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노인이 편안한 세상 만드는  전남대학교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 지원센터
초고령화 시대, 노인이 편안한 세상 만드는  전남대학교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 지원센터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6.02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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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SHE) 지원센터 강지훈 교수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SHE) 지원센터 강지훈 교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가 실버헬스케어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은 국민의 건강나이를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필수요소이다. 최근 전남도 미래선도 연구개발 프로젝트 추진 기관으로 선정된 강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는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할 최대의 과제이며 향후 우리가 준비해야할 미래”라며 향후 SHE 지원센터의 연구계획과 기대되는 역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남대 강지훈 교수 ⓒ박금현 기자
전남대 강지훈 교수 ⓒ박금현 기자

 

 

신흥노인국가’ 미래 짊어질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SHE) 지원센터
전남대학교 강지훈 교수가 수장으로 있는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SHE, Silver Healthcare Equipment) 지원센터’가 최근 전남도로부터 미래선도 연구개발 프로젝트 추진 기관으로 선정됐다. 전남도가 지자체 최초로 기획한 ‘전남도의 미래선도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시군이 주도하고 산학연이 협력해 미래사회 및 산업변화에의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강 교수는 실버헬스케어 의료기기가 고령자의 안녕을 위한 질병예방‧진단‧치료‧재활‧예후 등 전주기 건강관리기기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SHE 지원센터 구축에 힘을 쏟을 것이라 전했다. 나아가 지역산업 다각화를 위해 고령세대의 삶의 질을 개선하여 사회활동성과 잠재구매력이 높은 액티브시니어 대상의 웰에이징테크(Well-Aging-Tech) 新비지니스산업을 지자체와 함께 발전시키는 데에도 무게를 싣는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현상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초고령사회를 향해 최고속으로 나아가는 신흥노인국가입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죠.”
통계청은 2026년에는 노인인구 비율 20.1%의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2040년에는 34.3%로 예측된다. 향후 20년 뒤 세계적인 최고령국가가 되는 것이다. 강 교수는 마주한 현실과 다가올 미래를 고려할 때 고령인구에 대한 삶의 질 향상은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임을 강조했다. 이에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남은 우리나라 최고령지역이다. 고령인구 비율은 23.5%로 세종시보다 2.4배 높다. 이에 전남도와 여수시는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 지원센터’를 미래전략 사업으로 선정하며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2022년 정부 R&D 사업 반영을 위한 지원을 계획하는 한편 실버헬스케어 분야가 국가 미래전략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인들이 편안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간병인제도가 활용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의료기기들을 만드는데 기여하겠습니다."

 

지역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 인프라 구축에 앞장
SHE 지원센터는 교육부의 미래 첨단 분야 인재양성 추진계획에 따라 2021학년도 신설된 전남대학교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바이오헬스케어전공, 디지털헬스케어전공)를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의공학과, 바이오메디컬공학협동과정, 헬스케어의공학연구소 등 유관전공과 협업하고, 여수시와 공동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강지훈 교수는 건강한 액티브시니어 시대를 실현하는 웰에이징테크 산업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과 함께 SHE 지원센터 기반구축, 중소벤처 기업지원 환경조성, 실버산업 전문인력 양성으로 웰에이징테크 산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SHE 지원센터 내 전·후방 산업지원 공간을 조성하고, 의료기기 시험·검사를 위한 인증 및 평가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제품 설계‧제작‧품질분석 등 기업지원으로 의료기기 유망기술 및 웰에이징테크 산업활성화를 위한 전진기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실버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통한 임상실증을 지원하며 노인친화형 의료기기의 가치창출을 통한 웰에이징테크 산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의료기기 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경우가 많습니다. 100억 원 이상의 생산규모를 가진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죠. 센터를 통해 초창기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돕는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강 교수는 기업이 이곳을 통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대부분 업체가 영세한 상황인 만큼 의료기기 인증 등을 위한 재원확보가 쉽지 않았다. 그는 SHE 지원센터가 산업적 인프라를 갖추고 제도적인 부분을 지원해준다면 산업 활성화를 위한 큰 힘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여수시 또한 의료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삼동지구에 412억 원을 투입한 지식산업센터가 오는 2022년 건립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기업유치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여수시의 지역산업 다각화와 신산업 육성 기조에 발맞춰 종래의 기구·기계 관련 우량기업들의 업종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전남대학교 교수진들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실버헬스케어 의료기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여수에서 2019년 IEEE NPSS Seoul Chapter 정례 심포지움, 2019년 대한의용생체공학회 40주년 학술대회, 2020년 Medical Magnetics 심포지움 등 의료기기 관련 우수 학술대회를 유치하며 지역특화 의료기기 산업육성 전략 수립 및 벤치마킹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SHE 지원센터는 사단법인 전남여수산학융합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기획위원회 구성을 마친 상태라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 의료기기 기업 및 대학·병원 자문위원들과 함께 활기찬 노년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는 코로나 19로 인해 정례 워크숍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수렴 및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산단종사자 집중형 헬스케어 모니터링기술 개발
전남 동부권은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산단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와 관광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산단의 경우 최근 국제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관광산업 또한 외부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인 만큼 주력 산업의 다각화가 절실하다. 강지훈 교수는 SHE 지원센터가 지역산업 다변화를 이끌 핵심축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시대적 상황과 고령화·도시화·개인화 등 미래 트렌드를 반영하여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 및 초고령시대 대비 건강관리 서비스 등의 맞춤형 헬스기술, 질병정밀진단·지능형 환자케어기기·동작 감지형 재활보조기기 등 스마트 의료기기 R&D에 집중한다.
“실버헬스케어 의료기기는 인구구조 변화와 생활수준 향상, 신의료 패러다임 창출의 흐름 속 고성장세가 뚜렷한 미래성장 첨단신산업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20년 실버산업 시장규모가 124조원이라는 분석을 제시했고, 교육부 또한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가 2026년 751조 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죠.”
전남대학교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는 의료기기 관련 보유역량을 기반으로 산단 종사자 건강 모니터링 실증단지 구축을 계획 중이다. 광양만권 GRDP는 2019년 여수 75.4조, 광양 26.4조, 순천 9.6조 등 전남의 56%이고, 여수국가산단은 전남지역 제조업 생산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추진되는 ‘산단대개조’ 사업에 2024년까지 1조 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될 예정이며, 1월에는 전남여수스마스그린산단사업단이 출범했다. 
전남은 산업재해 발생 우려나 지역 환경의 악화 등으로 젊은 인구층 유출 현상이 지속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고질적으로 불거진 환경과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 교수는 대학 차원에서 헬스케어기술을 적극 활용한 ‘석유화학‧철강 산업종사자 집중형 첨단헬스케어 PHR-DB 기술기반 환경-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획하고 관계자 면담을 추진 중이라며, 시설이 아닌 작업종사자 중심의 안전관리 방안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센싱데이터를 활용한 객관적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함으로써 작업환경별 오염도를 사람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근무환경 측정기기, 작업복 유해물질 측정기기 등 실시간 PHR 헬스케어기기 기술 개발과 유해환경 종사자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는 대학이 검증한 실증기술들을 국내 유사 산단으로 확대하여 30만 석유화학산업 근로자들의 현안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 전했다. 나아가 산단종사자 집중형 헬스케어 모니터링기술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내년도 대선공약 과제 채택을 위한 근거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남대 강지훈 교수 ⓒ박금현 기자
전남대 강지훈 교수 ⓒ박금현 기자

 

노인을 위한 의료기기 개발에 앞장설 것
강지훈 교수는 의료 연구자로서의 소신과 보람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세계 최초로 GAPD(Geiger-mode Avalanche Phodo Diode) 기반 PET-MRI 융합영상기기를 개발한 2009년을 떠올리곤 한다고 말한다. 당시는 GE, Siemens, Philips 등 글로벌 기업들과 Stanford, Harvard, UD Davis 등 유명 대학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앞다투어 PET-MRI 개발에 몰두하던 시기였다. 강 교수의 연구팀은 GAPD라는 광센서와 CST라는 전하전송방식을 활용한 MR 호환 PET 개발에 성공하고, 전임상용 및 뇌전용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당시의 성취감과 기쁨은 지금까지도 가슴깊이 새겨져있었다. 그는 해당 연구실적으로 2010년 IEEE PET-MR workshop에서 유일한 학생연구자로 단상에 올라 마지막 세션을 책임지기도 했다. 그는 풀리지 않는 난제를 해결하고, 함께한 동료들과 축하하는 순간이 연구자로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이라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 재직시절 임상용 CT 상품화, 미국 뉴롤로지카 기업 M&A, 전남대에서 신방식 DEXA 시스템 개발이 강 교수의 주요 의료기기 연구 업적이기도 하다.

"70세 이상 노인의 90%는 골다공증 판정을 받습니다. 남은 일생의 15년간은 뼈에 통증을 느끼며 살아가는 거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들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특히 서구권 중심으로 구축된 의료기기 산업계에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들을 선보이며 한국의 노인들이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강 교수는 의료기기 산업의 경우 단시간 내 결과물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한 번 완성된 결과물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이기에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일부 강소기업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특화제품의 전략적 발굴을 지원해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SHE 지원센터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웰에이징테크라는 신산업 육성과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헬스케어 의료기기 고부가가치 실현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그렸다. 2040년 1,750만 실버인 시대를 위한 미래지향적 정책 마련과 실천이 국가 차원에서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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