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그레이스는 장애인이나 사회 취약계층의 재능을 데이터로 분석해서 전문가로 양성하는 사회적 기업이자 소셜 벤처(social venture)기업이다. ㈜히든그레이스는 2019년 제53회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법인으로 선정되어 국세청장상을 받았다. 창업 7년 차 사회적 기업이 모범납세법인으로 선정되기까지 어떤 노력이 숨어있는지 김성은 대표를 만나 직접 들어 보았다.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정직하게 기업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현재 사회적 기업 대부분이 세금을 정부 지원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사회적 기업이 세금을 정확히 납부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떤 기업은 이중 세무 구조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러면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잘 알 수 없습니다. 저희는 명확하게 세무처리를 함으로써 회사의 성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세금을 정직하게 납부하고 취약계층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일부터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 싶어요.”

김 대표는 정직한 기업인으로서 성공의 길을 걷고자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국투어를 다니며 논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사회적 기업가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히든그레이스의 상시 근로자 6명 중에 4명이 장애인이거나 사회취약계층이다. 장애 직원들 모두 각 분야 전문가로서 창업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오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장애인들의 재능이 비장애인과 경쟁했을 때 이길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기업이념인 ‘모든 이에게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데이터 분석적으로 접근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예상처럼, 귀가 들리지 않는 대신 시각에 민감한 청각장애인은 디자인에 재능을 보였고, 이와 반대인 시각장애인은 상담에 재능을 보였다. 이처럼 김 대표는 앞으로도 장애인 각각의 장애 영역과 사회 취약계층의 특별함을 파악하여 비즈니스 모델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곳은 논문과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강의, 머신러닝과 히든스쿨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논문 관련 서비스는 ‘어떻게 하면 직장인 연구자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논문을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끝에 나오게 된 사업 분야이다.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저서 <한 번에 통과하는 논문> 시리즈가 나온 배경이다.

저서를 집필할 때 중점을 둔 것은 강의하듯 가르치자는 것이었다. 회사의 노하우를 모두에게 ‘마음껏 퍼 주자’는 느낌으로 구성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심사 기준에 맞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그의 진심도 담았다. 논문 쓰는 과정의 핵심은 통계의 출력 결과를 어떻게 내 논문에 옮기는가에 있는데, 핵심 노하우를 전부 공개하는 방식으로 제작한 것이 베스트셀러가 된 요인이다.

모범납세법인으로 선정되고, 심혈을 기울인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점차 인정받고 있지만, 그의 꿈은 계속된다. 그는 앞으로 각 장애 유형이나 사회 취약계층별로 그 사람에 맞는 커리큘럼에 따른 직무를 교육하는 학교인 ‘히든 스쿨’을 만들고 싶단다. 논문 관련 무료 설명회를 하는 것도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사회 취약계층을 돕자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김 대표는 그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회사의 직원들에게도 감사와 당부를 전했다.

“7년간 함께 해주신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너무 희생하려고 하지 말고 대표가 초심을 잃지 않게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맡은 책임을 묵묵히 해주며 타 기업의 모범이 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요.”

김 대표는 멘토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말처럼, 예수를 전하는 삶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삶으로 증명하는 것이라 말했다. 삶 속에서 정직과 믿음을 실천하다보면 회사의 소명은 자연스럽게 성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범 사회적 기업 ㈜히든그레이스가 사회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모든 이의 특별함을 분석하여, 타 기업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기업으로 성장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