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이뤄낸 화합, 혜화합창단의 기적은 지금부터
음악으로 이뤄낸 화합, 혜화합창단의 기적은 지금부터
  • 김윤혜 기자
  • 승인 2019.01.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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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대전대학교 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예술교육연구소장

꼬박 1년여만의 만남이었다. 합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우리 고유의 악기인 목소리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각기 지닌 간격을 넘어 빚는 조화로운 예술이다. 대전대학교 예술교육연구소장 김지연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혜화합창단의 이름으로 지역 맹학교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나눔과 공감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를 실천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공동체 속에 타인과 배려하는 인성을 노래를 통해 함양하고, 이들과 함께하는 지역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 김 교수의 지난 한해는 그래서 더욱 뜻 깊은 성과로 가득했다.

김지연 교수
김지연 교수

 

혜화합창단 이끌어온 열정, 학생들이 알아준 진심

1년 만에 정말 모든 게 달라졌다. 대전대학교 예술교육연구소 김지연 교수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운영하는 혜화합창단의 말이다. 가령 합창교양수업이 대전대학교 학내 교양 선택과목에서 인성필수과목으로 지정됨과 더불어, “교수님의 열정과 진심을 보고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해주는 참 고마운 제자들, 올 한해 참 다사다난했던 혜화합창단의 운영에 물심양면으로 아이디어와 봉사,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있었다는 점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대목이라고 김 교수는 소회했다.

지난여름 저희 혜화합창단은 지역 맹학교 해밀 합창단 아이들과 함께 음악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합창단 학생들도 23일 동안 같이 학교에서 숙식하고 연습하며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의 보컬 능력 향상에 더욱 전념할 수 있었지요. 저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닌 귀한 재능을 미래에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성심성의껏 돕고 싶습니다.”

이렇게 명료한 계획을 이야기하는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예술교육의 기회를 부여함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에게도 영향력 있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을 전했고 이를 오롯이 실행해낸 그였다. 김 교수는 내년에는 특히 학교, 지역 기업 등과의 적극적인 의논을 통해 대전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소정의 장학금 재원을 마련, 오늘이 있기까지 중심이 되어 함께했던 합창단 참여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대전맹학교 및 다문화합창단 아이들과 함께하는 합창 봉사를 저희 혜화합창단 주된 축으로 삼되, 운영은 소수정예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마냥 꽃길만은 아니었다. 어렵기도 했고, 부단히 진자리를 헤치고 나가기 위해 노력도 해야만 했다. 행사 개최의 관건은 비용이었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점자책 제작 스타트업 넥스트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뜻이 맞아 함께 힘을 모으게 되었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그간 전력을 다해 달려왔다. 정규수업과 각종 행사 외에 합창단을 총괄하고 레슨과 공연을 병행하는 일은 그야말로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그 와중에도 그는 시간을 쪼개어 연습을 하고, 함께하는 동생들을 돌보았던 합창단 학생들에 대해 자랑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일정을 모두 마친 늦은 시간이면 차마 제자들을 그냥 보내기는 어려웠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가 진정 미쁘다.

지원금이 나오면 모두 털어 사용했습니다. 음향 장비를 대여하고 나면 그마저도 항상 부족해서 늘 제자들 식비와 간식비 등을 사비로 충당하며 합창단을 운영했습니다. 특히 시각 장애를 지닌, 한참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함께 합창한다는 것이 대전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참 어렵고 고단한 일이었을 텐데, 수고와 고마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화합을 이야기하는 예술교육, 대학까지 갈 평생교육

대전대학교 예술교육연구소 김지연 교수가 이끄는 꺼지지 않을 불씨, 이제 햇수로 5년차를 맞이한 혜화합창단의 2019년 계획은 어떨까?

현재 혜화합창단 내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새 단원도 모집하고 1차 면접을 진행 중입니다. 곧은 마음과 열정을 겸비한 단원들을 찾기 위해 꾸준히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교내 커뮤니티에도 홍보를 해 지원자가 많이 몰렸습니다. 덕분에 올해에는 최적의 멤버들과 입을 맞출 수 있으리라 자부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 더욱 힘을 내야겠지요.”

김 교수는 혜화합창단이 이야기하는 진짜 합창이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하나의 소리로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예술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합창을 통해 단순히 예쁘고 완성된 소리를 가다듬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화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또 한 번 본지를 통해 다짐했다. “참 포기하고 싶었던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제 진심을 알아주고 열성을 다해준 학생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이 아이들과 지역사회에서 예술로 더하는 인성교육을 뿌리내리는데 더욱 앞장서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문가로서 꾸준히 지속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교육은 결국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의 주제는 방과 후 수업 등의 선전에 힘입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지지 못합니다라며 평생교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인성교육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는 정부와 각 기관에서 음악 인성교육이 초등학교를 넘어 대학교까지 이어질 수 있게끔, 대학차원에서도 유용한 공모 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정성이 있는 울림은 언제가 되었든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파장을 준다. 김 교수와 대전대학교 혜화합창단의 목소리가 바로 그렇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질 그들의 따스한 열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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