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감동을 제2창조물로 재현하는 문화콘텐츠 선두주자, 한필름(Hanfilm Inc.)”
“무대 위의 감동을 제2창조물로 재현하는 문화콘텐츠 선두주자, 한필름(Hanfilm Inc.)”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0.04.01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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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름(Hanfilm Inc.) 김정환 대표
한필름(Hanfilm Inc.) 김정환 대표 ©박소연 기자
한필름(Hanfilm Inc.) 김정환 대표 ©박금현 기자

무대를 장악하고 이끄는 주체자만이 예술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무대 위 찰나의 순간을 촬영하고 기록하는 것 또한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작품의 내용과 순간을 포착해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은 무척이나 섬세한 감각을 요구하는 작업일 테다. 이에 본지는 무대 한 가운데가 아닌, 무대 바깥에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예술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다양한 공연들의 사진촬영과 영상물 제작부터 공연관련 전문 실시간방송 및 다큐멘터리 제작까지, 공연문화예술계에서 자신들의 저변을 넓히고 있는 한필름(Hanfilm Inc. 이하 한필름)을 만나보았다.

 

제40회 서울무용제 [최우수상 수상작] 제목_ 갇힌 자의 위로 (慰勞) / 안무_ 안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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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향한 높은 이해도가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공연촬영, 단어는 단순하지만 촬영이 마무리되기까지 제작자들이 겪는 과정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하다. 가령,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촬영한다고 해보자. 5대의 카메라로 촬영해 하나의 파일로 완성해내는 일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또 계산해야 한다. 각각의 카메라는 무엇을 촬영할 것인지, 편집자는 각각의 컷을 어떤 앵글로 바라볼 것인지에 따라 아주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휘자가 해당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린 일이랄까. 한필름의 김정환 대표가 들려주는 소개에는 간단한 설명임에도 남다른 에너지가 깃들어 있었다. 자신의 일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지닌 특유의 단단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마침 한필름은 제 24회 한국발레협회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좋은 소식으로, 오직 한길만 달려온 김 대표의 수상소감을 물었다.

“우선 공로상을 주신 한국발레협회 박재홍 회장님과 협회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훌륭한 작품들을 접하고, 저 역시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 이 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오랜 시간 같은 길을 걸어가는 한필름의 여러 감독님들과 직원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상소감과 함께 그간 한필름을 이끌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김 대표는 이렇게 회상했다. “2009년에 독립하고 5~6개월 정도 되었을 때인데, 간단한 1분짜리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당시 (재)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님께 2주 뒤 공연인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 작품촬영을, 발레를 전공했다는 말만 들으시곤 처음 본 제게 선뜻 제안 하셨습니다.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대답은 “네 할 수 있습니다” 였습니다. 인력도 그렇고 당시 부족한 부분이 많아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 촬영도 힘들게 마치고 열심히 편집도 해서 잘 끝났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보냈는데, 연락이 오질 않아 조마조마하고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데 한 달이 다될 무렵, 예술감독님께서 매우 흡족해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이제 국립발레단의 모든 촬영은 제게 맡긴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순간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신감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초심을 생각하며 제 모습을 되돌아보곤 합니다.”

한필름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차별화된 전략으로 공연예술촬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한필름이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저희 한필름은 작품의 내용에 충실합니다. 연출자나 안무자가 보여주고 싶은, 말하고 싶은 부분에 성실히 집중하죠. 한필름 촬영의 전략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연을 직접 보면 한 장면에 여러 가지 행위와 감정이 섞여 있더라도 연출자가 어느 것에 더 힘을 싣고자 하는지 알 수가 있거든요. 그것을 잘 포착하여 표현하는 것이 한필름이 지닌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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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한국무용제전 개막공연 [제32회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제목_ 공동체 / 안무_ 최진욱, 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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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촬영, 작은 차이에서부터 탄생한 무대 위의 완벽한 순간들

김정환 대표는 무용전공자 출신이다. 배우가 무대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 안무가의 의도를 예민하게 읽어내는 데에 유리할 수밖에. 그는 “배우와 안무가, 그리고 관객이 하나의 호흡으로 작품에 녹아들 때에 비로소 공연은 하나의 예술로써 완성된다”고 말했다. “저는 20년간 한 길만 달려왔습니다. 지화충 감독님께 일을 배우면서 10년, 저만의 레이블로 독립한지도 12년이 되었으니까요. 무용뿐만 아니라 연극, 음악, 오페라, 뮤지컬 등 공연관련 촬영만을 바라보며 열정과 의지를 불태워왔죠. 최근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공연계가 큰 시련을 겪고 있는데, 3개월 가까이 공연촬영에 제약이 생긴 것은 2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에요. 큰 위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시기를 슬기롭게 견뎌내어 새로운 마음으로 여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무대 위의 마술사이자 공연예술문화의 촬영 분야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김 대표는 무대 촬영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함께 덧붙였다. “아마 지금의 일을 시작한 첫 이유를 꼽으라면, 선화예술중학교를 다니면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 병정으로 출연하여 처음 무대에 올라 설레었던 그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대학교시절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무용을 이제는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였습니다. 무대를 포기할 수 없었고, 무대 밖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카메라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촬영을 할 때, 항상 저의 무대 인생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은 비록 무대를 밟고 서 있지는 않지만 항상 촬영하면서 마음에서도 머리에서도 무대를 그리고 춤을 그립니다. 저는 늘 무대를 떠나지 않았고, 지금도 무용수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열정이 지금까지 한필름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어서 김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면 어떤 고난이나 한계도 결국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의 경영 철학과 소신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뼈대가 튼튼해야 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다. 비유하자면 삶은 언제 어떻게든 변화를 줄 수 있지만 기본은 그렇지가 않다는 뜻이리라. 김 대표는 오늘도 구성원들에게 늘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다.

 

제40회 서울무용제 [우수상 수상작] 제목_ 곳 / 안무_ 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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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한국무용제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제목_ ONE, 源 / 안무_ 정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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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통해 무대를 들여다보는 감동

한필름이 앞으로 펼쳐 보일 무대 위 순간순간은 어떤 모습일까. 김정환 대표가 품고 있는 꿈과 가까운 미래에 실현 될 계획이 궁금했다. “한필름이 지금보다 한 걸음씩 나아가 많은 공연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비관련 분야의 일반인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제작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래에는 그동안 다져온 탄탄한 노하우와 저희만의 영향력으로 다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희 한필름이 제작한 2차 창작물들이 대중 속, 즉 일반 관객에게도 여운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말이죠. 예술이 우리 삶 가까이에서 머무는 것. 이것은 비단 저만의 꿈은 아닐 겁니다. 연주자, 무용수, 연극인, 기획자, 연출자, 안무자 등 하나의 공연작품을 완성해내기 위해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필름(Hanfilm Inc.) 김정환 대표 ©박소연 기자
한필름(Hanfilm Inc.) 김정환 대표 ©박금현 기자

한필름을 있게 한 근원과 원동력

끝으로 오늘의 한필름을 있게 한 근원과 원동력을 묻자, 김 대표는 진심을 담아 긴 감사 인사를 풀어냈다. 특히 그동안 자신을 믿고 촬영을 의뢰해 준 무용수, 안무가들과 연출자 등 수많은 공연관련자들이 있었기에 한필름이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았음을 회상했다. “저만의 색깔로 작품을 만들어내고자 독립했을 때에는 사실 도움의 손길 하나하나가 절실했었습니다. 그때에 많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 중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박인자 이사장님이 유독 떠오릅니다. 당시엔 발레협회 회장 및 숙명여자대학의 교수님이셨는데, 제가 몇 번 뵌 얼굴로 무작정 찾아뵙고선 “나중에 꼭 무용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한필름으로 성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던 게 생각나네요. 제겐 그 약속을 지켜야만 하는 이유가 되어주는 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수많은 관련 분야 단체장 및 연출자, 안무가, 선생님들이 제 원동력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들이 보낸 믿음만큼 한필름 역시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제작사가 될 것을 이 지면에서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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