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창의력 키우는 레고로 준비하다
4차 산업 혁명, 창의력 키우는 레고로 준비하다
  • 문채영 기자
  • 승인 2019.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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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레고에듀케이션 스마트러닝센터 스타랩 대표
최인수 수원 레고에듀케이션 스마트러닝센터 스타랩 대표
최인수 수원 레고에듀케이션 스마트러닝센터 스타랩 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불쑥 다가왔다고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체감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얼마나 될까. 올해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의무교육과정으로 시행되는 코딩 교육. 현재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대세에 따르지 않아도 괜찮을까. 코딩 교육의 본질을 간파한다면 느긋한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녀는 앞으로 글로벌 인재, 인공지능과 겨뤄야 하는 미래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지금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레고 블럭으로 로봇을 만들고, 논리적인 생각과 코딩을 통해 문제 해결을 돕는 스타랩을 찾아가 보았다.

코딩 교육으로 키운 창의력

김경호(명인중2), 송지훈(이목중1), 오지성(천천중1), 김경찬(동신초6), 지영환(다솔초6), 김한구(대평초5), 신휘섭(천천초5), 최영재(중촌초5)가 KRC FLL에서 입상하고 기뻐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국내 최대 로봇 축제인 ‘2018-2019 코리아로봇챔피언십(KRC)’ 퍼스트 레고 리그(FLL)에서 미국 본선 참가자격을 얻은 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레고를 통한 코딩/로봇 전문 학원으로 개원한지 10개월 만에 전국을 평정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대회의 높은 난이도로 인해 일반적으로 레고에듀케이션 러닝 센터는 개원하고 3년 이후부터 FLL에 참여하게 된다. 학생들 스스로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문제점부터 현상, 원인을 흐름에 맞게 정리해 해결방안까지 도출해 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과정은 까다롭기 때문이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의 사고를 창의적으로 바꾸는 일 또한 만만치 않다. 그 목표를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달성한 주인공은 레고에듀케이션 스마트러닝센터 스타랩(이하 스타랩) 최인수 대표다. 겁 없이 도전했고 경험과 극적인 결과를 얻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대회 승패의 관건은 아이들의 역량이죠. 스타랩 강사 선생님들이 밤늦게까지 아이들과 함께하며 코딩 원리의 개념을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코딩을 배운다고 해서 아이디어를 꺾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상황이나 정보를 수집해 아이디어를 내고 현실화해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주입식 교육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창의력만 봤죠.”

 

미국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 13개 팀 중에서 수원에서는 스타랩이 유일했다. 여기에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운 정종률 강사, 강민성 강사, 최선영 강사, 김진수 강사의 도움이 컸다. 강사진들은 틀을 잡아주면서 아이들이 표현하고 싶은 로봇을 표현하게 하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 10개월 전 만났던 아이들의 창의력이 거침없이 쑥쑥 자라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오는 5월에 출전할 캘리포니아 ‘FLL International open’ 준비를 위해 원어민 강사를 초빙하여 아이들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는 최 대표의 말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전 세계에 똑같이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40년의 전통을 지켜온 레고에듀케이션의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 스타랩은 21세기에 필요한 창의적인 융합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복잡한 컴퓨터 언어를 암기시키는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스타랩은 이를 지양한다. 최 대표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30%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 유대인은 어렸을 때부터 근거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고 토의하는 습관을 통해 논리력을 갖춘다. 우리나라는 학구열만큼은 세계 1등이지만 글로벌 리더가 없고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 이에 최 대표는 “강사의 역량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와 수업의 질이 달라진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창작이 필요한 융합교육은 더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며 “스타랩은 아이들이 코딩과 로봇이 일상화된 미래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질문과 탐구심을 통한 창의력 교육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입식 교육에서 아이들을 지키고 양질의 코딩 교육으로 가르쳐야

우리나라와 달리 핀란드와 미국의 대학생들이 수업 후에도 토의하며 사고력을 키우는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최인수 대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이 할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자신의 자녀들부터 무한한 잠재력과 상상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에 안정적인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스타랩을 설립했다.

“3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존의 직업이 유지되면서 새로운 직업이 쏟아져 나왔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은 인정받는 직업들도 언젠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도 있죠. 저는 오랫동안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전 세계가 어떻게 바뀌는지 목격했고 아이들을 주입식 교육에서 방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스타랩은 아이에게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없다’라고 단정해 주입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열린 시각으로 보면 화성을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으로 바꿀 수 있다. 물과 대기권 등 생존에 필요한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면 될지 상상한다. 지금은 불가능할지라도 기술이 발달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 아닐까. 최 대표는 주입식 교육으로 사고가 경직된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틔워주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스타랩은 4세부터 초, 중, 고등학생까지 아우르며 STEAM 교육(코딩/로보틱스)을 실시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은 Pre School 과정에서 사회성과 인성개발, 표현력, 기초수학 및 과학 능력 향상, 창의적 탐구라는 테마를 통해 놀이를 하고 공동체를 배운다. 초등학생부터는 School 과정에서 로봇과 코딩을 중심으로 학습을 하게 되며 창의적 접근으로 답을 찾아가는 힘을 기른다. 그 안에서 과학, 공학, 예술, 수학 등 복합적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하는 것은 물론이다.

최 대표는 향후 스타랩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에 양질의 교육법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용인 스타랩(대표 홍성호)과 대전 스타랩(대표 이영식)이 그와 뜻을 함께 하고 있으며, 용인 스타랩은 이번 FLL Robot performance에서 2위를 거머쥐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최 대표는 아이들이 올바른 융합교육을 받을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꿈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다. 그가 있기에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고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배출되는 그날이 오리라 확신한다.

 

정종률 강사

저는 직장 생활을 12년 하다가 레고 교육에 뛰어들었습니다. 레고를 접목한 교육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은 레고에듀케이션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본래 저는 레고를 재미있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우연히 레고에듀케이션을 알게 됐는데 단순히 설명서를 보고 사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기도 하더군요.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을 레고로 만들고, 또 그것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이 교육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현재 저희의 역할은 ‘티칭’보다는 ‘코칭’에 가깝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잠재력, 창의력을 어떻게 하면 더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코칭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FLL 대회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대회라는 부담감과 미션의 어려움 또 다른팀에 비해서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했고 더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이렇게 세계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기에 더욱더 성취감이 더하는 것 같습니다. “Hard Play”, 이것이 제 교육의 핵심입니다.

최선영 강사

지난 FLL을 준비하며 특별히 신경 썻던 것은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며 협동하여 배운 지식들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그 속에서 또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보며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대회 주제가 ‘우주’였던 만큼 아이들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궁금했습니다. 이 많은 생각들과 노력, 협동심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했습니다. 순조롭게 준비하다보니 대회 당일이 되었죠. 이렇게 큰 대회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떨렸을 이 대회에서 아이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다른 팀들의 결과물도 보러 다니며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큰 성장은 무엇보다도 팀이라는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육은 창의력과 코딩 교육을 배우는 것은 기본입니다. 거기에 함께 협력 하는 법을 배우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기댈수 있는 팀으로 아이들을 성장 시켜주는 것이 저의 교육 철학입니다.

김진수 강사

저는 처음으로 FLL 코치로 아이들을 이끌어 보았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코치가 아닌 팀원으로서 비슷한 대회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제가 맡은 일만 하고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이 대회는 팀원이 아닌 코치로 참여하였는데, 신경 쓰고 지켜봐야 될 것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죠. 그렇지만 아이들과 같이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풀어나가 아이들이 이 대회를 재밌고 신나게 즐길 수 있었고 저 또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대회부터는 좀 더 새롭고 다양하게 접근해서 아이들이 좀더 즐길 수 있는 경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민성 강사

지난 FLL을 준비할 때 아이들의 생각을 막지 않으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하여 아이들을 마음대로 컨트롤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또 선생님이 준비한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아이들을 컨트롤하기보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상상을 펼치게 하고, 저는 그 의견들을 취합해 틀만 잡아주는 형태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첫 FLL은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선생님인 저를 비롯하여 팀원 모두가 각자의 생각대로 로봇을 만들고 싶어 했는데 서로 다른 의견들을 조율하는 게 힘들기도 하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하고 싶은 방향이 달랐지만 토의를 통해 타협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보람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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