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 현대중공업그룹,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 현대중공업그룹,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
  • 정이레 기자
  • 승인 2021.04.2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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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그룹 회장 Ⓒ정이레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선도적인 수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 통해 수소 사업을 주축으로 한 미래 성장 계획을 담은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공개한 것이다. 로드맵에는 신성장동력인 수소 사업에 힘을 실으며 수소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이 담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을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친환경 선박,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프로젝트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5월호 기획을 맞이해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현대중공업의 사업 경쟁력과 비전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수소벨류체인 2030 로드맵 Ⓒ현대중공업그룹

5단계 수소 밸류체인 담은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현대중공업은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통해 해상 발전, 수소 생산 인프라, 해상 운송, 저장, 활용 등 5단계 수소 밸류체인을 공개했다. 조선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 운송, 생산, 공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 운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기대되는 가운데 수소운반선 개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건조에 나설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은 기존 내연기관 선박보다 에너지 효율이 40% 이상 높고,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수소선박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암모니아 추진선은 2025년까지 상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계열사 현대오일뱅크는 해상에서 육상으로 운송한 수소의 저장과 활용 사업을 도맡는다. 특히 지난 3월 아람코와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아람코로부터 LPG(액화석유가스)를 수입한 뒤 수소생산설비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LPG 등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해 대기 중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를 말한다. 오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t을 생산해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 충전소 180여 개를 구축한다. 더불어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사업과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덩치가 커진 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선다. 전기전자제품 솔루션 업체인 현대일렉트릭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무소음 발전설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처럼 에너지 운송, 저장, 공급 모두를 책임져온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나아가 친환경 선박과 그린에너지를 두 축으로 미래 성장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72년 조선사업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종합중공업 회사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술과 품질을 그룹 핵심 가치로 삼고 조선-해양 솔루션부터 스마트 에너지 관리 등 첨단 솔루션을 아우르는 탑티어 기술 선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무한한 잠재력을 이용하여 불굴의 투지와 강인한 추진력으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라는 창업자 정주영의 철학을 근간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한다. 이들은 조선 사업을 발판삼아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그린에너지, 건설장비 사업에도 진출하여 국제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 또한 투명한 공개, 체계적인 성과관리,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3대 운영방침 아래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조선과 정유 등 거대 장치산업 위주의 그룹 사업구조 특성을 감안한 안전경영에 힘 쏟는다. 2020년 현대중공업그룹 최고 경영진들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장 안전을 점검한 뒤에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된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수립해 즉시 시행해야 한다. 수시로 그 성과를 평가해 필요하다면 일벌백계하겠다.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안전한 사업장을 위한 노조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하라.”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대표이사와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각자대표이사도 맡은 그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그룹에 몸을 담고 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1위 조선사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 인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 국제석유투자회사로부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역임한 그는 조선업황이 악화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 손실을 내자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와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2014년 당시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그는 노조가 강경 태도를 고수하자 며칠씩 출근길 정문 앞에서 권오갑을 믿어달라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또한 구조조정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4년 넘게 보수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리더로서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영인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20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전,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전환 마무리 등이 대표적 공과로 손꼽힌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그룹 회장 Ⓒ현대중공업그룹

친환경 미래사업 향해 나아가는 조선·해양분야 글로벌 리더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0여 년간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조선·해양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섰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부문은 조선, 선박 엔진·추진 시스템, 해양구조물 제작에서 선박 수명관리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한 고효율, 친환경 '마린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사업은 조선/대형엔진 부문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 중형선박 부문 세계 1위 선박회사인 현대미포조선, 세계 4위의 선박 건조능력을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태양광 통합 솔루션 전문업체 현대에너지솔루션이 각각 맡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군 중간지주회사로서 조선, 해양·플랜트, 산업기계·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주요 사업 분야로 삼는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초대형 원유운반선 총 41척 중 65%27척을 수주한 바 있다. 2021년에도 수주 행진이 이어졌다. 올해 현재까지 총 78, 66억불(해양 제외)를 수주해 연간목표 149억 달러의 44%를 달성했다.

1월 유럽 소재 선사와 30만 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oil Carrier) 2, 2,000억 원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유럽 선사와 4만 입방미터()급 중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총 1,200억 원이며, 선박들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에 인도된다. 해당 선박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되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대응이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초부터 다양한 선종에 걸쳐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침체했던 글로벌 발주 시장의 회복이 기대된다라며, “앞선 기술력과 건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탄소 시대에 대비한 친환경 미래사업에의 투자도 이어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친환경 및 미래 선박 개발, 건조기술 개발,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향후 5년간 최대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자금은 비상장사인 현대중공업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연내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며, 친환경 선박 및 미래 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에 사용될 전망이다.

세계 첫 국제표준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은 한국선습과 수소선박 안전설계 규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세계 첫 수소선박 국제표준을 공동 개발하고, 2022년까지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을 토대로 공동 연구에 참여하며 선체 설계와 화물창 배치 등 세부 사안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부터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수소선박 안전기준개발사업에 참여하며 국내외 기술표준 수립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수소운반선 및 수소연료추진선의 국내외 기술표준을 정립해 수소선박 시대를 앞당기겠다라며, “더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기술을 지속해서 확보해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 밝혔다.

 

 

로봇·친환경에너지 시대 대비하는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기계와 자동화 설비 등 다양한 산업 솔루션을 제공하며 전 세계 산업에 효율성과 경제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산업기계 부문은 전력 기기, 건설장비 및 산업용 차량, 산업 자동화와 로봇, 산업용 핵심 설비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업기계 부문에는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코어모션 등이 있다.

국내 최대 산업용 로봇메이커인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및 공장자동화부터 엔지니어링, 설치, 시운전, A/S에 이르는 전 분야에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첨단 산업용 로봇 기술을 통한 스마트 공장 구현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설립 한 달 만에 KT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에는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알리바바파트너스와 로봇 공급 및 솔루션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로봇바리스타(HH7, 소형고속핸들링로봇)를 공급한다. B2C 라인업인 모바일서비스로봇의 성능 평가와 시장 반응, 향후 라인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2021년도 대한민국 서비스만족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로보틱스는 2022년 상장을 계획하며 자동화 산업로봇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최대 전기전자기기 및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발전·송전·배전에 필요한 일체의 전기전자기기, 전장시스템 및 제어솔루션을 산업현장에 제공한다. 현재까지 전 세계 135개국 총 3,600개 고객사에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해왔으며, 최근에는 ICT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산업현장의 안정성 및 생산성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전력거래와 고효율 전기충전소 솔루션 등 전기(Electric)-모빌리티 충전 생태계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4월에는 무빙과 펌프킨, 차지인 등 국내 전기 모빌리티 충전 분야 강소기업들과 잇달아 MOU를 체결했다.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의 에너지관리 기술을 전기충전소 인프라에 접목해 전력의 효율적 사용을 돕는 전기충전소 운영 솔루션도 제공한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MOU는 현대일렉트릭이 강점을 지닌 에너지 거래 플랫폼을 토대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E-모빌리티 시장에서 전력거래 사업을 선점한다는 의미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력 확보로 그린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에너지 부문은 석유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정유, 석유화학, 석유저장터미널, 주유소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INTEGRICT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그린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코스모, 현대케미칼,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오일터미널, 현대OCI,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에너지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현대오일뱅크는 하루 52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여 국내 2,400여 개의 주유소 및 충전소, 해외 네트워크에 다양한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회사다. 1989년 국내 최초로 고도화 설비를 도입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석유정제설비를 갖추었다고 알려졌으며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잇달아 설립하며 비정유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제시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 또한 수소 생산기술 고도화를 통해 85%인 정유 부문 매출 비중을 4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4월에는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엔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탈()정유를 선언했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기업이다.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로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며, 공장 운영 노하우와 수소액화 등 저장·수송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에어프로덕츠의 제조기술을 활용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한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하고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한다. 양사는 그린수소 사업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제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수소는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원을 단계적으로 수소로 바꾼다는 목표하에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선정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블루수소 등 3대 미래사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70% 수준으로 높여 친환경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변신할 것이라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기타 서비스 부문은 그룹 내외의 생산 공정 및 생산 전후의 지원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며 생산성 혁신을 이루도록 지원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E&T, 현대중공업MOS, 현대중공업스포츠 등이 50여 년간 현대중공업그룹이 쌓아온 설계, 생산, 구매,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 현장과 고객 요구를 언제 어디에서나 해결하며 프로젝트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위기 넘어 미래 준비하는 2021, 미래 50년 향해 도약하는 원년 될 것

권오갑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현대중공업그룹에게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자라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3월 개최된 제4기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권 회장은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소,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ESG를 경영 최우선으로 삼고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 분야는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라는 중요한 과제를 남기고 있다. 권 회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결합심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연내에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물론 한국 조선업 전체에도 중요한 변곡점이라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넘겨받는 인수합병의 실무작업을 진행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모든 절차가 끝나면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기존의 그룹 3개 조선사와 대우조선해양을 거느리게 된다.

2019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은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이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3월 그는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내년은 현대중공업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지주사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건설기계부문 또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TOP5 건설기계 전문회사로의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던 당시 그룹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라며, “권오갑 회장은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 말했다.

정유 및 화학 분야에서는 석유화학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현대케미칼이 연간 135만 톤 규모의 폴리머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정유와 석유화학의 비중을 양분하며 보다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일렉트릭은 전력사업의 내실화와 함께 배전 및 솔루션 사업 확대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권 회장은 2021년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그동안의 사업 범위에서 벗어나, 내실 다지기는 물론 외형 확대를 함께 추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라는 경영목표를 내세운 권 회장은 무엇보다 실력에 방점을 찍었다. 그룹의 각 계열사가 각자의 업종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얼마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냉정한 시선으로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기술이다. 불확실한 위기 속 기술이야말로 미래를 여는 유일한 열쇠인 까닭이다. 권 회장은 기술개발은 우리가 만드는 제품 하나하나에 직접 실현되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기술의 속도만 따라가서는 안 되고,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책임경영이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사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은 필요하지만, 협력과 의존은 분명 다르기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뒷받침하고, 전 계열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권 회장이 마지막으로 내건 키워드는 우리의 미래였다. 2021년은 전 분야에서 최적화를 기치로 내걸고 역량을 집중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성장동력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설치한 미래위원회는 조금씩 성과를 내며 사업화에 필요한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권 회장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희망을 제시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그룹 회장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를 출범시키며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라는 권 회장의 말처럼 2021년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와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세계 일류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다. 그룹의 핵심인 선박과 건설기계, 발전설비 대부분이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가운데 에너지원을 단계적으로 수소로 바꿔나갈 방침이다. 독자적으로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사업을 위한 최적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그룹이 제시한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에는 그룹의 역량을 모아 시장 선도적인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가 담겼다.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는 밸류체인의 중심에 선다. 수소의 생산은 현대오일뱅크가 맡고 한국조선해양은 그린수소 개발에 나선다. 수소 공급 또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가 주력으로 맡는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운반선을 개발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충전소를 확보한다. 이외에도 현대일렉트릭이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 사업에 나서고, 현대건설기계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건설기계 개발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건설기계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그룹은 친환경 선박과 그린 에너지를 두 축으로 그룹의 신성장 사업들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그룹이 가진 첨단 기술력과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 강조했다. 새로운 경영환경 속 사업의 역량과 가치 극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현대중공업그룹은 위기 극복을 넘어 성장, 발전을 이루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수소 시대를 향한 출사표를 던진 현대중공업그룹의 행보를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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