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성 교육을 실현하며 독서로 창의력 키우는 학교
품성 교육을 실현하며 독서로 창의력 키우는 학교
  • 문채영 기자
  • 승인 2018.07.2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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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양지초등학교의 교장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게임에 빠지기 보다는,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고전을 읽고 교장실로 달려간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눈을 맞추며 자신이 읽은 내용을 열심히 설명한다. 선물 하나를 쥐어주면 신이 나는 아이들. 그 위에는 전교생 400여 명의 얼굴이 빼곡하게 걸려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교육,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스승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맹자의 인생삼락(人生三樂)을 평생 좌우명으로 여기며 실천하는 참된 스승, 김기중 교장의 이야기다.

 

안양양지초등학교 김기중 교장
안양양지초등학교 김기중 교장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고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대로 제가 학교를 떠나는 순간까지 누릴 기쁨일 테지요. 저에게 천하의 영재는 안양양지초등학교 학생들입니다. 안양양지초등학교는 학생이 학생다운 공간, 교사가 교사답고 교장이 교장다운 공간입니다.”

시카고대학교는 동서양의 고전 읽기 프로그램(The great books program)의 일환으로 명저 144권을 선정 지도하여 노벨상 수상자를 70여 명 배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 일류 대학교로 성장했다. 안양양지초등학교에도 책을 즐겨 읽는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선생님들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꼭 읽어야 할 명저 명작 72권 선정한다. 한 달에 1권씩 필독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독서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본받을 수 있도록 모든 교사가 한 달에 1권씩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교학상장의 실천이다.

그는 사제 간 책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독서활동으로 사제동행과 소통이 정착돼 독서 토론 논술이나 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말 구사 능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3학년부터는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영어 교육이 진행되는데 책을 좋아하는 김 교장의 교육관이 그대로 묻어난다. 쉬운 문장으로 구성된 영어 동화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도서실 사서 선생님은 이솝우화나 어린 왕자처럼 쉽게 다가가 즐겁게 반복할 수 있는 영어 동화책을 추천한다. 영어 교육이 필요한 것은 잘 알지만 막막한 학부모도 동참해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 자녀를 보며 그의 교육 방침에 감사한다.

또한, 안양양지초등학교에서는 인간의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고전과 명작에서 답을 찾으며 인간다운 정의감을 솔선수범해 가르치며 품성과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옛 성인의 지혜와 한문학으로 정의로운 사고방식을 기르는 것 역시 김 교장의 교육 철학이다.

한자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몸과 정신은 같이 있고 배우면서 행복해야 하고 정의로움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죠. 정의와 함께 공정, 배려, 나눔의 단어가 가진 의미를 스스로 느껴서 아는 것. 교육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할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 있어요. 어른들의 관심 위주로 교육하면 안 됩니다. 의재정아(義在正我)와 견득사의(見得思義)를 체득해야죠.”

의리가 나를 바로 세우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진정 공정한 일인지 생각하는 것. 매순간 학생은 정의가 무엇인지 판단하며 정의로운 판단을 내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 또한 인공지능에 맞설 인간의 품성과도 맞물려 있다. 김 교장은 지난해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경기뇌교육협회와 뇌활용 행복학교로 협약을 체결해 뇌활용 행복학교 경영을 위한 학교장 역량강화 연수를 개최했으며 퇴계 이황을 본받는 교육도 펼치고 있다. 그는 학생이 작명한 꿈꾸는 양지관을 보며 꿈이 있는 학교, 사랑주는 교육으로 더불어 행복한 양지교육이라는 교육 철학 실현을 다짐한다. 올해로 교직 생활 40년을 맞이했지만 사람다운 인재를 향한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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