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깊어진 젠더 갈등, 이제 ‘공평함’을 논할 때
[MonthlyNow] 깊어진 젠더 갈등, 이제 ‘공평함’을 논할 때
  • 박미진 기자
  • 승인 2021.05.0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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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이미지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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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젠더 갈등은 아직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가로막힌 모양새다. 이런 젠더 갈등이 이번엔 편의점 관련으로 불똥이 튄 모양새다. GS25가 홍보성 이벤트로 내놓은 포스터에서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GS25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음에도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GS25 포스터 논란젠더 이슈로 곤혹

젠더 이슈가 최근 절정으로 치닫게 된 배경으로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지만 군 가산점제를 두고 젊은 남성들의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이어졌고, 이후 이수역 사건과 잇따른 미투 운동 등 여혐과 남혐 간 대립 구도가 장기간 형성되고 있다.

이번 유통업계 남성혐오의 발단이 된 GS25는 지난 1일 전용 모바일 앱에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의 경품 증정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캠핑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그림과 유사하며 포스터 하단의 달과 별 디자인은 한 대학의 여성주의 학회 마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포스터에 적힌 영어 표현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각 단어 마지막 글자를 조합한 메갈(megal)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암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GS25는 해당 논란이 커지자 포스터를 삭제한 후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을 거치겠다는 것이다. 또한 더욱 세심하게 검토하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포스터 속 이미지는 유료 이미지 전문 사이트에서 캠핑을 키워드로 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했고, 영어 문구 역시 포털사이트의 번역 결과를 토대로 표기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런데도 GS25가 지난해 공개했던 '' 관련 포스터도 재조명된 가운데 당시 GS25와 군부대 계약을 해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소환됐다. 당시에도 극단주의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여초 카페 메갈리아의 로고를 연상케 해 논란이 커졌다.

온라인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SNS 사과문에는 저번에도 그러더니 남성 혐오에 맛 들였네” "다른 편의점에 가겠다" "사과문이 이런 식이냐" 등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부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U와 세븐일레븐도 '허버허버', '오조오억번' 등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남혐 용어'로 지목된 표현들을 사용해온 점이 언급돼 비난받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또한 홍보 포스터에 GS25와 같은 형태의 손 모양이 남혐을 의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BBQ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이드 메뉴 소떡이미지는 구워진 소시지를 손으로 집고 있는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GS25의 포스터와 메갈리아의 손 모양과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BBQ 측 또한 자체적으로 해당 포스터를 삭제한 후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젠더 이슈에 올바른 시선 가져야

유통업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젠더 이슈 불똥이 튈까 더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젠더갈등 이슈 관련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기존 홍보물을 수정하거나 게시할 홍보물 점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GS25 등 최근 논란이 된 포스터가 남혐을 의도했다는 주장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집게 손 모양이 그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남혐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기업이 고의로 이 같은 특정 성별을 옹호·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홍보를 진행할 이유도 없고 만약 단순 부주의로 생긴 문제일 경우 기업 자체를 매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남성과 여성 사이 젠더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회 모든 구성원이 이 같은 젠더갈등 상황을 조금 더 예민하게 바라보고 문제가 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차원의 개입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제 젠더 갈등은 남혐, 여혐을 넘어 남녀 성별 간 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우리 사회 남성들과 여성들은 상대 성()을 이미 경쟁집단으로 인식하면서 날선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다. 불공평한 사회적 처우에 대해서도 모든 원인이 상대의 성 때문이라 꼽는 등 극단적 사고까지 자리 잡아가는 불편한 모습이다.

성별 간 차별의 문제가 아닌 우리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상호 인식하고 더욱 공평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아직 찾아내지 못한 허점을 남성·여성 모두 한마음으로 이를 보완해야 할 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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