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원 한국교통대학교 영어영문학전공 교수 - 인문학 연구의 주역, 언어학 연구 밝히는 등불
이두원 한국교통대학교 영어영문학전공 교수 - 인문학 연구의 주역, 언어학 연구 밝히는 등불
  • 박금현
  • 승인 2018.03.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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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인문과학)은 근대과학에 대해 그 목적과 가치를 인간적 입장에서 규정하는, 인간과 인류 문화에 관한 모든 정신과학을 통칭하여 일컫는다. 인문학을 humanities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라틴어의 ‘인간의 본성’이라는 뜻을 가진 ‘후마니타스’(humanitas)에서 유래하였다.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언어이다. 언어는 인간의 언어능력의 표상이다. 글로벌시대에는 영어로 소통한다. 소통의 도구인 영어를 포함해 언어 연구에 몸을 바쳐 이번 언어과학회 봉운학술상 수상의 주인공인 이두원 교수. 그의 연구 성과에 대해 들어본다.

이두원 교수

숙어에 숨은 언어학의 비밀 고찰

한국교통대학교 영어영문학전공 이두원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은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인 노암 촘스키 교수의 이론에 근거한다. 이 교수는 2001년 미국 Harvard 대학교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MIT의 촘스키 강의에 참여했다. 2001년 이후로 2006년까지 5년간은 방학 중 MIT 대학원 언어학 강의와 토론에 참여하였다. 이것이 그의 언어학 연구 외연의 촉매가 되었다. 이 교수의 언어학 분야 한국연구재단 등재 논문수와 피인용 횟수는 최상위권이다. 특히 연구 내용은 언어학자인 노암 촘스키의 이론을 뼈대로 세우고 독창적인 이 교수만의 연구 결과가 시선을 끌었다. 이것으로 인해 이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학회인 언어과학회의 봉운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저보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학자들이 많은데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학술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다시 받아도 학술상은 참 영예로운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교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상이 학술상 아닐까요. 제가 늘 연구하는 교수임을 가족과 학생, 동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뿌듯합니다.”

이 교수의 수상을 결정한 논문 주제는 숙어(idiom)다. 노암 촘스키는 10만 년 전 인류는 언어능력(faculty of language, 고등사고 능력)을 갖게 되면서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럽과 중동으로 이동했으며 반대로 3만 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은 언어능력의 부재로 소멸했다고 가정한다. 언어능력이라 함은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불연속적 무한성을 가진 언어능력이 언어로 표상화 될 수 있고 문장의 문법성을 판단하게 한다. 언어능력은 무의식에서 무한한 암묵적 지식이다. 인간은 누구든 언어능력의 암묵적 지식에 따른 언어직관을 갖는다. 그는 “원어민의 언어 직관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동사+목적어’ 형태의 숙어이다. 동사+목적어 숙어는 동사와 목적어로 통사적으로 분리되는지의 유무에 따라 합성적 숙어와 비합성적 숙어로 나누어진다. 동사와 목적어가 통사상 분리될 수 없는 숙어는 완전한 하나의 숙어, 즉 하나의 심리의 실체로 작용한다. 인지과정의 표상화를 통해 이를 증명하였다”라고 밝혔다. 동사+목적어 형태의 숙어가 수동화 되어도 의미를 유지한다면 합성적으로 분류해야 한다. 영어의 ‘spill the beans(비밀을 폭로하다)’가 그 대표적 예이다. 즉 숙어를 수동화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합성성의 판단 기준이다. 형태적 수동표시자(morphological passive marker)들은 숙어의 의미를 유지하거나 파생시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이 기준에 따라 ‘(아/어) 지’, ‘이/히/리/기’, 그리고 ‘영수동표시자(null passive marker)’의 세 가지 수동표시자들 중 ‘(아/어) 지’가 가장 강한 수동 표시자이고 그 다음 순이 ‘이/히/리/기’, 그리고 ‘영수동표시자’라는 점을 규명하였다.

 

숙어 속에 숨은 어린아이의 언어능력

한국교통대학교 영어영문학전공 이두원 교수가 언어과학회의 봉운학술상을 받게 된 연구의 핵심은 동사+목적어 형태의 숙어를 비합성적인 것, 준합성적인 것, 완전 합성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는 더불어 동사+목적어 형태의 숙어가 쓰이는 문맥이 직전에 주어지면 합성적 숙어의 명사적 요소로 자유롭게 쓰일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합성적 숙어의 일부인 목적어는 조각구문(fragment answer)과 우향이동구문(right dislocation construction)에 비교적 자유롭게 쓰일 수 있다. 또한 언어 습득과정에서 인간은 숙어적 의미와 비숙어적 의미가 있는 동사+목적어 형태의 숙어의 중의성을 익히고 파악할 수 있는 점을 알아냈다. 어떤 어린아이도 동사+목적어 형태의 숙어의 중의성을 익히고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인간의 언어능력은 완벽한 플라톤 세계이다. 어린 아이의 체득된 언어는 플라톤 세계의 한 예화이다”라며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라고 설명했다.

“단어를 아무렇게나 배열해서는 문장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노암 촘스키 박사는 인류가 언어능력을 가진 두뇌력을 가졌기 때문에 10만년 전 쯤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대륙을 건너 이동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는 현 시대의 인류가 타고 난 언어능력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숙어를 통해 어린아이가 타고나는 언어능력을 검증한 것이죠.”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교통대학교에서도 반기고 있다. 이 교수는 연구 자료의 검증에 참여한 학생, 연구자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학부학생이라도 교수의 우수한 연구결과에 고무된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그가 늘 강조하는 학습하는 자세,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오늘을 충실히 살자는 교훈이 언어과학회의 봉운학술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영어학의 레전드가 되다

한국교통대학교 영어영문학전공 이두원 교수는 Harvard 언어학과에서 출판하는 Harvard Studies in Korean Linguistics에 5편의 논문과 한국연구재단 등재논문 80여편의 논문을 냈다. 그의 한국연구재단 KCI 피인용지수는 227이다. 1993년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영어학)를 받은 그는 1994년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였고 7년간 가르친 후 2000년 말 하바드대학교 연구교수(Visiting Scholar)로 도미하여 촘스키의 강의와 토론에 참여하였다. 노암 촘스키의 강의를 들으며 형식 언어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했다. 혼자가 아니었다. 길고 긴 사투의 시간, 가족이 있기에 버텼고 서로 정신적인 후원자가 되었다. 그의 아들과 딸은 아버지를 쏙 빼닮아 학구열이 대단했다. 딸(나은)은 McGill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아들(수환)은 서강대 영문과를 최우수졸업생으로 졸업하였다. 특히 아들 수환 군은 영어학 연구에 소질을 보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하며 현지 영어를 배우고 열심히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대학원생인 그는 이미 SCOPUS 논문을 비롯하여 등재 논문 5편을 냈고 미국 버클리대 국제학술대회에서 두 번이나 구두논문 발표자로 참여하였으며 교육부와 Korea Herald 공동 주관 국제프로그램에 통역자로 활동하였다. 장차 언어학 연구를 주도할 재목이 될 것 같다며 이 교수는 흐뭇해했다.

이 교수는 1994년부터 한국교통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인문사회분야 교내 학술상을 세 번 수상하였다(총장상, 2005, 2007, 2013). 또한 이 교수는 교내 포트폴리오 경진 대회에서도 대상(총장상, 2015)을 받아 부러움을 샀다. 이 교수는 또한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로부터 학술상을 수상하였다(2014). 교육부는 그에게 학술부문 교육부총리 표창장을 수여했다(2016). 이에 더해 한국중원언어학회의 회장을 2회 연임하며 언어학자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그를 이렇게 뛰어난 인물로 완성한 저력은 무엇일까. 나다니엘 호돈(Nathaniel Hawthorn)이 말년에 발표한 ‘큰바위얼굴’과 노암 촘스키 교수가 이 교수를 움직인 힘이다. 이제 그는 언어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제2의 노암 촘스키가 되려한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를 대상으로 한 교차언어적 연구에서 논점이 되는 주제를 중심으로 철저히 자료에 기반하여 연구하면서 교육에 환류되는 언어학 연구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다. 한국의 언어학 미래는 그가 있어서 찬란히 빛나리라 확신한다.

이두원 교수
2007.07 ~ 2011.05 한국중원언어학회(現, 등재) 학회장 2회 연임
2017.01 ~ 2018.12 한국언어학회(우수등재) 現 부회장
2018.01 ~ 2019.12 한국언어과학회(등재) 現 부회장
2017.01 ~ 2018.12 한국생성문법학회(등재) 現 부회장
2015.06 ~ 2019.05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등재) 現 부회장
2016.02 ~ 2018.02 언어과학회(등재) 부회장
2014.07 ~ 2016.06 미래영어영문학회(등재) 부회장
2013.06 ~ 2015.05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등재) 총무이사
2011.01 ~ 2012.12 한국생성문법학회(등재) 부회장
2009.07 ~ 2010.09 국제교류본부(교통대) 본부장
2009.01 ~ 2014.12 대한언어학회(등재) 부회장
2007.07 ~ 2009.06 국제교류교육센터(교통대)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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