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풍요롭게 살아가게 하는 한국무용, 대중들과 함께 할 것”
“현재를 풍요롭게 살아가게 하는 한국무용, 대중들과 함께 할 것”
  • 박금현 기자
  • 승인 2018.09.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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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미 단장 송신무용단 단장

한미군사령부가 서울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며, 본격적인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개막됐다. 이를 알리는 ‘2018 한미 댄싱카니발 행사’가 얼마 전 평택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오프닝 공연을 맡은 송신무용단 김규미 단장은 문화사절 대표로서 한국무용을 계승·발전시켜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재창조 되는 한국무용

평택시가 경기도와 함께 평택시청 앞 광장에서 춤으로 하나 되는 축제 ‘2018 한미 댄싱카니발’ 행사에는 굵직한 정계인사는 물론, 미군 및 가족, 평택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큰 행사였다. 김규미 단장은 “2017, 2018 USAG한·미 축제에 이어 이번 댄싱카니발 행사에 초청해주셔서 기뻤습니다. 미군 측에서 저의 한국무용을 다시 보고 싶어 했다고 전해 들었는데 문화사절에 앞장 서는 사람으로서 무척 보람 있었습니다. ‘한국무용’을 통해 문화교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더욱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 단장이 이끄는 송신무용단은 2010년 2월 태동이 되었다. 송신무용단은 송탄과 신장동을 합쳐서 만들어졌다. 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안고 평범하게 살아온 이들이 하나 둘 모여 김 단장에게 한국무용을 배웠고, 콩쿠르에 나가서 수상하는 등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그들은 이제 50-60대가 되었다. 10년 가까이 부대끼며 창단 멤버들과는 이제는 가족처럼 끈끈하다. 이토록 송신무용단을 이끌어낸 한국무용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 단원들이 한국무용을 배우면서 내 안에 숨겨 있던 한을 풀게 되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대장암 시한부을 선고받은 사람도 저에게 춤을 배우러 오기도 했죠. 한국무용은 한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을 담아내고 풀어내는 것, 이것이 한국무용의 매력이 아닐까요.”

 

그는 한국무용이 대중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중이다. 어떤 공연이라도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에서 멀어지면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중들을 염두에 두고 공연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볼거리, 즐길 거리를 함께 공연에 넣기 위해 지역과 장르를 불문하고 공연을 보러 다닌다는 김 단장이다.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창원, 대구 등에 가서 통기타와 살풀이를 콜라보도 하고, 2017 제7회 정기공연에서는 비보이와 경기민요 콜라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아카펠라와 접목을 할 예정입니다. 전통만 고집하는 건 재미없다고 생각해요. 관객들과 소통하고, 관객들이 즐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국악공연이 아니더라도 연극, 뮤지컬, 오페라를 보며 무대매너, 조명, 음악, 배우들의 눈빛, 표정 하나하나 꼼꼼하게 봅니다.”

새로운 것과 전통을 접목시키는 기쁨이 크다는 그는 보유 자격증만 3권의 파일첩을 꽉 채운다. “얼마 전에는 스포츠댄스를 3년 동안 배우다가 너무 몰입했는지 허리디스크에 걸려서 그만둬야 했던 적이 있었죠.(웃음) 저는 한국무용이라는 뿌리를 단단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지치기를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생기 넘치고 풍성한 나무를 만들 수 있죠. 새로운 것을 배우면 저의 무대에도 적용이 되어 기획 공연 또한 풍성해집니다.”

8월 25일 개최되는 ‘제8회 별, 별! 춤 FUN 가즈아’에 김 단장은 준비가 한창이다. 그는 이번 공연 역시 새로운 융합과 시도로 대중들을 찾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나의 무대 의상이 수의가 되는 날까지

김규미 단장은 어렸을 때부터 예술분야에 두각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춤을 배우게 되었고 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이춘자 스승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춤을 배워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공연을 많이 했다. 그 후 경기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예능보유자인 김복련 스승에게 승무살풀이를 배웠다. 승무는 25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춤을 추고 마지막에 아픔과 한을 다 놓고 떠나며 고깔을 벗고 큰 절을 올리는 춤이다. 애틋한 감정과 여운을 남기는 이 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출 수 있을까 고민하고 하던 그에게 김복련 스승이 말했다. “얘야, 앞으로 30년만 춰봐라.” ‘30년이라니!’ 김 단장은 그 때는 놀랐는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말한다.

“전통은 삶이 녹아들어가야 돼요. 인생이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고, 정상에 올라갈 때가 있으면 바닥으로 떨어지는 날도 있죠. 이 모든 희로애락이 녹아들어가야 한국의 정신과 정서가 깃든 전통춤이 비로소 완성됩니다.”

‘춤은 무겁고, 또 가벼워야 한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아직도 인생을 춤에 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규미 단장. 앞으로의 바람은 누구든지 원한다면 한국무용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통춤 교육과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는 그의 다짐과 함께였다.

무대의상이 수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김규미 단장에게 인터뷰 내내 장인의 정신과 혼이 느껴졌다.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가 써내려 갈 한국무용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규미 단장

現 송신무용단 단장

경기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이수자

국가중요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전수자

화성재인청춤보존회 평택지부장

정민류춤보존회 평택지부장

한국국악협회 평택지부 무용분과 이사

대한민국교육부 평생교육사

 

수상

2013년 대한민국 한국무용 대상 수상(승무)

2012년 가평전국국악경연대회 금상 수상

2012년 대한민국무용경연대회 대상 수상

2015년 맹사성콩쿠르 명인부 동상 수상

2015년 평화통일콩쿠르 명인부 지도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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