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 AI 플랫폼으로 신약개발 속도 내는 ㈜파미노젠, 한국 대마 산업화에 도전장 내밀어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 AI 플랫폼으로 신약개발 속도 내는 ㈜파미노젠, 한국 대마 산업화에 도전장 내밀어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8.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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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마약류로 금지되어온 대마를 옥죄어온 실타래가 풀릴까. CBD(Cannabidiol, 칸나비디올)를 포함한 대마의 성분들이 의료적 효용성을 나타낸다는 사실이 입증되며 이를 안전하게 개발·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2013년 우르과이가 기호용 대마(recreational marijuana)의 사용을 합법화한 이래 50개국 이상이 의료용 대마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미국 또한 연방차원에서 마리화나(대마초)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 생리활성 소재 발굴 전문기업 ㈜파미노젠은 전국 최대의 헴프(Hemp) 주산지인 경북 안동시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박금현 기자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박금현 기자

 

의료용 대마의 산업화에 도전하는 ㈜파미노젠

지난해 7월 안동시는 국내 최초로 Hemp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되었다. Hemp의 안전성과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증사업은 산업용 Hemp 재배의 실증과 원료 의약품 제조·수출, 산업용 Hemp 관리 실증 등의 세부 사업으로 구성되었다. 김영훈 대표는 국립안동대학교, (재)경상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THC 0.3% 미만으로 도취유발물질이 없는 Hemp 품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고순도 CBD 의료제품용 Hemp 정밀 재배방법 표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파미노젠은 안동에 자회사인 ㈜헴프그로팜과 ㈜파미노젠 경북지사를 설립했다. 향후 안동형 대마 특화 스마트팜 구축과 바이오벤처 창업보육센터 건립 등을 지원하는 지주회사인 ‘바이오 메드파크’를 조성하는 등 안동을 첨단 바이오 메카로 탈바꿈하는데 앞장 설 전망이다.
㈜파미노젠은 2016년 설립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 처리기술과 인공지능, 양자화학, 단백질 물리학을 결합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연구를 수행해왔다. 혁신신약 개발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가 바로 천연물에 함유된 식물 고유의 대사체 성분이다. 이에 ㈜파미노젠은 천연소재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50만 건 이상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천연물 연구를 수행하던 중 의료용 대마 소재를 접하게 되었고, 관련 연구를 지속하는 동안 의료용 대마에 잠재된 다양한 생리활성이 매우 뛰어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용 대마의 항정신성 질환 치료효과는 정신분열, 우울증, 조울증, 스트레스성 장애, 에이즈 치료효과, 다발성 경화증, 관절염 등의 진통제 효과 등 광범위하게 확인되고 있다. 그는 신약으로 대마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파미노젠의 인공지능 분석기술이 더해진다면 의료용 대마의 글로벌 진출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것은 김문년 박사를 만나면서부터였다. 그는 안동시에서 오랜 시간 대마 산업 업무를 수행하며 대마 속에 함유된 유용한 물질들을 연구해온 인물이다. 미국, 캐나다, EU, WHO 등 의료선진국의 문헌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 대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신하게 되었다는 김 박사다. 대마의 유익성을 제대로 알리고자 언론에 출연하거나 칼럼을 기고하는 한편 한국 대마 산업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주제발표를 이어가는 등 한국 대마 산업화에 앞장서 왔다. 지난 6월에는 국립안동대학교 손호용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대마 생물산업의 현황과 전망’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고, 이와 관련해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는 ㈜파미노젠의 ICT 대마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문영 박사. ㈜파미노젠 ICT 대마연구소장 ⓒ박금현 기자
김문년 박사. ㈜파미노젠 ICT 대마연구소장 ⓒ박금현 기자

‘마약’ 오명 쓴 대마, 각종 규제 완화로 고유의 약리적 효능 인정받아야

헴프 산업은 대마의 마약성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60년대부터 혐오산업으로 치부되어왔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대마 퇴출현상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마는 기원전부터 의료용, 건축자재용, 의복, 식품 등 의식주 전 분야에서 활용되어온 유익한 식물이다. 2017년 WHO는 대마가 항균성, 항염증성, 통증완화, 신경보호 등 유용한 약리적 효능을 갖고 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CBD는 향정신성 약물 특성이 없을 뿐 아니라 약의 남용이나 의존성이 없음이 규명되었다. 오히려 CBD가 약리적 효능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 질환, 뇌전증, 암,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효과를 갖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김문년 소장은 이러한 사례들이 대마의 효용가치가 매우 높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 미국의 바이든 정부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의 대마규제 해제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가 조심스레 이어지고 있다.

"대마는 치료의 효능과 효과가 탁월함에도 여전히 많은 의문과 오해를 낳고 있습니다. 이에 의료용 대마의 높은 효용성을 알리고자 오랫동안 연구와 홍보를 진행해왔죠. 대마에 관한 연구를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합니다."

김영훈 대표는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뛰어난 우리나라의 민족성과 대마를 둘러싼 각종 규제로 인해 대마 관련 산업은 여전히 막힌 상황임을 지적했다. 국내에서 대마를 활용한 신약, 기능성 식품, 기능성 화장품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국내에서의 제품화는 여전히 불법이다. 최근까지 국내의 대마 연구는 의료용 삼베와 일부 헴프씨드 오일의 제품화 정도에 머물러왔다. 김 소장은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대마(헴프 줄기, 뿌리 및 씨앗 제외)를 원료로 한 제품을 판매·구매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의료 및 학술연구 등에는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로 2019년 3월부터는 Epidiolex 등 대체 치료 수단이 없는 뇌전증 환자 등이 자가 치료용으로 대마 성분의 의약품을 수입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부터는 건강보험 적용도 가능해졌다. 국내에서 대마 관련 논문이 400편에 달하는 등 활발한 연구가 이어지는 만큼 장차 대마 산업이 활성화되리란 기대가 실린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인 규제해제 추세를 등에 업고 국내에도 규제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국내에서도 의료용 대마에 대한 제품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제품들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의 정의를 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마의 약리 활성에 따라 의료용(Cannabis)와 산업용(Hemp)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마 식품 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마 새싹, 뿌리, 줄기 등 식품공전에 등재하는 것과 대마의 THC, CBD 등 유효성분 테스트 등 임상효과 검증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국가 인증기관 지정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 전했다.
“㈜파미노젠 경북지사는 대마의 HUB 도시인 안동이 국제적 대마 정책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연구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대마의 효능 및 유익성에 대한 시야를 체계적으로 넓혀가며 항바이러스 개발 등 혁신 신약 센터를 건립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민 보건향상을 위해 대마의 종류와 성분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고통 경감 및 관련 법령 정비, 대마와 관련한 부정적 인식 개선, 한국대마의 세계화 등의 미션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인공지능과 만난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연구 이어간다

㈜파미노젠은 인공지능과 양자화학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빅데이터로 구축된 ‘루시넷(LucyNet™)’ 플랫폼을 통해 혁신 신약을 개발해왔다. 루시넷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인공지능 딥러닝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다양한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루시넷’ 플랫폼은 세계 최대 용량인 4,000억 건의 신약 예비 화합물, 질환 유전자, 생체 내 단백질 등 18조 개의 생화학 정보를 담고 있는 바이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다양한 혁신 신약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영훈 대표는 신약 연구 초기의 Hit 발굴에만 국한되어 있는 국내외 인공지능 기업과 달리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인공지능 플랫폼 ‘루시넷’은 신약개발의 전반적 과정에 필요한 모든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개발 초기단계부터 선도물질 도출단계 및 비임상 단계에 이르는 신약개발 전반적인 과정에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미노젠은 자체 신약개발 외에도 제약 기업 및 신약개발 관련 바이오 벤처들과 손잡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 연구와 비임상, 임상을 위한 후보물질의 물성예측, 독성예측 및 체내 분포 예측 등 약물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AI 신약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연구를 활발히 수행 중이다.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노인성 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자체개발 신약연구를 비롯해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및 20여 곳의 제약회사와 병원, 학교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내 전문가 그룹이 각각의 약물개발 환경에 맞는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하고 있죠.”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박금현 기자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박금현 기자

㈜파미노젠은 신장암 치료제인 PMG-301과 간질환 치료제인 PMG-505를 연구·개발 중이다. 신장암 중 투명세포형 신장세포암(ccRCC)은 신장암 전체에서 7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타입이자 환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효과적인 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ccRCC는 종양 억제인자인 VHL(von Hippel-Lindau protein) 유전자 변이로 일어나며, VHL 기능이 망가지면 HIF-2α(hypoxia-inducible factor-2α)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세포핵 안에서 활성화된 HIF-2α는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킨다. 즉 선택적으로 HIF-2α를 억제한다면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고, 신장암 치료에 우수한 효능을 보일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HIF-2α 선도물질의 경우 cell이나 enzyme에서 효과가 잘 나타나지만 동물실험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PK 문제점이 있다. 이에 ㈜파미노젠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약물의 생체 내 대사를 예측하고, 대조화합물 대비 탁월하게 PK를 개선한 후보물질을 도출해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에도 공을 세웠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방증, 간 염증, 간세포팽창, 간 손상 및 섬유증, 세포사멸 등 광범위한 질병이 포함된다. 운동 부족 및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비만, 당뇨병 인구가 증가되며 간질환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많은 약물이 개발되고 있지만 충분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약물 요법은 부재한 상황이다. CB1(cannabinoid receptor 1) 수용체는 에너지 대사와 식욕조절에 관여하며, 지방합성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간섬유화와 세포사멸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Sanofi, Merck, Pfizer와 같은 대형 제약회사들이 CB1 억제제를 개발해 왔으나, 뇌에서 약물이 작용하면서 우울증 부작용을 동반하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임상시험 및 판매가 모두 중단되었다. 결국 뇌 조직을 통과하지 않고 말초조직의 CB1에만 작용하는 제어 인자를 발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파미노젠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뇌 조직을 통과하지 않는 후보물질을 도출하였다. In vivo  동물시험 결과 약물이 뇌 안으로 전혀 투과하지 않고 약의 효능을 나타내어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해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 대표는 자체 바이오 빅데이터 DB인 ‘루시넷 가이아(LucyNet™ Gaia)’를 딥러닝 알고리즘에 적용하여 표적 단백질 HIF-2α, CB1에 결합력이 높은 화합물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독성 및 기존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한 최적의 후보물질 선별을 위해 기존 약물의 HIF-2α, CB1의 미충족 수요를 분석하여 새로운 후보물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두 타겟 모두 비임상 연구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방사선 저항성 암 치료제 3개 파이프라인의 연구와 프로젝트 기술이전을 중심으로 천연물질 연구도 수행 중이다. 나아가 AI를 통한 성분 선별 및 분석으로 만든 기능성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셀스피릿(Cell Spirit)’이라는 브랜드로 론칭할 계획이다. 

 

개발기간 단축과 실패율의 최소화로 보다 활발한 신약 개발 기대

“Hit 발굴뿐 아니라 선도물질 발굴 후 비임상과 임상에서 실패요인인 물성, 독성 예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약물의 최적화 연구에서 연구개발의 문제점을 피해나가는 최적화 설계 등 신약개발 전 과정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여 보유했죠.”
㈜파미노젠은 각 질환의 카테고리별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구축된 플랫폼에서 학습한 지식은 재학습(transfer learning)을 통해 고도화 작업을 수행한다. 김영훈 대표는 질환관련 단백질 또는 화합물에 대해 다양한 생리활성 데이터를 활용하여 인공지능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통해 초고속으로 혁신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미노젠은 5년여가 소요되는 신약 개발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혁신에는 ㈜파미노젠을 함께 이끌어가는 전문 인력들의 공이 크다. 연구기획실, AI 신약모델링팀, AI 플랫폼개발팀이 ㈜파미노젠 연구의 주축을 이룬다. 구성원 대다수가 제약회사 경험을 갖춘 것은 물론 제약, IT, 양자역학 기술 등을 통합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가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한 사람이 보통 1년에 50개 정도의 후보물질을 제작·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프로젝트에 4명이 참여하면 1년간 많아야 200개 이내의 후보물질을 확인하는 셈이죠.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훨씬 많은 수의 물질을 5주 이내에 확인해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많게는 수년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개발 기간 단축과 실패율의 최소화는 신약개발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파미노젠은 이미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외 제약업체와의 공동연구를 추진하며 협력 파트너를 확보해가고 있다. 나아가 도출된 후보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국내외 제약회사에 라이센싱 아웃을 진행하며 수익을 창출해갈 전망이다. 김 대표는 국내 제약그룹 및 병원 등 전문가 그룹과 오픈이노베이션 협업 연구를 통해 도출된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수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미노젠은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AI를 활용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의 프로젝트다. 자생 생물종 DB를 구축하여 생리활성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국내 자생 생물종의 약학적인 활성 예측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외에 한방 소재의 성분들이 어떻게 생리활성을 나타내는지 화합물 단위로 약리작용을 예측하여 한방 생약의 활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바이오 분야에서 코로나 치료제와 같은 항체 개발을 위해 질환 바이러스의 항원에 대하여 새로운 항체를 디자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혁신 신약개발로 다국적 기업과 어깨 견주는 ㈜파미노젠

“제가 신약개발에 처음 발을 디뎠을때만 해도 국내 900여 개의 제약회사 중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곳은 10여개에 불과했습니다. 막대한 비용과 실패에 대한 위험성으로 기존 약의 복제약 생산에만 집중해왔습니다. 당시부터 신약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이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기 위한 전공을 선택하고, 다양한 협업을 이어왔습니다.”
국내에 신약개발 초기 단계 물질들을 저렴하게 기술 이전을 받아 초기 임상 수행 후 판매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붐이 일던 때 김영훈 대표는 창업을 결심했다.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데다 NRDO에 대한 시장의 호응이 좋은 만큼 이들이 사갈 수 있는 신약을 공급하겠다는 생각에서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AI와 헬스케어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 및 다양한 IT 기술로 인해 개발 비용 및 실패 확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도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4차산업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과거의 1/100의 비용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성공률 또한 급격히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도전은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공동연구와 ㈜파미노젠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기업의 기술 도입이나 협업을 통해 보다 많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의 부담에서 벗어나 혁신 신약개발의 일원으로 선의의 경쟁자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근까지 신약개발 분야는 다국적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대한민국은 그간 축적해온 바이오 역량과 IT 강국이라는 점을 내세운 융합연구로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약개발은 결국 규모의 경제입니다. 국내 제약사의 절반이라도 신약개발에 도전한다면 비로소 우리나라가 다국적사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것입니다.”
㈜파미노젠은 ‘포헬스(For Health)’라는 미션을 향해 나아간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약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 외에도 식품이나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도록 돕고자 한다며, ㈜파미노젠이 보일 행보의 중심에는 ‘건강한 삶’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과 약을 만드는 것은 데이터 싸움이자 속도전이라 생각합니다. 연구원들에게도 신약은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자료를 수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가에서 결과가 판가름나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일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약물표적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전 세계 최초의 성과죠. 새로운 바이오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끄는 선두그룹의 리더라는 긍지를 갖고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입니다.”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박금현 기자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박금현 기자

김 대표는 새로움에 기꺼이 도전하는 인물이었다. 종교에서의 11조 헌금처럼, 수입의 10%는 책을 구입하는 데 지출하고, 책을 구입할 때는 충동구매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에 과도할 정도의 호기심을 보이는 얼리어답터로서 기꺼이 접하고, 사용해보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 진취적 성향이 엿보였다. 이러한 김 대표의 성향은 신약 개발이라는 영역에서도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논문, 새로운 테크닉 소식의 얼리어답터로서 신약개발과 만나 큰 시너지를 창출한다. 끝으로 김 대표는 대마를 만오천 년 전 빈번히 유용하게 활용하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열린 사고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음식이자 치료제, 대체 플라스틱, 대체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하는 그다. AI를 활용한 연구로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관련 기술의 공유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신약을 찾아나서는 ㈜파미노젠과 함께 대한민국이 바이오강국으로 우뚝 설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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