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활 스포츠가 된 볼링의 무궁무진한 가치
국민 생활 스포츠가 된 볼링의 무궁무진한 가치
  • 강기훈 기자
  • 승인 2018.12.1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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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서울특별시 볼링협회장 ·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우리 사회가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면서 건전한 스포츠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스트레스를 풀면서 친목을 다지는 운동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인 볼링이 대표적이다. 월간 인물은 볼링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정영희 서울특별시 볼링협회장·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만났다. 볼링이 서울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기 위해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정영희 서울특별시 볼링협회장 ·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정영희 서울특별시 볼링협회장 ·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선두권 유지하는 서울 볼링

지난 1012일부터 18일까지 전라북도 익산시에서는 99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스포츠를 사랑하는 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서울시 볼링 대표팀은 막강한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6, 은메달 3, 동메달 2개를 딴 것이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18회 아시안게임에서도 서울시설공단의 이연지, 백승자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서울시의 볼링 실력이 뛰어나게 된 것은 특별한 지도자가 있기 때문이다. 반세기 동안 볼링을 보고 달려온 정영희 교수가 있기에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볼링은 일취월장했다. 정 교수는 잇따라 좋은 성적을 올린 소감에 대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분발한 서울시설공단 볼링팀, 한국체육대학교 볼링팀, 성수여자고등학교 볼링팀을 비롯한 서울시 남녀 고등·대학·일반부 대표선수들, 지도자 및 학교 선생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대회를 앞두고 고된 훈련을 받는 선수들의 뒤편에서 지극한 관심을 가지시고, 함께 격려와 응원을 아끼시지 않는 선수들의 부모님들과 가족들, 대회 출전과 힘든 훈련 시간의 과정을 먼저 이해해주시고 마음 써주시는 지도자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볼링이 서울을 중심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다 함께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지난 1968년 서울에 상경해 우연히 볼링공을 잡은 후부터 지금까지 볼링만 보고 달려온 그는 2018년 현재 볼링의 접근성을 높이고 걸출한 선수를 배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가 볼링 지도자로서 훌륭한 능력을 발휘해 서울 볼링은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서울 볼링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원동력은 마음가짐이라고 답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내면속으로 정진하고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볼링 훈련의 질도 그의 손을 거쳐 높아졌다. 서울 볼링 소속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그의 체계적인 지휘 아래 체력 유지와 경기력 향상, 심리상태 조절 등의 관리를 받으며 볼링 장비의 효율적, 과학적 사용과 적응 능력을 잘 숙지하고 적용해 위대한 결실을 이루어 냈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볼링

가족 또는 지인들과 모임을 하거나 회사 회식 자리, 또는 데이트를 할 때 볼링장을 찾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다. 볼링을 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각종 대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종목으로도 시행되고 있다. 볼링 실력을 겨루는 출전 자격이 구분되기는 하지만 일반인과 전문 선수 부문이 통합되면서 시행되는 각종 대회에 대하여 앞으로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회로써 서울특별시장기 볼링대회와 서울시볼링협회장배 선수권 대회 등이 있다. 서울시장기 볼링대회는 올해 35회를 맞이한 전통적인 대회로 일반부 생활체육부문에서는 18개 구가 참여했다. 올해 우승 지역은 성북구였다. 각 구의 대표 선수들은 승패에 상관없이 마지막 투구까지 집중해 스포츠 정신을 일깨웠다. 서울특별시 볼링협회는 선수권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그는 전문인과 일반인이 통합된 이후 스포츠 리그 형태로 열리는 생활체육분야의 볼링 대회 호응도가 상당히 좋다라며 앞으로 클럽 리그전을 보다 전향적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생활의 일부분으로 볼링을 접하면 참 재미있습니다. 볼링이 순식간에 빨리 퍼진 배경에 대해 억누르고 사는 현대인의 파괴본능을 만족시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저는 직접적인 동작 행위로써 공을 던져 그 현장에서 바로 결과를 확인하면서 희열을 느깔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봅니다.”

그의 말처럼 볼링은 스코어를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한 스포츠다. 볼링의 경기 방식은 간단하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공의 무게를 결정하고 핀을 많이 쓰러트리면 된다.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방식과 룰 덕분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인터넷 발달은 볼링의 대중화에 불을 지폈다. 볼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볼링장을 찾기 시작했다. 수요 증가로 새로 문을 여는 볼링장이 점차 많아졌다. 기존의 볼링장도 더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런 흐름은 이미 외국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볼링은 공을 던질 정도의 기초 체력만 있으면 중년층이나 장년층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볼링을 치는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까운 곳에 모여 친목을 도모하며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볼링을 안전하고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볼링을 치기 전과 후에 근육을 풀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볼링은 스마트폰이나 게임 중독인 청소년에게도 권장하는 스포츠다. 볼링은 심리적으로 폐쇄된 공간에 갇힌 청소년들을 밖으로 유인해 스트레스와 억압을 풀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
동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

볼링 선수의 곁에서 참스승으로 사는 삶

그는 볼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이 올라가길 바라는 스포츠인이면서 동시에 전문 선수를 육성하는 교육가, 우리나라의 볼링 위상을 높이는 리더이다. 그는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체육학과의 교수로 볼링을 전문실기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볼링의 규칙은 어린아이도 이해할 만큼 간단하지만 그 안에는 복잡한 변수가 작용한다. 그는 세계적인 기량을 갖출 볼링 선수에게 체계적인 기술과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볼링은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과학적 분석에 능숙한 선수들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크죠. 볼링은 레인 길이와 표면 처리상태, 핀이 배열된 형식, 볼링 볼의 재질과 볼이 굴러가는 형태 등 과학적 논리에 의해 움직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볼링을 해석하는 과학적인 판단력을 전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는 스포츠 전문 인력들이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교육기관이다. 체육학과 각 학년의 정원은 240명으로 전체 학년으로 보면 960명의 각 종목 대학생 선수들이 학생 겸 선수로 기량을 키우고 있다. 볼링부는 1990년에 창설됐으며 현재 남자 14, 여자 12명 등 총 26명의 학생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아시아와 세계를 호령하는 볼링종목의 기둥이 되고자 그와 함께 실력을 키우고 있다. 그는 한국체대 볼링부를 통해 국가대표선수와 청소년대표선수를 발굴해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한국체대 안에는 다양한 체육 분야에서 유능한 스포츠 인재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르치는 학과도 있다. 학생이면서 선수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다. 그는 운동의 목표와 앞으로 도전할 미래를 제시하며 학생들을 응원한다. 함께 가는 동반자로 학생들이 선수생활을 계속해야 할 동기를 부여하는 그만의 친화력은 우리나라 볼링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의 행보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볼링 스포츠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곳에는 늘 그가 있다. 그는 한국스포츠외교학회 부회장, 대한볼링협회 부회장 겸 교육위원회 위원장, 한국스포츠경영학회 평생회원, 동아시아볼링협의회 사무총장, 볼링국제심판, 지역 지방자치단체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 외교가 그 나라의 국격을 결정하는 글로벌 시대에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볼링 외교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볼링 스포츠의 발전이 곧 사회의 통합

지금은 볼링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서울특별시 볼링협회도 지난 9월부터 5개 볼링장이 참여하는 볼링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과 초등·중학생 반으로 나눠 오는 11월까지 볼링을 가르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볼링을 칠 수 있지만 그가 첫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척박했다. 그는 외국의 볼링 전문 서적을 직접 번역하며 공부했다. 취미로 볼링을 치던 그는 우리나라의 볼링 수준 향상을 위해 선수가 되었고 제법 빨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마지막 투구가 끝나고 핀이 쓰러질 때까지 경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소신으로 수많은 볼링인을 양성하며 대중화의 길을 개척했다. 지금의 성과에 만족할 수 있겠지만 그는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100회 전국체전에서 볼링 종목 경기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서울시볼링협회 산하 초··고 선수들의 양성과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볼링이 ‘100회 전국체전에서 중추적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전국체전이 일부 스포츠인의 반짝 행사가 아니라 전 국민이 동참하여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는 큰 잔치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중국 옌청에서 열렸던 제28회 동아시아볼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며 이끌었던 그는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볼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아시아대학볼링연맹 창립에 뜻을 두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마카오, 베트남, , 사이판, 호주, 뉴질랜드 등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볼링 및 대학관계자들은 물론 세계적 규모의 볼링용품 기업인 스톰사의 로버트 동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인들과 일부 기업체 대표들과도 협의를 진행하여 이른 시일 내에 그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해 오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아시아대학볼링연맹이 아시아볼링연맹과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에 가입하여 그 입지를 강화하여 대학 볼링이 더욱 그 세계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제1회 아시아대학볼링선수권대회의 2019년 상반기 개최를 계획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동아시아볼링협의회의 회원 국가 증대를 위하여 다방면으로의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안으로는 볼링심판제도의 확립 방안과 국가대표선수 선발 및 운영체계 개선 방안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는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볼링 선수들의 활약상이 국위선양은 물론 국민에게 기쁨을 줄 것이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부탁했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부는 지금이 북한과 스포츠 교류를 하며 한민족임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다. 그는 이 기회를 살려 북한과 볼링 종목으로 하나가 되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제대회에서 만난 북한볼링협회 회장도 긍정적 의사를 전했다. 그는 스포츠의 긍정적 역할인 사회 화합에도 각별한 관심이 있다. 지난 9월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기획된 ‘2018 서울특별시 발달장애인 어울림 볼링대회의 성과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앞서 한국체대에서도 스페셜 올림픽 빙상대회를 개최하여 지적장애인들과의 이해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행사를 하며 체육을 통하여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지적장애인이 동료들이나 가족 그리고 그들을 보살펴 주며 함께하는 이웃들과 같이하여 기량을 뽐내면서 몸과 마음이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그러한 볼링 대회를 빠른 시일내에 서울시 볼링협회에서 꼭 개최하고 싶다라며 서울시에서만 참여하는 규모도 좋지만 기왕이면 전국의 지적장애인들이 함께하여 볼링을 즐기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지적장애인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볼링을 배우고 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낼 것이다. 볼링의 사회적 역할이란 이런 것이다. 승부를 겨루지만 그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며 벽을 허무는 것.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정보를 교류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스포츠가 볼링이다. 그는 작은 공과 10개의 볼링 핀이 만드는 기적을 믿는다. 볼링은 우리 사회를 하나로 통합할 기반이 될 수 있다. 스포츠로 느끼는 쾌감과 사람 사이에서 형성되는 교감을 담은 볼링 스포츠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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