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를 나온 조사 팀장, 누군가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다”
“보험회사를 나온 조사 팀장, 누군가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다”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2.0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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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 한국손해사정사회 충북지부장·가족손해사정법인사무소 대표
이규창 한국손해사정사회 충북지부장·가족손해사정법인사무소 대표

한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가 바로 ‘보험사기단’이다. 보험사가 입을 막대한 손해를 셈하며 영화를 보곤 했는데, 현실은 이와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사건의 정당한 경위가 증명돼 있음에도 보험사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홀로 뒷수습을 하는 이들을 위해 이규창 대표는 잘 나가던 보험회사의 조사 팀장 자리에서 내려와 정의로운 ‘손해사정사’로의 첫 발걸음을 떼었다. 13년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손해사정사회의 충북지부 초대 지부장으로 임명된 이 대표는 대중들에게 생소한 ‘손해사정사’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자 누구보다 바쁜 새해를 계획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규창 대표를 소개하기에 앞서 ‘손해사정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먼저 필요할 것 같다. 이 대표는 이 일을 가리켜 ‘피보험자들에게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손해액를 산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흔히 보고 듣기엔 낯선 직종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 생활과 아주 가까이 맞닿아 있는 일이기도 했다.

“손해사정사가 하는 일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교통사고 건이에요. 피보험자의 실제 손해액을 계산해서 보상을 받게끔 손해액 산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피보험자들의 손해액은 진단명부터 시작해서 급여 수준, 나이, 성별, 장해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법률적인 근거 자료를 기반으로 산정합니다. 개인 사무실은 2017년 1월에 오픈했지만 2006년부터 동부화재의 조사 팀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했습니다. 현재 사무소는 제가 있는 청주를 포함해, 전라도 순천에도 지점이 있어요. 서울은 올해 5-6월에 지사가 생길 예정입니다. 지금 이 기사가 나갈 때 쯤에는 가족손해사정 법인주식회사로 전환돼 있겠네요.”

그는 손해액 산정을 토대로 피보험자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일인 만큼 무엇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사 근무시절에는 아무래도 회사 입장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피보험자에게 천만 원을 지급하라는 보험금 청구 건이 들어오면, 저는 정말 그대로 지급해도 되는지 이것저것 확인하는 일을 합니다. 상황이나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기엔 저 또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오히려 피보험자의 앞에 서서 보험회사와 싸우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완전히 반대의 입장이 된 거죠. 생각해보면 오랫동안 이런 역할을 꿈꿔왔던 것 같아요.”

오랜 바람을 현실로 이뤄낸 오늘날, 한 달에도 스무 건이 넘는 사건을 처리하면서 유독 뿌듯했던 순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대표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진돗개에게 심하게 물렸던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떠올렸다. 외상은 생각보다 깊지 않았지만 아이의 충격이 커서 얼마간 정신과 치료가 필요했다. 이 경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치료비 산정이라 과정이 복잡하고 유독 어려운데, 치료비 정도만 기대했던 아이의 부모에게 위자료까지 더해 보상을 받게 해주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공감 주고, 보람 받는 직업

이규창 대표
이규창 대표

이규창 대표는 손해사정사로 꾸준히 일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수익만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업무 수수료만 챙긴답시고 의뢰자의 고통과 아픔을 돌보는 것에 소홀해진다면 자칫 사람이 돈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피보험자의 상황에 따라서 상담비와 출장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일하기도 해요.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손해사정사협회의 홍철 회장님과 함께 ‘소비자 손해사정 선택제도’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어요. 보험금을 수령하는 소비자의 권리가 더욱 확대되는 제도죠. 나아가 베트남이나 몽골, 중국처럼 손해사정사 제도가 낙후된 지역을 대상으로 교육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부터는 행정안전부와 MOU 체결을 통해 세월호 사건이나 제천화재참사처럼 국가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피보험자의 손해액 산정을 도울 수 있게 됐죠. 협회활동을 통해서 흩어져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저희의 입지를 다지고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물론, 보험설계판매 자격증까지 보유한 이유도 고객에게 보다 양질의 정보를 주고 그들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는 이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보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2018년도 한국손해사정사회 정기총회 대표 강의를 진행하고 올해 손해사정연수원 초대 사무국장을 맡게 됐으며, 일반인들과 보험 설계사들을 위한 보상 교육 강의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가 아주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를 찾아오신 분들에게는 최대한의 보상과 위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참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사람을 도와줬을 때 보수와 감사 인사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일은 흔치 않거든요. 앞으로는 대중적으로 저희들의 일을 적극 알리면서 국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넓은 미래를 그리고 있어요.” 쉬지 않고 울리는 그의 휴대폰 진동처럼 그의 행보 또한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이규창 손해사정사

現)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손해사정전공 석사과정

(사)한국손해사정사회 정회원

(사)한국손해사정사회 충북지부 지부장

(사)한국손해사정사회 손해사정연수원 사무국장

(사)한국교통사고조사학회 평생회원

몽골손해사정사회 준회원

前) 동부화재(DB손해보험) 조사팀장

메리츠화재 영업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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