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 지역이 지킨다, 지역 혁신 네트워크를 활성화함으로써 자생력을 길러야”
“지역은 지역이 지킨다, 지역 혁신 네트워크를 활성화함으로써 자생력을 길러야”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8.0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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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지난 11월 경북테크노파크의 제8대 원장로 취임한 하인성 원장은, “올해로 23주년을 앞두고 있는 경북테크노파크가 경상북도 지역산업 진흥의 거점이자 기업지원의 대표 기관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이전 원장님들의 리더십을 비롯해 직원들의 노력이 빚어낸 성과임이 분명하다”며, 감사의 소회를 전했다. 또한 ‘상생’, ‘협업’, ‘소통’의 키워드로 ‘지역산업 발전과 기업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경북의 성공파트너’로서 기관의 비전을 본지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경북테크노파크의 성장단계별 기업지원 시스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매출 규모와 시장성, 업력이 다른 기업들을 성장단계로 분류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기업지원단을 중심으로 ‘성장사다리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장사다리는 대학 창업보육센터(BI, Business Incubator)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졸업한 ‘Post-BI 기업’을 시작으로  ‘지역 스타기업 → 글로벌 강소기업 → 월드클래스+’의 단계를 거쳐 수출시장을 선도하고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월드챔프’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각 단계별로 기업에게 필요한 지원내용이 다르다는 것이 성장사다리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자면 업력이 상대적으로 낮고 규모는 작지만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Post-BI 기업은 투자연계와 기업 역량 강화를, 일정 이상의 매출과 고용을 유지하는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은 공정개선, 기술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김천시의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지정 소식이 알려졌는데,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경북테크노파크가 기여한 노력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현재까지 경북에는 현재 3곳의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되었습니다. 경북테크노파크에서는 규제자유특구 대응 전담조직으로 규제혁신추진센터를 운영하며 기획 단계부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2019년 7월 1차 지정된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작년에 있었던 안동의 산업용 헴프, 그리고 앞서 말씀하신 김천의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까지 경북테크노파크의 머리에서 시작되어 손에서 작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초 지정되었던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2년 동안 연달아 최고등급을 획득했으며, 규제자유특구 2주년 포럼에서 전국 최고 혁신사례로 발표까지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GS건설의 1,000억 원 투자로 물꼬를 튼 후로 현재까지 총 5,000억 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최근에는 국내 최초 재사용 배터리 전담 공장이 특구에 준공됐습니다. 포항시가 ‘배터리 도시’로 거듭난 것처럼, 안동과 김천의 규제자유특구 역시 지역에 일자리를 공급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 스마트제조혁신센터 성과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과제로 스마트 제조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사업’은 스마트 제조 혁신의 일환으로 AI, IoT처럼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공정개선,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앞서 성장 사다리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말씀드렸듯, 각 기업이 가진 기술력이나 자원처럼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별로 최적화된 스마트 공장 구축 솔루션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스마트 공장 구축의 모범답안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경북테크노파크에서는 ‘경북스마트제조혁신센터’가 스마트 공장 관련 업무만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개별 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고도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최고등급(S등급)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경북 스타기업 15개 사 중에서 8개 사가 스마트 공장 도입 후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더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업 규모, 업종, 기술 수준에 따라 최적화된 스마트 공장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고도화와 후속 지원을 통해 경북 제조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힘쓸 예정입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경상북도의 뉴딜과 지역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다짐을 하였습니다. 신설된 부분과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경북형뉴딜추진단’과 ‘지역활성화추진단’이 신설되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경북형뉴딜추진단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북형 뉴딜을 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규제혁신추진센터와 경북스마트제조혁신센터가 경북형뉴딜추진단에 속해있고, 이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무선전력전송, 이차전지,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경북의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지역활성화추진단은 경북 지역 내 균형발전을 추진하고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균형발전선도팀과 7개의 특화센터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화센터는 환동해, 서부, 남부, 북부로 나뉜 권역별 거점의 역할을 하는데, 경북 23개 기초 지자체와의 협력을 최전방에서 수행합니다. 북부권에서 경량신소재융복합기술센터와 영주소공인TF가 거점으로서 산업 인프라를 확대하고 전주기적 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대표 사례입니다.
앞으로는 지역 산업 발전뿐 아니라 기업지원 전문기관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경북테크노파크는 경북의 지역혁신 거점기관으로서 경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산업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노력해왔고 성과 역시 뒤따랐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관계를 비유하자면 울창한 숲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한 나무들이 조화롭게 자라야 하듯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안의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아 성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북테크노파크 역시 더 많은 기업과 더 자주 더 활발하게 소통하고 더 가까이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이밖에 경북 지역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경북테크노파크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취임할 때부터 계속해서 ‘지역은 지역이 지킨다’는 말을안팎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기업, 지역의 경제는 지역의 산·학·연·관이 합심해서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경북에 있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그리고 기관이 촘촘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역량을 결집해야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탄생할 수 있고 새로운 산업 영역을 발굴하고 기존의 산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수 있습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혁신 거점기관으로서 이러한 경북 안의 인프라들을 한데 모으고 연결하면서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보다 활발한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산업 생태계의 촉매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경북테크노파크의 비전과 원장님의 경영철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관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상생’, ‘협업’, ‘소통’입니다. 올해 경북테크노파크의 전략체계를 새롭게 정할 때도 파트너, 즉 동반자로서 역할을 강조하고자 ‘지역산업 발전과 기업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경북의 성공파트너’를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기업의 위가 아닌 옆에서 동고동락하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기업을 살필 수 있는, 기업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지원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기관 경영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협업이 주는 시너지 작용을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근래 자주 쓰이는 명언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역으로 혼자의 힘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융합’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나의 성공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기여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상생과 소통의 조직문화가 정착되어야 경북테크노파크도 도태되지 않고 끊임없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박금현 기자

2021년도 하반기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는 크게 두 가지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역활성화추진단의 메디컬융합소재실용화센터에서 경북의 코스메틱 안전성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K-뷰티가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천연소재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짐과 동시에 천연소재 화장품의 안전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화장품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은 있지만, 천연소재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전문기관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동물의 생명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물 실험을 실시한 화장품 등의 유통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메디컬융합소재실용화센터에서 코스메틱 안전성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차별화된 사업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경북의 바이오, 코스메틱 산업 융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천에 소재한 천연소재지원센터에서는 천연색소 디지털날염(DTP) 상용화 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친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오래전부터 논의해왔지만, 패션 산업에서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친환경에 주목했습니다. 2025년까지 전세계 글로벌기업은 친환경, 지속가능성이 인정된 소재 사용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친환경 국제 인증 요구가 점점 더 강화될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에서도 그린뉴딜을 통해 저탄소·친환경·자원 절약으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섬유, 친환경 색소에 대한 시장성이 크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천연소재지원센터는 그간 천연염색과 천연소재 활용 섬유와 관련하여 축적한 연구개발자료와 역량을 결집하여 천연색소 DTP 상용화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경북의 섬유·패션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정부의 백신 장려로 코로나19의 터널에서 빛이 조금씩 보입니다. 중소기업, 벤처기업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경북테크노파크에서는 기업 여러분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작년 3월부터 현재까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50% 감면 중이며, 올 연말까지 임대료 감면 기한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혁신성장 바우처 지원사업,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사업 등을 보다 활발하게 진행하여 경북의 중소·벤처기업 여러분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돕겠습니다. 

 

끝으로 못다한 말씀이나 월간 인물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 있으시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북테크노파크가 8월 27일에 창립되었는데 8월 호 인터뷰를 통해 경북테크노파크를 소개할 기회가 생겨 의미가 남다르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하기관이자, 경상북도의 지방출자·출연기관으로서 소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은 지역이 지킨다’, 즉, 지역의 혁신 네트워크를 활성화함으로써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 지역사회와 지역경제 발전의 핵심입니다. 경북테크노파크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출자·출연기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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