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의 한 축 난임 치료, 그 선봉에 선 난임 전문의
저출산 극복의 한 축 난임 치료, 그 선봉에 선 난임 전문의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5.0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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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

가정의 달 - 난임전문병원

초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임 및 불임으로 치료받은 국내 환자 수는 최근 3년간 평균 5%씩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연령의 상승과 늦어지는 출산 시기, 환경 호르몬의 증가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임여성의 10%가 난임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저출산의 시대, 그 이면에는 아이를 갖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부단히 노력하는 부부들이 있다. 사랑아이여성의원 조정현 원장을 만나 자기난자 냉동보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정현 사랑아이여성병원 원장
조정현 사랑아이여성병원 원장 ⓒ박금현 기자

늦어지는 임신·출산, 난자은행 이용이 좋은 대안 될 것

우리나라 대표 난임 전문의로 손꼽히는 사랑아이여성의원 조정현 원장은 30여 년간 난임 부부를 도우며 3만 건이 넘는 시험관 시술을 진행해왔다. 그가 연세대 의대에 다니던 1978년에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고, 1985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조 원장은 시험관아기 시술에 관심을 갖고 직접 배양액을 만들어가며 연구에 몰두했다. 이후 연세의대 교수와 강남미즈메디병원 원장, 강남 차병원 교수를 거쳐 현재는 사랑아이여성병원 난임센터 원장으로 있다. 그는 최근 난임부부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점차 늦어지는 결혼, 임신, 출산 연령과 담배와 술이 주는 해악 등 환경적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초혼 연령이 높아지며 35세 이후에 임신, 출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35세 이상 여성이 임신하면 임신 합병증이나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지죠. 결혼이 늦어지는 사회 현상 속 난자은행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난자는 -196초저온 상태에서 보존할 수 있다. 세포를 저온으로 내리면서 탈수를 시키고 구조적 손상 없이 건조한 상태로 보관이 되다가 해동을 시킬 때 물이 들어가면서 다시 세포의 모양이 회복되고, 기능을 회복한다. 냉동된 난자를 통한 임신은 1986년에 최초로 보고되었다. 현재 사랑아이여성병원은 SEB(Self Eggs Bank, 자기난자은행)을 운영 중이다. SEB에는 환자에게서 채취된 난자가 냉동 보관된다. 난자를 사고팔 수 있는 ‘Social bank'가 아닌 본인만이 난자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다. 본인의 허락 없이는 배우자나 부모도 손을 댈 수 없다.

한 명의 아기를 임신하는데 필요한 난자의 수는 25~34세에는 10, 35~57세 사이에는 14, 38~40세에는 20, 41~42세 사이에는 50개 이상이다. 연령이 많아질수록 필요한 냉동 난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병원에서는 고객을 연령별로 세분화하여 특성에 맞춰 상담을 진행한다. 조 원장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해 보험에 들 듯 자신의 미래를 위해 난자은행에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살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난자를 냉동 보관한다면 늦게 결혼해 자연임신이 안 되더라도 보관해둔 난자로 시험관아기 시술이 가능한 까닭이다. 더불어 국가도 난자은행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난자은행 이용 전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술과 담배를 끊고 꾸준히 운동하며 균형 잡힌 식이요법으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식이나 급작스러운 체중감량은 난자를 상하게 할 수 있죠. 균형 있는 좋은 음식을 먹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며 건강한 난자를 보관해야 합니다.”

 

난자 냉동, 난임 치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의학적으로 적응증이 되는 환자들이 시술 대상이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고연령 임신 증가와 함께 난자 냉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학적 목적 이외 가임력 보존을 위한 난자 냉동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2009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난자 냉동 건수가 약 1500%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난임 의료 또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조정현 원장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자신 역시 미성숙 난자를 이용한 시험관아기 시술 기술을 일본 전문의들에게 가르쳤다고 말했다.

난자 냉동은 수태력 향상의 큰 축이 될 것입니다. 결혼이 늦어지고 임신이 뒤로 미뤄지는 가운데 수태력을 보존하기 위한 난자 냉동은 난임 치료의 중요한 방법이죠. 당장의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난자 냉동이라는 선택지로 여유로운 인생 계획과 건강한 자녀를 출산할 확률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인구절벽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조 원장은 사랑아이여성병원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난임 의료를 선두하고 있는 만큼 앞장서서 환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결혼이 점차 늦어지고 있지만 시스템을 이용해 보험에 들 듯 난자를 보관해둔다면 좀 더 마음 편히 임신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였다. 난임 전문의로 활동해온 30여 년, 조 원장은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부부들에게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선물해왔다. 14번의 시도 끝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부부의 이야기는 그에게도 큰 보람으로 기억 남는다.

2021년 올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인 0.78명으로 하락할 것이라 예상된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84로 역대 최저치로 2020년 발표된 UN 인구통계에 따르면 조사한 198개국 중 우리나라가 꼴찌다. 동시에 22만 명이 난임으로 진료 및 치료를 받고 있다. 난자 냉동을 통한 난임 치료는 저출산의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조정현 원장이 구축해갈 난임 의료 시스템이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난임 부부에게 큰 희망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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