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메타버스, 현실과 가상세계 넘나드는 새로운 세상
[MonthlyNow] 메타버스, 현실과 가상세계 넘나드는 새로운 세상
  • 김민이 기자
  • 승인 2021.06.04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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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이미지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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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Metaverse)’의 확산세가 뜨겁다. 현실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 자신의 아바타로 활동하는 또 하나의 가상현실이다. 단순한 게임 정도로 치부하기엔 이르다. 메타버스 속 수익을 현실의 수익으로 연계하고, 다른 유저들과 자유롭게 사회·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둘러싼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시작되었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상의 출현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메타버스가 우리 산업과 서비스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비대면 생활 또한 현실과 가상세계의 연결을 앞당겼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SF소설 스노크래시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메타버스는 영화 매트릭스아바타’,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해졌다. 최근에는 VRAR, ICT 등 기술 발전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네이버가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는 아바타가 구찌 옷을 입고 블랙핑크 팬 사인회에 간다. 저녁에는 루프탑 형태의 편의점인 CU 제페토 한강공원역점에서 친구와의 맥주 한 잔을 즐긴다. 네이버 신입사원들은 제페토에서 네이버 사옥을 투어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향후 교실과 지하철에도 점포를 오픈할 것이라 밝혔다. 메타버스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패션 브랜드는 구찌다. 구찌는 지난 2월 제페토와 손잡고 60여종의 의상, 신발, 가방 등을 공개했으며, '구찌 빌라'도 만들어 그곳에서 아바타가 자유롭게 상품을 보거나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나이키와 MLB도 제페토에 입점해 브랜드 매장을 오픈하고 고객 체험 마케팅을 펼친다.

미국의 메타버스이자 메타버스의 선두주자인 로블록스(Roblox)’에서는 아바타가 착용할 아이템이나 게임을 이용자가 직접 만들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로블록스 안에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만 200만 명, 즐길 수 있는 게임은 5500만 개 이상이다. 아이템을 판매해서 벌어들인 가상화폐 로벅스는 달러 등 법정화폐로 환전해 실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하나의 경제사회를 구현한 것이다. 로블록스는 이미 유튜브와 틱톡을 제치고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되었으며,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시가총액 450억 달러(50조원)의 평가를 받으며 상장했다.

메타버스가 단순한 유행이 그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전문가들은 또 다른 세상의 폭발이라 답한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가 오는 2035315조원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으며, 페이스북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메타버스(가상세계)에서 설계·디자인하는 제품이 유니버스(현실세계)에서 디자인하는 제품보다 더 많아지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 말했다.

 

 

차세대 먹거리 선점 위한 움직임 이어져

메타버스의 글로벌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가상융합기술(XR) 수요·공급기업과 이동통신사, 방송·미디어사 등 관련 산업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아직까지 메타버스가 초기 단계인 만큼 얼라이언스가 협력의 구심점이 되어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SKTKT, LGU+ 등 이통3사 또한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상정하고 본격적 투자 행보에 나섰다.

메타버스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한다. 현대차는 VR 헤드셋을 쓰고 가상세계에서 해외 지사 직원들과 신차 품평회를 열어 의견을 공유했으며, LG이노텍는 제조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에스파의 신곡 넥스트 레벨을 공개하며 실제 멤버 4명과 아바타가 함께 공연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오프라인 사무공간을 없애고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에 구축한 사무실로 이사했다. 직원들은 출근 시간에 맞춰 자신의 책상에 아바타를 앉히고, 하루 8시간 동안 메타버스 속에서 업무를 이어간다.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후보 시절 닌텐도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선거 사무소를 차리고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선거 유세를 펼친 바 있다.

교육 분야 또한 메타버스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대표 교육기관인 EBS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교육 분야 사기업들도 인터넷 강의 수강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화에 나섰다. 메타버스에 기반한 수업이 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여 비대면 원격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현실과 가상세계 이어줄 인류의 플랫폼

지난 528디센트럴랜드라는 매타버스에서 가상 부동산이 78000만원에 거래되었다. 결제수단은 마나라는 디센트럴랜드의 독자적 암호화폐이자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정한 표준 ‘ERC-20'이 적용된 암호화폐다. 랜드의 소유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기록된다. NFT는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상에 저장함으로써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만들어 영구 보존하고, 그 소유권을 탈 중앙화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메타버스가 경제 활동이 가능한 거대한 세계로 진화하는 가운데 결제 수단인 암호화폐와 NFT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NFT를 통한 소유권과 진품 인증, 이를 통한 거래시스템을 메타버스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네이버의 제페토,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도 자체 가상화폐를 운영 중이다. 로블록스의 디지털 화폐인 로벅스의 결제액은 올 1분기에만 65230만 달러에 달한다. 창작의 대가로 1만 달러 이상 번 개발자가 1000명을 넘었다. 네이버 또한 지난달 블록체인 업체 더샌드박스와 손잡고 제페토 내 캐릭터와 아이템 등을 NFT로 발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생태계 완성의 키가 가상자산거래소와 같은 기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는 페이팔과 같은 간편송금·간편결제 기반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환전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경제가 확산될수록 가상자산거래소와 은행 및 증권사 등 전통 금융플랫폼이 가상자산 환전까지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금 지원을 받아 '메타버스 전망 보고서'를 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도 "메타버스 사용자는 NFT를 활용해 자신의 디지털 창작물을 상품화하고 가상자산을 받고 팔아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이렇게 얻은 소득이 현실 세계 화폐로 환전이 가능해지면 메타버스 기반 현실과 가상융합 경제활동이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메타버스는 인터넷을 뛰어넘는 인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 칭해진다. 현실세계를 닮은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사회 전반에 걸친 거의 모든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무한에 가까운 확장성이 기대를 모은다. 메타버스라는 신대륙이 인류의 삶에 가져다 줄 변화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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