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지영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장 - 지역은 물론 국내 의료산업을 리드하는 인재양성 기관을 만들어가다
설지영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장 - 지역은 물론 국내 의료산업을 리드하는 인재양성 기관을 만들어가다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1.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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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미래를 선도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설지영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장 ⓒ월간인물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은 1967년 충청지역 최초의 국립 의과대학으로 인가되어 50년 이상의 역사로 발전해 온 중견 대학이자 약 5,000여 명의 의료인을 배출한 거점 국립 의과대학으로서 국가와 지역을 위한 의료 인재양성과 국가의 혁신적인 발전을 수행하는 전초적인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설지영 학장은 과거 50여 년의 자산을 기반으로 국가와 지역의 보건의료를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 향후 50년은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생산하여 인류사회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K-Bio의 주자로서, 미래를 밝히고 선도하는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의 역할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의 의학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애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의사,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성, 개방성 등을 함양하는 인성교육이야말로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이 가진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피력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어떠한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의학교육의 변화와 끝없는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위기의 시기에 새롭게 발생한 문제에 도전하고 극복하며 새로운 기회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비대면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나, 의학교육의 특성상 모든 학교가 문을 닫고 비대면 강의를 할 때에도, 환자를 직접 보며 받아야 하는 임상 실습 교육의 대안은 당장 마련할 수 없었기에 방역수칙을 지키며, 본인과 환자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심하며 교육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IT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의학교육 지식과 배움의 플랫폼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고, VR/AR/MR/XR 등을 이용한 기초의학 실습, 임상 실습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양질의 교육 콘텐츠 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장으로 선임되신 이후 그간의 소회 말씀과 함께 현재 집중하고 계신 현안들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912월에 임명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의대생 동맹 휴학 등 그동안 전례가 없던,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의 위기 속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해야 했고, 시시각각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대비하고 해결해야 하는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만, 언제나 우리 국민들이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잘 극복했듯이 우리 의과대학도 전국 의과대학과 함께 상의하며 큰 문제 없이 잘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대면 교육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현재 고민하고 집중하고 있는 것은 비대면 교육으로 인한 교수-학생, 학생 선후배, 동료들 사이 소통의 부재와 개인화, 수동화 및 만남의 기회 부족으로 인한 관계의 부재 등을 어떻게 하면 공감의 소통을 늘리고 소속감을 늘리며, 전통적 협업을 가능하게 할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매달 동료들 간의 온라인 소통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며, 총학생회를 통한 경진대회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우리 의과대학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시행하는 ASK2019 의학교육평가인증을 받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이 해왔던 의학교육의 질을 평가받는 해이기도 해서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현재 의과대학 내 중요이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은 일부 연구진 및 학생들의 2024년 세종캠퍼스로의 확장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종에 이미 세종충남대병원이 있고, 앞으로 병원과 세종캠퍼스에서 바이오클러스터 형성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미래융합의학원 설립을 위한 발전 계획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전-세종의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충남대학교병원-세종충남대학교병원-세종바이오캠퍼스의 협력의 시너지로 새로운 중부권의 바이오산업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됩니다.

 

충남대학교 의학연구소 ISO국제인증기념 혈관염증 심포지엄 [사진=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인재양성을 위한 성과 바탕 역량 중심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지원센터를 만들어 학생들이 호소하는 문제점과 어려움을 같이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로설계를 위한 박람회 등을 통하여 미래 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의학교육혁신센터를 8월 중에 설립하여 미래 의학교육에 대비하려고 합니다. 연구를 통한 새로운 지식 및 가치 창출을 위하여 타 단과대학, 벤처기업과의 정기적 모임 등을 갖고 있고, 학생들의 연구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타 국 의과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 교류 등 국제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많은 교수님들이 봉사 및 보건 행정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기억에 남는 보람찬 사례나 향후 기대되는 부분, 혹은 소개하고 싶으신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은 성과 바탕 교육, 역량 중심교육인 임상표현교과과정을 선도적으로 운영하며 의학교육혁신을 하였습니다. 이는 질병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환자가 의사한테 호소하는 임상표현을 듣고 임상 추론을 통하여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배우는 것입니다. 또한,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학생들의 역량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 2학기부터 학생들 연구프로그램을 시행합니다. 이를 위하여 대전의 바이오 회사와 MOU를 맺고, 매년 학생들의 논문과 특허에 대하여 연구발표회를 갖고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의학의 발전을 위해 타 분야 및 타 대학과의 교류 협력도 활발히 하실 텐데요. 알려지지 않아 아쉽거나 소개하고 싶으신 학과 관련 사업이 있으실까요?

혁신형 의과학자 양성 사업을 통해 의사 과학자를 배출하고 있고, 충남대학교 의대-공대 융복합심포지엄을 매년 시행하여 융복합 연구를 활성화 해오던 중 올 해 4번째는 특별히 충남대학교 의과대학-공과대학-충남대학교병원 융복합 심포지엄을 개최하였고, 의대-공대 융복합연구가 매칭된 교수님들께 연구비를 지급하였습니다. 대전지역은 바이오 관련 연구소와 벤처기업이 많은 곳입니다. 산학연병 융합 연구를 위한 많은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충남대학교 의학연구소가 혈관염증 분야 연구의 ISO국제인증을 받아서 대내외적으로 연구의 신뢰성을 인정받았고, 4단계 BK21+ 사업은 우수한 성적으로 이전 사업에 이어 재선정되었습니다.

 

의과대학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개선점이 있을지요?

우리 의과대학은 시설이 노후화되고 협소하여 강의실 부족, 학생 편의시설 부재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하여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미래 의학교육 발전을 위하여 다시 한번 학교, 지역사회 및 정부 관계부처가 의과대학의 교육환경 개선에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사진=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사진=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창의적이고 실천적이며 실용적인 의료인을 배출 과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문직업인에 대한 교육(Professionalism)과 인문사회의학 분야를 아우르는 교양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직업인 교육은 이미 우리 의과대학에서 하고 있는 성과 바탕 역량 중심교육과정에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소양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고, 비교과과정 프로그램을 통하여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게 하며, 미래의 교양 교육은 그 내용의 수평 및 수직통합, 내용의 변화 등을 통하여 적응력, 주도성, 공감적 의사소통, 협업능력 등을 키워야 합니다. 특히 의과대학생들은 초··고 때 경직된 교육과정, 토론의 부족, 높은 자존감 등으로 메타인지 학습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학습을 통해 메타인지 학습능력을 증가시켜 주는 교양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래 교육의 두 가지 키워드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이라 합니다. 의과대학이 연결의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역할을 하듯이 개인 또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차후 의료인으로서 비전을 꿈꾸는 학생, 또는 의료인이 아닌 창업 및 다른 진로를 꿈꾸는 학생 등 다양한 제자들이 있을 줄 압니다. 후배 및 제자들에게 전하고픈 조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 의과대학에 들어왔다는 얘기를 학생들로부터 많이 듣습니다. 여러분은 혹독한 교육과 장시간의 수련을 거쳐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됩니다. 여러분이 졸업하고 MD 자격을 얻는 순간, 한 가지만 기억해 주십시오. MD라는 자격으로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은 꼭 환자를 보는 임상의가 아니더라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말이죠.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여러분의 가슴이 뛰는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의사는 소명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임상의로서, 아니면 비임상의로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던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의 미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국립대학의 역할은 지역혁신의 거점으로 지식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가치가 창출되는 혁신의 허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은 특히 지역의 건강을 책임지는 지역거점 의과대학이자 지역거점 대학병원과 함께합니다. 대전-세종 충청지역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보건의료 행정에 참여하고 대전-세종 충청지역의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며, 이를 위한 공공의료인을 양성시켜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정부, 지역사회, 의과대학이 함께 하여야 합니다.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헬스케어 산업을 통하여 바이오 경제를 책임지고, 공공의료인과 의과학자를 위한 인재를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학장님께서 갖고 계시는 소신과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의과대학으로 오는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재들입니다. 이들의 능력을 신장시키고 더 확장시켜서 그 사회와 국가에 큰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이 의과대학 교수들의 역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질적, 양적 지원이 필수입니다. 또한, 바이오 분야의 교육 및 연구는 융복합으로 이루어져야 실질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이를 위하여 미래융합 의학교육원을 만들어, IT 분야 및 바이오 연구 포함 융복합 연구를 원하는 모든 분야의 non-MD 과학자들과 MD 과학자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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