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예방 및 조기진단으로 신생아 사망률 낮추다
NEC 예방 및 조기진단으로 신생아 사망률 낮추다
  • 남윤실
  • 승인 2018.02.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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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출산율은 감소하고 고령임신이 늘어나면서 미숙아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소아환자는 보통 1.0kg~2.0kg 미만 환자들이 대부분으로 감염에 노출될 확률은 높아진다. 김현영 교수는 다양한 감염 중 장염에 초점을 맞춰 신생아 괴사성 장염에 대한 조기진단 및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조기진단 및 치료를 통해 신생아 사망률을 낮추겠다 말하는 그의 연구를 집중해 보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외과 김현영 교수

 

NEC 예방인자 찾아 NEC 원인과 병태 생리 연구

1.0kg~2.0kg 미만 미숙아들은 감염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폐나 요로 감염 등 다양한 감염 중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외과 김현영 교수는 장염에 초점을 맞췄다. 장염의 다양한 원인 중에 가장 심각하게 보는 것은 신생아 괴사성 장염으로 NEC(Necrotizing enterocolitis)라고 한다. 김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LPS와 저산소로 유도한 조산쥐 신생아 괴사성 모델에서 세포사멸 양상 및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의 억제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생아 괴사성 장염(이하 NEC)은 치사율이 굉장히 높아 중환자실에서 각별하게 보는데, 장염이 계속되면 장천공이나 장유착 등의 부작용이 생겨 소아외과에서 환자를 담당한다. 평소 박사학위 시절부터 쥐 모델을 통해 NEC 연구를 진행했던 김 교수는 이의 연속선상으로 NEC를 예방할 수 방법을 찾기 위해 NEC의 원인과 병태 생리를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중 혈관에 괴사가 오는 경우를 보며, 혈관을 늘려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됐고,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주입하면 혈관이 많아지면서 그로 인해 괴사가 적어진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기존 논문을 찾아보니 다른 괴사된 조직에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를 주입 했을 때 혈관이 살아난 연구를 참고해, 이를 NEC 쥐 모델에 적용해본 것이다. 이를 위해 혈관내피성장인자(이하 VEGF)를 섞어 먹어본 쥐와 먹지 않은 쥐를 비교해 NEC 유발이 어떻게 차이가 발생하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VEGF를 주입했을 때 NEC 예방효과가 크고, 발생빈도가 감소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김 교수는 VEGF가 어떤 영향을 미쳐 예방인자가 됐는지 후속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NEC는 처음부터 수술하는 질환이 아니라 초기에는 치료를 진행하면 되는데 우유를 먹어서 배가 부푸는지 NEC 때문에 부푸는지 판단이 늦어지면 응급상황이 되어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로 이어진다. 이보다 최악의 상황은 수술도 못하거나, 수술하더라도 손을 못 쓰는 경우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술하기도 전에 사망하면서 신생아 사망률이 높아지는 거라서 김 교수는 VEGF 같은 경우 예방과 치료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혈액에서 마커를 찾는 연구로 NEC가 있는 소아환자와 없는 소아환자를 비교해 어떤 마커가 증가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혈액을 채취해 NEC가 확인되면 조기에 진단, 치료가 진행돼, 수술까지 가지 않고 사망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연구에 필요한 신생아, 특히나 미숙아의 혈액 샘플을 얻기란 쉽지 않다. 미숙아의 혈액을 채취하는 방법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중환자실 미숙아의 혈액 채취를 위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샘플을 구하기가 어려워 연구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혈액을 통해 마커 확인이 어려워 대안방법을 고심하다 발견한 것으로 대변(stool)으로 마커를 찾는 연구방법이다. NEC는 장의 문제니 장에서 괴사가 발생하면 괴사물질을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이 대변을 통해 항문으로 나올 것이다. 김 교수는 여기서 마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대변은 채취가 쉬워 환자에게 쉽게 적용 가능하면서 조기진단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맞춤형 치료법 개발 보급에 힘쓸 터

김현영 교수는 NEC연구 외에 선천성 기형(Congenital anomaly)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항문이 막히거나 선천성 거대결장증, 담도폐쇄증과 같은 선천성 기형의 원인을 찾아내는 연구주제로 시작단계에 있다. 김 교수는 선천성 기형을 가진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이용해 분자생물학적 연구방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선천성 거대결장증 환자의 혈액샘플을 모아 여러 가지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분석해 선천성 기형의 원인을 밝혀내고, 원인을 통해 치료방법도 찾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 교수가 연구하는 선천성 기형이나 NEC 병태 생리를 파악해 원인인자를 찾아 이를 통해 치료를 해보려는 시도가 많지 않다. 그렇기에 그의 연구가 앞으로 사회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항상 환자를 보는 임상의이기 때문에 김 교수가 집중하는 분야에는 임상연구(Clinical study)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A질병 환자가 있다면 같은 질병의 환자를 모아 분석해서 질병의 주증상을 파악하고, 진단 및 치료법이 무엇인지 진행하는 연구다.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소아외과의 여러 질환의 트리트먼트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지 않아, 각 병원에서 치료성적도 외국에 비해 훌륭하긴 하나 질환에 대한 한국형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암, 성인병 질환과 같이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정립해 한국 환경에 맞는 치료법 개발 및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이는 의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앞으로 의학계 후진양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제도가 될 것이다.

저는 임상의다 보니 환자를 치료하면서, 더 좋은 예방 및 치료 방법을 고안하게 됩니다. 많은 미숙아들이 중환자실에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며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NEC 예방인자인 조기진단 마커를 찾아 예방요인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NEC 발생빈도를 낮추고, 결과적으로 사망률을 낮추고 싶습니다.”

 

소아분야 의료진 위한 배려와 사회적 지원 필요해

, 심혈과계 질환의 경우 연구지원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아분야의 연구는 지원을 받기란 쉽지 않다. 사회적으로 신생아수가 감소하고 있고, 신생아중에서도 특히나 NEC의 빈도는 매우 적은 편으로 연구지원을 받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보니 소아외과 교수 중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아외과 분야가 희귀질환이 많고 연구비 지원이 적으나, 앞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인구수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 중 소중하게 낳은 신생아를 한명이라도 더 살리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도 개개인 부주의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발생된 일인지 알 수 있어 김현영 교수를 더 안타깝게 했다. 그는 소아를 보는 의료진에 대해 더욱 높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간호사 1명당 성인 6명의 환자를 담당한다면 소아는 간호사 1명당 3명 정도 케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소아 간호사도 6명의 소아환자를 돌보아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수한 상황에 대한 사회적 배려 없이 그저 잘 보라고 할 것이 아닌 그만한 환경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비 지원 또한 마찬가지다. 인구수 감소로 인해 귀하게 태어난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대의명분은 있지만 연구비 지원에서 소아파트는 뒷전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러다 보니 이는 연구를 더 못하고 만들고 질환은 극복되지 않고 환자는 위험에 노출되는 악순환 연결고리로 이어진다. 김 교수는 소아질환 연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사회적인 지원과 배려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도 오늘도 묵묵히 소아환자를 위해 연구와 치료에 힘써오는 소아외과 의료진들. 특수한 환경에서 일하는 소아외과 의료진들의 노고를 살펴보며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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