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적기 맞춤(Fit in time)’ 가치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
뉴노멀 시대, ‘적기 맞춤(Fit in time)’ 가치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7.0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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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박정수 교수
성균관대학교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박정수 교수 ⓒ박소연 기자
성균관대학교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박정수 교수 ⓒ박소연 기자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로 불린다. 쌀로 밥을 짓듯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 기반 산업이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까닭이다. 성균관대학교 박정수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속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에 의구심을 던진다. 데이터의 뿌리가 현장, 곧 아날로그에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 진정한 스마트팩토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들어보았다.

 

뉴노멀 시대, 융합과 스마트팩토리라는 패러다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성균대학교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는 스마트팩토리에 관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를 통한 미래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탄생했다. 융합형·맞춤형·실무형의 삼위일체(三位一體) 교육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스마트팩토리 전문교육 제공한다. 박정수 교수는 제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를 배출하여 최고 수준의 취업률과 직무 적합도를 달성하고 있으며, 제조기술의 혁신을 주도할 스마트팩토리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국내 제조산업 발전과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있었다. 박 교수는 국내 최초로 기계학습 기반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전문가이며, 제조업계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2015년부터 다수의 기업에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경영 관련 자문활동을 이어온 그는 2013년 제조산업에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그는 대표적인 실무 경력으로 삼일회계법인(PWC) 경영자문본부 상무이사, SAP Korea 제조산업 본부장, 아모레퍼시픽 마케팅실, 녹십자, 전자부품업체 대표이사 등이 있다.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위해 광주시가 추진 중인 Art-Industry Square 추진단 활동도 눈에 띈다. 대한민국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육성 중인 광주시는 지역의 기술혁신과 원활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테크노파크와 함께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 교수는 호남이 갖고 있는 풍부한 문화예술 분야의 지적·인적 자원과 인공지능 산업이 융·복합화한다면 광주는 글로벌 Art-Industry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확언했다. Art-Industry Square 추진단이 2030 세대의 꿈을 실현시키는 문화예술의 산업화 광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임, 애니메이션과 웹툰, E-Sports, 에듀테인먼트 등 산업이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Metaverse) 기반의 모바일화, 지능화, 개인화, 실감체험화가 요구되고 있죠. Art-Industry Square 추진단은 세계 최초로 미래의 문화예술 분야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며 광주시를 실리콘밸리와 같은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이자 문화예술 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탄생시키고자 합니다.”

박 교수는 최근 광주광역시가 주최한 7차 인공지능 산업육성 조찬포럼에서 ‘AI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및 디지털 제조를 주제로 강연하며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광주 인공지능산업과 관련해 핵심산업 및 융합기술산업을 넘어,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산업으로 차별화된 실행 전략과 전술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각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광주가 갖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함으로써 고객과 시장의 새로운 니즈에 맞춰 재편집해 낼 수 있는 역량을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최근 글로벌 시장과 고객들은 메타버스 기반의 모바일화, 지능화, 개인화, 실감체험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러한 흐름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 중이라 말했다. 특히 메뉴비스(Manuvice: Manufacturing+Service)와 메타버스(Mataverse: Mata+Universe)의 융합과 동기화 기술을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 시티에 연계할 수 있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실용화 기술 분야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는 기술의 적용과 기능의 창출에 대한 지속가능한 변화관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 선점 위한 총체적·입체적 대비 필요해

지금 대한민국의 제조산업 분야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기술들과 함께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기계산업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들을 융합하며 혁신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스마트제조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체계 구축과 스마트제조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한 여러 정책적 지원을 펼친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박정수 교수는 시장과 고객이 점점 더 개인화되고 맞춤형 시장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정책은 매우 유효하다고 평했다. 다만 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스마트팩토리 정책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라는 첨언이다.

지난 522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미국 5개 기업의 백신을 위탁 생산해 각국에 공급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로 떠올랐다. 박 교수는 이러한 행보는 우리 바이오산업의 생산기술과 인적 자원을 인정받은 쾌거라 강조했다. 향후 생산기술을 더욱 담금질하여 100% 이상의 생산 역량을 전 세계에 입증한다면, 기술이전을 통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으리라 내다보는 그다. 더불어 생산기술을 인정받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면, 바이오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어 국가 브랜드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백신 허브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생산기술을 발전시키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활용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에서 산업 정책과 기업 정책을 조절해야 하죠.”

박 교수는 향후 제조산업의 지능화를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의 새로운 정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조산업의 부흥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정책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를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인재육성부터 제조현장의 지속적인 변화관리까지 총체적이고 입체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우리 곁에 온 미래, 메타버스

코로나19가 촉진한 신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움직임의 중심에는 바로 메타버스가 있다. 박정수 교수는 메타버스란 또 다른 뉴노멀 세상이라 정의 내렸다. 과거에는 디지털 제작에 많은 비용과 시간, 전문 기술이 필요했으나 이제는 빅데이터와 AI, Cloud, 소프트 파워 등 기술 발전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덕에 언제든 산업계의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는 신기술이 사람의 신체 구조 및 움직임을 데이터화하여 분석하고, 가상공간에서 마치 실재하는 사람처럼 움직임을 재현하는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제작의 기술적 제약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공진화하고, 그 속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시장의 특징적인 구성요소를 혁신하게 되므로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나아가 산업의 구조적인 벽을 허무는 이종·다종 간 융합이 이뤄지며 공진화가 지속되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내다봤다. 단순한 상호작용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인과관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였다. 그는 메타버스는 가상이 아닌 또 다른 실제라 힘주어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이미 메타버스 세상을 준비해왔습니다. 경제학의 인구론적인 측면에서 고령인구의 증가, 정서·심리적 불안의 확산 등 사회적 변화로 건강한 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목이 집중되며 휴먼증강(Human Augmentation)’에 대한 관심이 함께 증대되는 것이 좋은 예죠.”

모든 산업은 축적된 기술을 발판삼아 진화를 거듭해왔다. 동력, 전기, 에너지, 컴퓨테이션, 인터넷, 통신 등 수많은 기술들이 융·복합한 결과로 산업에서 나타나는 획기적인 현상이 바로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이 바로 패러다임의 전환이며, 현재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라 말했다. 더불어 대전환의 핵심에 메타버스와 메뉴비스가 있으며, 여기에는 방탄소년단(BTS)과 위버스(Weverse)라는 플랫폼으로 팬들과 소통한 사례나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구축한 개발자와 이용자 모두가 돈을 버는 생태계, 메타버스와 메뉴비스의 애플 플랫폼 등이 성공사례라 설명하는 그다.

메타버스는 넓은 의미로는 디지털 전환의 산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 사고하는 뉴노멀식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의 기술 기반으로 휴먼증강(Human Augmentation)까지 실현되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물리적인 나와 가상세계의 내가 공존하는 세상’, 즉 체험 실감형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생활형·게임형 가상세계는 우리에게 이미 도래한 미래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박정수 교수 ⓒ박소연 기자

디지털 대전환, 그 뿌리에 사람이 있다

통신이나 ICT 등 새로운 기술의 뿌리는 사람에 있습니다. 데이터 경영의 답은 현장에 있죠. 가상과 현실을 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람 중심의 사이버 물리 시스템(HCPS: Human Cyber Physical System)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도전해온 박정수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속 데이터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의 감과 경험이 데이터로 전환될 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대전환이 가능한 까닭이다. 그는 제조산업이나 서비스산업을 막론하고 현장전문가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 중심에 아날로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모든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은 아날로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재의 디지털 대전환 패러다임 속에서 아날로그가 배제되어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 교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데이터 관리 기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경험 축적을 데이터 기반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정부가 제공해야 하며,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 콘텐츠가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되기 위한 산··연의 동기화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그다.

“4차 산업혁명, 5차 산업혁명 등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관리가 요구될 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변함없이 준비하여 적기 맞춤(FIT: Fit in Time)의 가치를 제공하는 교육자 및 연구자가 되겠습니다.”

우리가 비대면 시대를 혼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데에는 온라인을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Economy) 경제가 큰 역할을 했다. 박 교수는 제조업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하여 적기맞춤의 대비를 통한 새로운 제조의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스마트팩토리다.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이터는 정보를 상품화하는 제조업의 혁신전략이기에, 앞으로는 생산의 요소인 4M(노동, 재료, 설비, 방법)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요리(Cooking)하는 제조업의 새로운 맞춤형 생산 조리법(General Recipe)’인 스마트팩토리 시대로 차질 없이 나아가기 위한 방향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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