임하신 지 570여 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소회와 현재 집중하고 계신 중요 현안들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30년 가까이 공직에 있으면서 산업정책 수립과 혁신성장 창출 촉진형 산업생태계 조성을 추진하면서 항상 산업현장과 소통하고 글로벌 역량을 배양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KETI 원장 취임 후 우리 KETI 가족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제가 공직에서 쌓아 온 모든 역량을 대외적으로는 기업의 기술혁신 활성화국가 성장 동력 창출, 대내적으로는 연구몰입환경 조성워라하(Work & Life Harmony)”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취임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네요.

코로나19는 지구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세계 경제를 전대미문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전시 상황에서도 세계 지도자들과 언론, 국제신용평가기관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한층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한발 앞선 K방역뿐만 아니라 첨단의 전자·ICT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개척을 위한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 연계해 KETI가 전자·ICT 연구기관으로서 선제 역할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지난 4월에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코로나 19역학조사지원 시스템KETI가 주도적으로 수행한 스마트시티 과제의 성과물이 투영된 것입니다. KETI가 세계적 수준으로 보유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미디어 등의 사업화 기술은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코로나19로 경제전시 상황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목할 만한 정부 정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해 연구원에서 준비 중인 미래 대응기술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The show must go on.” 브로드웨이 공연 정신을 빗댄 유명한 말도 이제 과거지사가 됐습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중국 폭스콘 공장 가동중단으로 애플는 아이폰 생산 차질을 빚었고, 국내 완성차 공장도 2월 초 생산을 멈췄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분업구조(GVC, Global Value Chain)가 언제든 무력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ETI도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정책에 적극 가담 중입니다. 먼저 KETI는 공급망 안정화를 넘어, 미래 공급망을 주도하기 위해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추진 중입니다.

특히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란 부품이 있습니다. 댐처럼 전기를 보관하고, 전류가 일정 수준으로 흐르도록 하는 부품입니다. 스마트 폰용 MLCC와 달리, 자동차 전장용 MLCC98% 수입에 의존 중입니다. 샤프심 두께에 수백 층을 쌓아 고온·고습·고진동의 극한 조건에서도 자동차의 전압과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VR/AR, 스마트 네트워크, 지능 로보틱스, 스마트 제조, 휴먼 IT융합 연구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분야별 핵심 언택트 기술을 확보해 왔습니다. 끝으로, KETI는 앞으로의 부가가치는 데이터 간 융합에서 창출된다는 명백한 인식 아래 데이터경제 시대의 핵심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간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해온 기술 간 융합의 바통을, 데이터 간 융합이 이어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덕분입니다.

 

기업협력플랫폼에 대한 소개 및 그간의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KETI 기업협력플랫폼은 저희 KETI의 기업지원을 위한 온·오프라인 창구를 일컫는 개념으로 공동기술개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 애로기술자문, 신뢰성 평가지원, 연구장비활용, 그리고 창업지원의 6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중 애로기술자문, 신뢰성 평가지원 및 연구장비 활용에 대한 기업의 요구가 높아, KETI2019년 기준 애로기술자문 3,035, 신뢰성 평가지원 1,186, 연구장비활용 11,001건을 수행하였으며 이와 같은 기업의 기술 애로사항에의 적극적인 지원은 우리 연구소 기술 수요로 나타나 같은 해 120여억 원의 기술이전과 민간수탁과제 수주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향후 KETI는 기업협력플랫폼의 디지털 전환에 힘쓸 예정입니다. 지난 515일 공공연구기관 최초로 개최된 언택트 방식의 “KETI와 함께 Digital 기술혁신 매치 메이킹이 그 예입니다. 이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비대면에 대한 수요 증가에 국내 공공연구기관 중 가장 빠르게 대응한 사례로 KETI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이들 콘텐츠의 디지털화 및 공유를 통해 기업인 여러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KETI를 만나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동시에 저희는 더욱 인간적인 디지털화를 모토로 좀 더 친근한 연구기관의 모습을 갖고자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되는 연구자 카드(R-Card)는 연구자의 연구역량 공개와 함께 기업인이 연구자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협력네트워크 구성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또한, 함께준비 중인 연구자 vlog, KETI가 알려드립니다등의 디지털 콘텐츠들은 KETI가 기존의 딱딱한 연구기관의 이미지를 벗고 좀 더 친근한 기업의 동반자임을 알려드리는 데 일조하리라 기대합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KETI는 앞서 설명해 드린 기업협력플랫폼의 6개 프로그램 외에도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중소기업들의 기술혁신역량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약 100여 개 초기 창업기업들이 창업보육 인프라에 입주하여 보육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작년 말부터 주요 금융기관들과의 전략적 업무협력 강화를 통해 산··금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투자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중기부의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중소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애로기술 개발 및 상용화 지원에 힘써왔으며, 최근 3(‘17~’19년 완료 기준)간 수행한 산학연협력사업 64개 과제를 통해서 중소기업들이 매출 175억 원, 수출 73.5억 원, 신규고용 창출 532명과 인증 13건의 실적을 달성하였고 특허 출원 65, 등록 5건 등의 지재권도 확보하였습니다.

`19년부터 수행 중인 중소기업 지원 선도연구기관협력사업을 통해 약 80개사의 중소기업 협력수요를 발굴하여 최종 선정된 12개 기업과 함께 현재 공동연구개발을 수행 중이며 사업화 성과 촉진을 위해 다양한 비R&D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저희 전자부품연구원은 3개 공공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선도연구기관 협의회의 초대 대표기관으로서 정책지원 및 연구 기획기능을 강화하여 좋은 협력 아이템들을 상시 발굴할 수 있는 산연(産硏) 상시협력생태계 체제로의 고도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올해 초부터 수행 중인 BIG 3분야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혁신 분야 창업 패키지 및 멘토링 플랫폼 운영지원 사업에서는 미래차-자율주행 분야 주관기관으로서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성장력을 마련하는 것을 비전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까지 원장님께서 그리고 계신 전자부품연구원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노베이션 메이커!” 제가 KETI 취임 일성으로 꺼내든 목표입니다. 이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어 갈 핵심기술의 선행개발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선점을 위한 선제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중점과업으로 중장기 R&D 전략과 기술 로드맵을 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동 반성장 할 신규 사업 발굴·수주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아울러 미래성장의 토대가 되는 산업 원천기술개발 재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수익 다변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지금 가동 중인 기업협력플랫폼도 더 내실화하고자 합니다. KETI의 핵심특허가 기업으로 환류되는 모델을 보다 강화하고, 협력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기업의 접근성과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기업에서도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연구자를 더욱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연구자카드(R-card)를 작성하는 등 언택드 시대에 부합하는 온라인 기업지원 솔루션 방안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취임 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흑자경영 지속과 예산 2,000억 원, 기술이전 및 민간수탁 100억 원을 넘기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저는 우리 KETI 가족과 함께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기술이전 및 민간수탁 100억 원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올해 예산은 2,000억 원이 넘었습니다. KETI는 꿈을 현실로 구현해 내고자 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DNA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변혁의 파고에서 KETI가 기업과 동반성장하는 이노베이션 메이커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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