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를 ‘우리’로 만드는 음악의 힘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드는 음악의 힘
  • 김영록 기자
  • 승인 2018.02.2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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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 경청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태도일 것이다.

이유진 원장은 이 세 가지를 교육철학으로 세우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자신의 소리에서 우리의 소리를 만들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레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 그렇게 자라난 따뜻한 아이들이 만들어갈 행복한 사회는 이유진 원장이 그리는 내일이다.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드는 음악의 힘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 이유진 원장

 

음악으로 배우는 소통과 화합, 경청의 자세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으로 설립되었다. 이유진 원장은 30년 전과 지금의 음악교육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며, 보다 새로운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를 꾸려가는 이유라 전했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그가 활동하고 있는 블레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음악학원이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음악학원에서 나아가 음악학교를 꿈꾼다. 음악의 매력과 이를 즐길 힘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최근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충북의 유일한 사립초등학교인 대성초등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13년간 재직 중인 이 원장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며 체계적인 음악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학교와 장애인들을 위한 음악치료에도 나섰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음악을 만나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계속해서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오케스트라, 그중에서도 현악기를 가르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오케스트라라는 형식을 통해 음악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고, 오케스트라 중에서도 가장 수요가 많은 현악기를 배움으로써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를 개원하기 전부터 그는 충북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전하고 있다. 벌써 4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의 선율을 맞추며 하나 되는 법을 배워간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의 교육프로그램은 당시의 교육내용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오케스트라는 한 사람의 지휘자와 수많은 연주자가 모여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나의 소리로 모이는 거죠.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가 추구하는 소통, 화합, 경청이라는 이념을 음악으로써 터득하게 되는 거죠.”

이곳의 아이들은 매주 초보부터 전공자까지 모두 모여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초보자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된 악보를 토대로 연주를 잘하는 아이들은 옆의 아이들을 이끌어주고, 연주가 서투른 아이들은 서로 배워가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간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에서는 악기레슨과 매주 진행되는 오케스트라 시간을 통해 보다 많은 시간을 악기와 함께할 수 있고, 쌓여가는 실력을 매년 2회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연주회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음악과 더불어,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들을 키우다

어릴 때 연주회를 통해 무대에 섰던 기억은 제가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힘입니다. 당시의 행복한 기분을 아이들에게도 선사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연주회 경험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께도 연주회가 끝난 후에는 근사한 곳에서 식사할 것을 권하며 아이들에게 축제와도 같은 행복한 추억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아이들이 경험을 통해 음악을 익히는 교육을 지향한다. 분기별로 이루어지는 봉사 연주 역시 아이들이 음악으로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경험을 통해 봉사하는 삶을 터득했으면 하는 이유진 원장의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의 아이들은 청주시 영유아박람회, 복지관, 장애인시설 등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고 있다. 특히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에 다니다 사정상 학원을 나오지 못하더라도 블레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멤버로서 연주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실제로 학원 출신 아이 중에서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방학 때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5년 뒤에는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연주회를 펼치겠다는 꿈을 그렸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의 선생님들은 음악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키겠다는데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러 지점의 원을 이끌면서도 하나의 목표에 뜻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교육철학 덕분이죠. 사람과 동물, 사물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그 아이들이 모여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의 목표입니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에는 이곳에서 음악을 배우고, 음악을 전공한 후 다시 돌아와 후배 음악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며 더 많은 이들이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온 국민이 하나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편안하고 즐거운 사회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였다. 음악으로 자신은 물론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그래서 더욱 따뜻한 우리 사회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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