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가들의 성장 도우며 부산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고파
지역 예술가들의 성장 도우며 부산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고파
  • 강기훈 기자
  • 승인 2018.12.04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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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주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조형학과 금속조형 교수 * 대학문화원장

예술은 누구의 마음에서도 생긴다는 프랑스 속담이 있다. 인간이기에 예술을 감상하며 예술가로 사는 것이다. 척박한 세상에서 지친 사람을 보듬고 메마른 사회를 풍부한 감성으로 감싸 안는 예술. 예술이 살아야 사람이 살고 도시가 번성한다. 월간 인물은 부산시가 시민이 예술을 즐기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가봤다. 부산대학교가 시민에게 다가가는 예술, 문턱을 낮춘 예술로 부산시를 아름다운 곳으로 만드는 현장을 소개한다.

안순주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조형학과 금속조형 교수 * 대학문화원장
안순주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조형학과 금속조형 교수 * 대학문화원장

부산지역 청년작가와 시민이 만난 전시

부산대학교는 2005년 대학문화원을 설립해 대학의 부속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학교의 대학문화원은 지역사회와 예술가가 소통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전시가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부산지역 청년작가 미술기획 전시다. 지난 105일부터 11일까지 부산대 아트센터에서 지역작가 및 부산대 예술 전공자 12명의 최신작이 공개된 미술, 그 사랑의 이름으로전시행사는 지역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안순주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조형학과 금속조형 교수는 부산 지역의 전업 작가들과 부산대 재학생들의 작품을 알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기획전이다라며 생각보다 큰 성원을 보내 주셔서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개교 72주년을 맞이한 부산대학교의 교육이념은 진리(TRUTH)·자유(Freedom)·봉사(Service)입니다. 이러한 학교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이번에 임기를 맡은 기간 동안 추구하고자 하는 대학문화원의 방향은 대학이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을 선도하고 나눔과 봉사를 실현하며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소통하는 창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역민과 부산대학교 학생들과의 교류 활동을 통해 유대관계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전시 수요를 창출하고 문화예술의 향유기회를 넓혀 나감으로써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예술인과 부산대학교가 함께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하였다.

사랑으로 하나 되는 부산대학교

그는 부산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 전시회의 성공에 기뻐할 틈도 없이 곧바로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117당신이 있어 우리가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행사다.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인 학교 교직원 분들께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기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하고 교수들과 교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부산대학문화원은 1년에 한 번씩 낮은 곳에서 근무하는 분들을 모시고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주최는 대학문화원이지만 부산대인들이 하나 되어 구성원 상호간의 마음을 헤아리고 정을 나누며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솔선수범하며 많은 수고를 아끼시지 않는 교직원 분들의 노고에 대해 학생들과 학교의 각 기관들 그리고 외부에서도 후원해주시는 공연과 선물로 그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날 행사는 예술대학 총학생회와 대학 동아리회에서 예술 공연을 준비하고 선사한다.

참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이전 대학문화원장님께서 시작하셨고 그 뜻을 받들어 부산대학교의 전 학생회가 발 벗고 동참합니다. 이날은 모든 경비원분들과 환경미화원분들이 주인공이 됩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시는 노고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자리죠. 올해도 성심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문화원이 학생들과 시민 옆에 다가간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는 그동안 대학문화원이 쌓은 전통과 명성을 밑거름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인인 문인이나 시인, 예술인, 지역의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세미나 포럼이나 특강을 계획하고 진행중이다. 그는 부산대학교가 지역의 문화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고 무엇을 할지 찾고 있다라며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대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을 구체화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가 맡으면서 새로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 봉사활동이 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부산대학교 대학문화원이 협업을 통해 나눔교육강사활동, 문화활동지원, 자원봉사 등을 구체화하여 진행중이다. 그는 이러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학생과의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인생관 및 가치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부산대학교가 문화와 예술을 수호하며 귀감이 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향성과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를 멀리해도 예술을 몰라도 살 수 있겠지만 특정 지역이나 나라의 가치는 경제 수치만으로 측정할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은 그 지역 또는 그 나라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다. 대학문화원이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된 것, 그가 4대 원장으로 부임해 부산시의 예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자 한다. 그는 부산대 대학문화원과 아트센터를 이끄는 수장으로 본연의 사명감을 담아 활동하고 있다. 그가 국립대학으로써 부산대학교의 위상을 지키면서 일부 대학이 예술을 외면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희생을 자처한 것은 자신도 진정한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소신 있는 예술가로 사는 것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조형학과는 4개의 전공이 있다. 가구·목칠전공, 금속조형전공, 도예전공, 섬유조형전공으로 각 전공은 기초조형기법 및 다양한 표현능력을 연마하여 디자인하도록 지도하고 미적 가치를 지닌 조형물에서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물건들을 창의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디자이너들로 성장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는 예술대학을 잘 보전하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강단에 오른다라며 형태를 만들고 생활 속 물건을 창조하는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이 전공과목을 배우면서 삶 속에 녹일 수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스승이자 대선배의 직분에 충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예술대학은 꼭 존재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논리로 풀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이나 해답을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예술이 국민의 정서적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예술이 사람들의 품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교육입니다. 학생들이 예술가의 마인드를 가지고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죠. 저도 가르치는 교수이기 이전에 아직도 배우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새롭게 주어지는 기회를 맞이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예술가로 제 삶에 예술작품을 녹이고 있어요.”

흔히 예술적 감각은 타고 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정반대의 의견을 펼친다. 예술 분야 중에서도 유독 힘든 금속조형 아티스트로 활약하며 후학 양성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그는 늘 최선을 다하는 예술가로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속조형 아티스트로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재능보다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컸다. 학생들이 창조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날 때 그는 솔직한 대화로 응원한다. 무엇을 표현할지 고민하는 것은 예술가로서 당연히 거쳐야 할 시간일 뿐이며 노력하는 만큼 작품이 보답할 것이란 자신의 경험담이다.

금속공예가로써 꿈을 꾸는 삶

무엇이 그를 금속조형에 푹 빠지게 했을까. 여러 기관과 조율하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금속조형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환하게 웃으며 한마디로 답변한다면 금속조형은 굉장히 솔직한 아이다라고 말했다.

금속공예는 금속을 주재료로 하여 다양한 종류의 기법과 도구를 사용하는 분야로 조형물에서부터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물품들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전공이다. 금속공예의 매력이라면 제작과정에서 얼마나 그 작품과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굉장히 정직하고 제작에 우연은 없다. 금속은 작업하는 이가 손길을 준 만큼 화답해 준다. “저는 조형작업 뿐만 아니라 주얼리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작품에 살아가고 있는 삶의 과정, 그 속에서 마음에 품게 되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또한 전문작가로 활동하는 6명의 제자들과 함께 개인, 각종 단체, 회사, 학교, 관공서의 이미지를 디자인하여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디자인을 개발해서 제작까지 하는 제품 디자인 전문회사인 레드퀸 회사를 설립하였다. 레드퀸을 통해 재학생들에게 창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예술가의 심정을 잘 헤아리기에 그는 중요한 위치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오롯이 예술가가 작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그는 한시도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예술가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선보일 무대가 존재하지 않고 관객이 없다면 아무 의미 없다. 예술은 누군가의 소유물도 아니며 예술가만이 누리는 특권도 아니다. 아름다움과 감동을 주는 예술가, 인간과 삶을 표현하는 예술작업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가 바라는 세상은 국민이 다양한 예술이 주는 기쁨을 공유하는 세상이다. 언제든 날아오를 준비가 된 무명의 예술가를 발굴하면서 때론 지치거나 난관에 부딪힐 때도 있다. 그는 예술인들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외치고 있다. 바뀌어야 할 것이 많다.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처럼 많은 대학이 예술을 살리고 지역사회에서 예술가의 길을 터주는데 앞장서야 한다. 대중은 예술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신진 작가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앞서 노력하는 그가 있기에 문화예술의 도시인 부산이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의 손이 예술과 도시의 조화를 완성할 것이다. 부산시가 문화 도시로서 거듭날 그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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