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항공 인재들이 광활한 창공을 비행하는 날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항공 인재들이 광활한 창공을 비행하는 날을 위하여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4.1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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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코드 김성우 대표
석세스코드 김성우 대표

멋진 제복을 입고 비행하는 파일럿을 상상하면 왠지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넓은 활주로에 주차된 커다랗고 위엄 있는 비행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왠지 모르게 위압적인 풍경만큼이나 파일럿이라는 직업 역시 진입 장벽이 높은 특수한 직업처럼 느껴진다. 실로 완성된 파일럿들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막중하겠으나, 특별한 누군가만이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인 것만은 또 아니다. 바로 여기, 국내 1호의 미국계 항공인력 전문 헤드헌팅 기업인 석세스코드는 ‘선선발 후교육’이라는 교육 커리큘럼을 도입하면서 막연하게 파일럿을 꿈꿨던 이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 산업의 성장 속도를 미루어 보았을 때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기업, 석세스코드를 만나보았다.

유학생을 돌보던 따뜻한 마음, 국내 1호 항공 헤드헌터를 만들다

국내 항공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관련 분야의 인력 수요 급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던 조종사라는 직업을 향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열망을 효과적으로 실현시켜줄 기업이 등장했다. 국내 1호 항공 헤드헌터인 석세스코드의 김성우 대표는 회사의 사업 분야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저희 회사는 미국계 항공인력 전문 헤드헌팅 회사로, 주력하고 있는 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미래의 파일럿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예비 파일럿들을 양성 하는 교육 부문과 둘째, 현직에 있는 기장・부기장분들의 손쉬운 이직을 위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내와 해외를 넘나드는 취업을 돕고 있습니다. 셋째, 이 같은 리쿠르팅 사업 외에도 항공사나 비행학교들을 고객으로 하는 항공기 리스 판매 부문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인 만큼 김 대표의 석세스코드 한국 지사 설립 배경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내 그의 창업 배경과 그간의 과정을 듣고 나니 석세스코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졌다.

사진=석세스코드 제공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한중일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학원을 운영한 시기가 있었어요. 그러다 훗날 그 학생들이 졸업 후 직장을 들어갔는데, 얼마나 낮은 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지 맞닥뜨리게 되면서 많은 유학생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달라는 요청으로 본격적인 헤드헌팅 회사로 전환하게 됐죠. 작은 회사가 운이 좋게도 급성장을 하는 바람에 자동차로는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워졌고, 얼결에 미 연방항공청에서 발급 하는 항공면허를 취득하고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면서 사업을 꾸려나가던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언제나 호황기일수만은 없기에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다른 사업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진입장벽이 높고, 스스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상대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 일을 하겠다고 저만의 기준을 세우게 됐죠.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유일한 하나가 바로 항공인력 헤드헌팅이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해당 분야는 자금력이 있더라도 비행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은 절대로 접근할 수 없는 산업이다. 그러나 실제로 비행을 하면서 항공 시장의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던 김 대표에게는 그야말로 운명 같은 터닝포인트가 찾아온 셈이다. 무엇보다 당시의 항공인력 헤드헌팅 회사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경쟁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사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 나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어요. 기존에 진행하던 모든 사업 부문의 중단을 선언한 뒤 그동안 익혀온 헤드헌팅 스킬에 항공시장의 시스템을 접목해 비로소 ‘석세스코드’라는 항공인력 전문 헤드헌팅 회사를 설립했죠. 사업을 발표하고 나니, 제가 나고 자란 대한민국의 항공시장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더라고요. 내친 김에 한국의 항공시장 체질을 개선해보고자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하게 됐고 대한민국 최초의 항공인력 전문 헤드헌팅 회사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단순 교육을 넘어 파일럿 양성의 사명감을 띠다

석세스코드의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선선발 후교육’ 프로그램일 것이다. 우수한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에 있어 이 같은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어나가게 된 이유와 기존 교육법과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조종사 양성 교육기관의 증가와 더불어 해외로 항공유학을 가 라이선스를 취득하고자 하는 예비 조종사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어요. 그러나 이들을 수용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도 공존했습니다. 먼저 각 항공사에서 원하는 기량을 갖춘 자가 드물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또한 항공사마다 추구하는 인재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데 그것 역시 분명히 가려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따랐던 것입니다. 결국 조종사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됐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저는 ‘선선발 후교육’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항공사 측에서 먼저 회사 컨셉에 맞는 후보생을 선발해두면, 회사가 원하는 기량을 목표로 후보생들에게 비행 교육을 하는 방식인 거죠.”

이는 기존에 있던 ‘선교육 후선발’에서 완전히 탈피한 방법이었다. 김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내로라하는 항공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다양한 연구를 거듭했다. 이윽고 각각의 에어라인이 원하는 컨셉과 기준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내기에 이르렀다. 그 구체적인 프로세스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흔쾌히 공개해주었다.

사진=석세스코드 제공

“‘선선발 후교육’은 총 5단계로 나눠집니다.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인・적성검사, 3단계 영어면접, 4단계 시뮬레이터 테스트, 5단계 최종면접으로 진행합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인・적성검사 대비, 비행이론, 비행 시뮬레이터 교육, 그룹 스터디 관리, 샘플모의고사 풀이, 합격자 멘토링, 영어 및 최종면접 대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1:1 맞춤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조종사를 희망하는 학생 중 항공운항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정보단절을 해소하는 데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자들과의 경쟁에서 평등한 조건으로 평가 받는 것을 목표로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석세스코드에서 국내 항공산업의 미래를 엿보다

최근 국토부에서는 신규 항공사 정식 인가와 관련한 이슈가 있었다. 비교적 열악한 항공 산업과 관련한 고용 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해 김 대표의 의견이 궁금했다.

“우선 앞으로 2~3년 안에 발생하는 단기적인 양상으로는 숙련된 기장급 조종사의 희소성으로 인해서 인력 쟁탈전이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숙련된 항공전문 인력, 즉 기장급이나 항공정비사는 지금도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저비용 항공사들은 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할 것이고, 신규항공사들은 더 많은 스카우트 비용을 치르더라도 당장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려 들 테죠. 물론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고자 사전에 조치를 취하겠지만, 근본적인 인력 쟁탈전은 지금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이 처한 조종사 수급 문제는 결국 외부 조종사 수입만이 해결책으로 남을 터. 김 대표는 한국에 석세스코드의 지사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 항공 선진국이기 때문에, 동남아 항공사에서 현직에 있는 파일럿들은 국내에서 조종사로 일하는 것을 좋은 기회로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절호의 찬스인거죠. 국내 조종사를 해외에 빼앗긴다고 불안해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해외 조종사를 국내로 스카우트 해올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때입니다. 결론은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날 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의 조종사를 스카우트하는 저희 같은 회사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아닌 목표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것

김성우 대표는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히면서 앞으로 국내 높은 수준의 항공 산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과 양성에 대한 정부의 대책 강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현시점에서는 실력과 조건을 갖춘 항공 전문 인력은 계속 부족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상당히 양질의 일자리이기도 하죠. 정년이 보장되면서 그 기간 동안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직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국가 차원에서 조종사라는 직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학 또는 대출 등을 도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더해질 것을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그는 조종사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비행을 향한 그의 깊은 애정이 느껴져서 벅차고 뭉클한 기분마저 들었다. 무엇보다 지금, 자신의 미래나 거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김 대표의 메시지가 남다르게 들릴 것이다.

석세스코드 김성우 대표 

“제가 생각하기에 꿈은 이룰 수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 같습니다. 그러니 조종사는 ‘목표’라고 부르는 게 맞겠죠. 누구나 조종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어려운 항공 공부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조종사가 되고자 한다면 조종석에 앉아 있는 본인의 모습을 매일 밤 상상하며 비행관련 영상과 관련 서적, 그리고 영어공부에 신경 쓰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한 항공신체 검사를 먼저 받아본 후 이상이 없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40세에도 신입부기장으로 취업이 가능한 전문직이 바로 조종사입니다. 본인의 한계는 본인만이 알 수 있습니다. 누구도 본인의 한계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심장의 피가 솟구치는 곳으로 향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요한 하늘은 훌륭한 캡틴을 만들지 못한다는 그는 “시련과 역경, 악조건 속에서 훌륭한 캡틴이 탄생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영이란 실타래를 풀어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타래 풀기의 장인이 되고 싶습니다”며 석세스코드의 비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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