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움직이고, ‘신의’로 성장하다
‘사람’으로 움직이고, ‘신의’로 성장하다
  • 강기훈 기자
  • 승인 2018.07.03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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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곧고 바른 심지와 기본에 충실하려는 진정성을 가진다. 그것을 흔히 초심(初心)이라 한다. 그러기에 세월이 흘러 그것이 퇴색되면 다시 그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초심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기반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대구광역시 하키협회 김재홍 회장이 하키협회와 인연을 맺은 지 11, 하지만 그는 협회의 기초다지기에 열심이다. 자신의 생업에서부터 다양한 사회활동들을 펼치고 나아가 비인기종목인 하키분야의 협회장이 되어서도 사람신의라는 초심을 잃는 법이 없다.

대구광역시하키협회 김재홍 회장
대구광역시하키협회 김재홍 회장

 

비인기 종목 하키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

대구광역시 하키협회는 20162월에 출범했다. 김재홍 회장은 당시 창립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 받아 초대회장으로 선임되었다. 그가 하키협회와 인연을 맺은 지 11. 비인기 종목인 하키의 열악한 상황에 직접 발 벗고 나선 그의 마음이 엘리트와 생활체육연합회 관계자 모두를 움직였으리라 짐작된다.

모교인 달성고등학교의 교기가 하키였던 터라 자연스레 하키를 접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의 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이 학교의 대표선수로 활동했었는데, 그 중 절친한 친구인 구본일 전무이사가 협회를 위해 고심하는 것을 지켜보다 함께 협회를 위해 일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9년이 되었습니다.”

국내에 갑작스레 불어닥친 IMF 구제금융의 한파에서 하키협회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당시 회장직에 공석이 3년간 이어졌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여러 차례 회장 권유가 있었지만 워낙 나서기를 싫어하는 성격 탓에 매번 고사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키협회와 친구에게 쉽게 등 돌릴 수도 없었기에 김 회장은 묘안을 찾았다. 다른 후배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여러 지인들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며 집행부를 구성한 것이다. 이때 김 회장 역시 하키협회의 부회장으로서 인연 맺게 되었다.

협회를 지켜보면서 열악한 현실을 더욱 속속들이 대면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하키강국이었지만, 비인기종목이다보니 후원이나 찬조가 거의 없어 자연스레 선수들 역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하키는 비인기 종목이기에 진학에서부터 장벽을 만나게 된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다시 대학으로 갈수록 팀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선수생활의 문은 더욱 좁아진다. 더욱이 실업팀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 선수층도 얇고 선수로서의 활동 역시 어려운 실정이다. 이후 엘리트와 생활체육연합회가 통합되는 과정에서도 하키는 큰 잡음 없이 통합되며 만장일치로 그가 통합 회장직에 추대되었다. 현재 통합 대구시하키협회는 엘리트와 생활체육 연합 동호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하키문화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키의 실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회장이라는 타이틀만 달고 임기를 마치려하기보다 제대로 된 해결책들을 찾고, 협회 역시 선수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인기 종목하키로의 성장발판, 실업팀 창단과 하키 활성화

김재홍 회장의 비전은 대구지역 실업팀 창단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각계 기업들과 공기업을 설득하고 있다. 아직 선뜻 나서는 기업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성사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대구의 큰 기업이나 공기업에서 비인기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대구와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우수 선수 육성에 힘을 쏟음으로써 하키강국이라는 과거 영화를 찾고, 선수들도 꿈과 비전을 찾는 등 실업팀 창단으로 보다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하키를 생활체육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포부를 품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생활체육을 통해 동호인들이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인 만큼 이를 더욱 활성화 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은 최근 하키에서 파생된 플로어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강조했다. 플로어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하키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뉴스포츠 종목으로 하키의 빠른 스피드와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그대로 재현해 단시간에 최대의 체력 향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플라스틱 스틱과 공으로 하는 운동으로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고, 부상우려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국가대표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플로어볼 대회를 주최하는 등 다양한 장려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하키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하키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동시에 우수한 하키선수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설명하는 모습에서 그의 하키 사랑은 여실히 드러났다.

흔히 명예직이라고들 생각하는 회장직은 투철한 사명감과 그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쉽사리 해낼 수 없는 봉사직에 가깝다. 사람과 인연을 중시하고, 한 번 맺은 인연에 두터운 신뢰를 보내는 탓에 배신을 당한 적도 많았지만, 여전히 김 회장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었다. 현재의 그를 있게 한 것 역시 고교시절 3년간 지켜본 하키에 대한 사랑과 하키 선수 출신의 선후배들, 그리고 친구였다. 고생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돕고자 시작한 것이 긴 세월 이어지고 회장직까지 맡은 지금은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어떤 일이든 가슴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이기에 하키의 활성화와 선수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현재 활동 중인 선수들 외 각 팀의 OB, 선수활동을 접고 다른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모두 하키인 입니다. 하키를 사랑하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간구하고자 합니다. 이 분들을 주축으로 하키를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게 해 하키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김재홍 회장은 하키에 종사하고 있는 감독과 코치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에서 복리후생이나 처우들도 낮은 수준이지만 하키에 대한 열정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에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다. 그는 매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며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것을 반드시 실행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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