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제 전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
“평창, 이제 전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8.02.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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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새로운 지평’(The New Horizon)이 열린다. 동계스포츠 최대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17일간 열전을 시작한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힘겹게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로드맵을 충실히 수행하며 올림픽 성공 개최에 만전을 기해왔다. 경기장·선수촌·KTX 고속열차 등 ‘하드웨어’ 인프라를 일찌감치 구축한 조직위는 수송·홍보·안내·외국인 손님 대접 등 마지막 ‘소프트웨어’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회 개막을 한 달도 채 앞두지 않은 1월 초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대 위협으로 평가받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대회 참가를 결정하면서 평화올림픽의 토대도 마련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90개 나라 이상, 선수 3천 명 이상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눈과 얼음의 순백색, 백두대간과 동해바다의 푸르름이 어우러지는 강원도 겨울의 진수를 만끽할 일만 남았다. 

 

 

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지난 1월 27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페셜 봉송이 고성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림픽 5대 목표를 주제로 한 대규모 스페셜 봉송이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각 도시에서 모두의 축제로 진행되어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높였으며,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의 의미를 실현하는 다섯 테마의 아름다운 걸작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조직위원회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패럴림픽 홍보와 입장권 판매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올림픽 입장권은 요즘 제 전화로도 문의가 빗발치는 것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없어서 못 팔 때가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성공 올림픽’의 8부 능선은 넘었다고 봅니다. 다만 아직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입니다. 지금은 패럴림픽에 눈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 여부는 우리나라가 한층 더 진일보된 사회가 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조직위는 ‘동일한 인력이 두 개의 대회를 준비 한다’는 ‘Same Worker, Two Games’ 원칙에 따라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등한 가치와 비중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올림픽과 동일한 경기장, 인프라를 사용하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기준과 접근성 관련 현행 법령 등을 준수하면서 각 분야를 준비하고 있죠. 개최도시를 ‘무장애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정부와 조직위, 강원도, 개최도시 등이 국제 접근성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에 있어서 최상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국민의 관심을 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끌어오는 것이 조직위의 숙제입니다.”

 

올림픽 기간 방문하는 각국 정상급의 면면은 개최국의 위상과 외교력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한 잣대로 판단되는데.

“각국 정상들은 자신이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해 볼 때 평창 정상급 방문은 21개국 정상급 외빈 26명 선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변 4국에서는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중국 시진핑 주석 특별대표인 한정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합니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IOC와 갈등을 빚고 있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슬로베니아 보투르 파호르 대통령, 노르웨이 솔베르그 총리, 네델란드 마크 루터 총리, 스웨덴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핀란드 유하 시필라 총리, 캐나다 쥴리 파이예프 총독, 스위스 알랭 베르세 대통령 등 동계스포츠 강국의 정상들이 대거 방한합니다. 또 IOC 위원 자격으로 룩셈부르크 앙리 대공,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 모나코 알레르 2세 대공도 한국을 찾습니다. 이들 가운데 16개국 정상급 외빈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개·폐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선공개를 엄격히 규제하는 IOC 규정 탓에 구체적인 소개 없이 추상적인 키워드만 제시됐다. 대략적인 윤곽은 정해졌나?

“개회식은 원래 개막 전날까지도 비밀에 부쳐져야 하는 콘텐츠라 자세한 내용을 말씀 드리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88서울올림픽이 우리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를 바탕으로 문화 강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개·폐회식은 대회 성공 개최의 가장 중요한 척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행사죠. 조직위는 개·폐회식 성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꼼꼼하고 세밀하게 준비해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 공동 입장과 함께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무대로 개·폐회식을 꾸밀 예정입니다. 올림픽의 시작을 알릴 개막식의 메인 콘셉트는 ‘조화와 융합, 열정과 평화’입니다. 전통과 현대 문화가 함께 하는 조화와 융합을 핵심 콘셉으로 한국 문화의 고유한 정체성을 보여주게 됩니다. 여기에다 한국인의 열정을 보여주고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폐회식 공연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선 어울림의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 연출, 음악, 안무, 의상 등 전문가들을 감독으로 위촉해 보완·발전시켜왔습니다. IOC와 협의를 통해 최종적인 연출안을 정했고, 현재 리허설을 진행 중이죠. 오는 2월 3일 모의 개회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연출, 수송, 보안, 관중서비스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점검하게 됩니다.”

 

북한의 참가로 개·폐회식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나?

“북한의 참가로 개·폐회식 시나리오가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한반도기와 관련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대회 개최국이기 때문에 개회식에서 태극을 모티브로 3분 정도의 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국군 의장대의 태극기 게양도 있고 애국가 제창도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은 변함이 없죠. 선수단 입장시에만 남북 선수가 공동입장하게 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개막식 당일 추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데, 조직위가 마련한 방한 대책은?

“강원도는 강설 뿐 아니라 강풍도 많은 지역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플라자가 지붕 없이 건설되어 추위와 날씨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입니다. 여러가지 기상 상황에 대한 대비가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추위에 관해 완벽에 가깝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람석 사이에 5백 미터 길이의 방풍막을 설치하고 난방 쉼터, 관람객용 히터 등으로 관람객들의 체온을 지킬 계획이죠. 그 동안 올림픽에선 제공되지 않았던 추위대책 6종세트(핫팩, 판초우의, 모자 등)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관람객분들도 방한화, 내복, 목도리, 장갑 등 방한 용품을 가져오시면 더욱 즐겁고 안전하게 전 세계인의 겨울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합의한 가운데,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도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출전하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스포츠에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어요. 지난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선수 엔트리를 2배로 늘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단일팀을 구성하면서도 경기 출전 엔트리는 22명으로 한정했죠. 22명의 선수 중에 남북이 골고루 출전하되, 한국팀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영향 받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북한 출전 선수는 경기당 3명으로 제한하는 것을 합의했습니다. 그 3명의 선수도 감독이 전권을 가지고 선발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줄 것입니다. 남북 단일팀은 우리 선수 출전 최대한 보장, 남북 단일팀 정신 발휘, 국제 경기에서의 페어플레이 정신 발휘라는 3가지 기본원칙을 가지고 최대한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와 유니폼 없이 참가하게 된다. 이들을 위한 준비는 진행되고 있는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승인해 대부분의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수 규모는 밴쿠버 올림픽 때는 170명, 소치 올림픽 때는 210명 참가했었는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210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면 어떤 차별 없이 국가별로 참가하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입국부터 출국까지 경기에 참여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동안 치솟은 숙박가격 문제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국민의 외면을 받기도 했는데, 현재 상황은?

“일단 선수단과 미디어, 경기 운영 인력은 해결이 됐습니다. 오히려 4,500실 여유가 있어 일반에 풀 것입니다. 다만 일반 팬들 숙박과 관련해 동계올림픽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하계올림픽은 대도시에서 열리지만, 동계대회는 거의 산간 지역이죠. 프랑스 알베르빌,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등 인구가 수천 명의 소도시였습니다. 평창은 4만 5,000명이 사는데 올림픽 기간 5~6만 명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양양, 속초 등 1시간 거리의 도시까지 합하면 숙소 8만 2,000명 정도를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숙박비와 관련해서는 강원도와 개최도시, 인근 시·군, 숙박업협회가 공동으로 ‘합동 가격안정반’과 ‘숙박대책협의회’를 운영해 가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과도한 숙박요금을 부과하는 업소들에 대해 위생 검사, 세무조사, 업소명 공개 등으로 강한 압박을 주고 있고, 이런 노력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찾아가고 있어요. 숙박업주들 사이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절반 이상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대회 기간에는 적정한 요금이 매겨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지난 22일 고속철도가 개통돼 숙박 수요가 수도권으로 분산될 것으로 보여 가격 폭등 완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성공적인 올림픽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성공 올림픽의 기준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합니다. 저는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경제, 문화, 환경, 평화, ICT올림픽’이라는 다섯 가지 목표를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요. IT 강국의 면모를 선보이기 위해 외국 선수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최첨단 로봇이 선수단을 맞이하고, 대회 기간 동안 날마다 축제가 열리는 문화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또 북한의 참가로 평화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경제올림픽이라는 목표에 맞게 재정 균형에도 힘쓸 계획이죠. 관객 입장에서 보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많아야 하고 선수 입장에선 경기장이 좋은 것은 물론 숙박과 수송이 편리해야 할 것입니다. 대회 운영자로선 안전과 도핑을 우선순위에 둘 것입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무엇보다 흑자올림픽이 돼야 하고 경기력에서도 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 때처럼 4강 신화를 달성해야 합니다. 메달을 따는 우리 선수들의 감동의 드라마가 많아야 국민이 흥미를 갖고 열띤 응원을 보낼 테니까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1998 나가노(일본)올림픽 때 주민들이 했던 것 이상의 친절함과 선진 시민의식이 돋보여야 합니다. 당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대회 중 김밥과 어묵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추위에 떠는 선수와 관객들에게 나눠주면서 올림픽에 참여했습니다. 작은 정성이 큰 감동을 만들었죠. 앞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도쿄 하계올림픽,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잇달아 개최됩니다. 지구촌 스포츠의 아시아 시대가 활짝 열리는 것이고, 평창이 그 선두에 있습니다. 평창을 찾는 선수와 올림픽 가족 모두가 강원도의 친절에 감탄하고 먹거리와 볼거리에 만족해야 합니다. 개최도시는 다시 찾는 관광명소가 돼야 하고 흑자올림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정보통신기술(ICT)을 전 세계에 자랑할 좋은 기회다. 팬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전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올해 말까지 인천공항과 서울, 올림픽 주요 지역에 5G 시범망 구축을 완료하고, 올림픽 경기 등에 5G 기반 실감미디어를 적용해 참가자들에게 즐겁고 새로운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강릉과 평창 일대에서는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버스도 부분적으로 운행됩니다. 버스 창을 활용한 투명 디스플레이와 홀로그램 등 실감 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죠. 또 선수단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환영 로봇이 선수단을 맞이해 교통, 길, 주차, 관광안내 등을 제공해 편리한 올림픽 여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어와 일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28개 언어의 자동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 언어장벽 없는 똑똑한 올림픽도 선보일 계획이죠.”

 

올림픽의 성공운영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 자원봉사자다. 현재 자원봉사자 교육현황은?

“지난해 7월 공모를 시작해 2만 2,400명을 선발해서 지난 2월부터 본격 교육하고 있습니다. 공모 석 달 만에 9만 2,5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이번 대회 자원봉사 열기는 국내외적으로 뜨거웠습니다. 러시아에서 2,800명, 중국 1,300명, 미국 1,300명 등 외국으로부터의 자원도 많았고 특히 통역 및 번역부문은 17대 1의 경쟁을 보일정도로 열기가 대단했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외국의 전직 장관이나 전 주한대사 부인 등 사회저명인사들도 참여의사를 밝혀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2만 2,400명밖에 못 뽑은 것은 역시 비용문제가 주효했습니다. 월급은 없지만 옷, 숙소, 식사와 보험은 제공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전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자원봉사자들의 자료를 모두 폐기처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평창의 자원봉사자들은 본인 동의하에 모두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어요. 행자부에 자원봉사지원과도 만들어 노력해주신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훈포상도 할 예정입니다. 또한 IOC위원장과 평창조직위 위원장의 이름이 들어간 자원봉사증명서도 증정하여 개인적으로 평생의 보람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런 자원봉사자들을 우린 ‘패션(passion, 열정) 크루’라 명명했고 그 대장으로 방송인 김병만씨를 선임했습니다. 이번 대회의 자원봉사자들은 김병만씨의 리드 하에 대회 후에도 국가 재난이나 행사시 자원봉사에 다시 나설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떻게 보는지?

“현대경제연구원이 2011년 7월에 펴낸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평창대회는 총 64조 9,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투자 효과와 소비지출 효과 같은 21조 1,000억 원의 직접적 효과를 비롯해 개최 이후 관광 수요 등 10년간 간접적 경제 효과가 약 43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직간접적 경제효과 외에도 대회 준비 단계에서부터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한 단계 재도약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게다가 한국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 이어 이번에 동계올림픽까지 치르면서 선진국으로 가는 상징적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국가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지속 가능한 유산을 창출하게 됩니다.”

 

올림픽의 유산인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듣고 싶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 업무 보고 자리에서 “경기장을 대회 이후 다목적 체육시설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운영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나머지 3개 경기장(정선 알파인센터, 강릉 하키센터, 강릉 오벌)도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활용방안이 결정될 것입니다. 경기장 사후활용의 경우, 강원도가 주체가 되는 만큼 강원도 및 개최도시 등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서울대에서 올림픽 유산과 관련된 포럼도 열렸는데 그런 논의의 장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한 가지 유리한 건 2020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개최국과 가까운 평창이 선수들의 각광 받는 전지훈련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패럴림픽이 끝나고 3월이면 조직위원회는 해산이 됩니다. 국제적 감각이 있는 청산법인이 들어와 강원도도 살리고 올림픽 유산도 국민들에게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수십 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이 회자될 때 어떤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서울올림픽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축적된 우리의 저력과 힘을 분출해 세계 속에 ‘코리아’를 각인시켰습니다. 그로부터 30년 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국올림픽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죠.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또 다른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동·하계올림픽,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국제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다섯 번째 국가가 됩니다. 대한민국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더욱이 평창대회를 시작으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연속적으로 열리는 ‘스포츠 아시아시대’를 맞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 지도 속에 ‘평창’을 뚜렷하게 새겨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 종목과 경기 중에 가장 관심이 있거나 추천하고 싶은 경기는?

“슬라이딩 종목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썰매계의 아이언맨’이라는 찬사를 받는 윤성빈 선수가 국제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켈레톤에서의 금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밭으로 손꼽히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도 빼놓지 않고 꼭 챙겨볼 계획입니다.”

 

현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세대에 다시 오기 힘든, 어쩌면 일생에 단 한번 뿐일 수 있는 지구촌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입니다. 평창대회 다음에는 2020 도쿄, 2022 베이징 등 연이어 하계와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지구촌 스포츠는 ‘아시아 시대’를 맞고 있죠. 그 깃발을 평창이 들고 있고 성공 개최에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습니다. 저희 조직위는 경기운영은 물론 각종 서비스, 그리고 한국의 전통을 가미한 가장 문화적이고, 가장 IT적인 올림픽을 선보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월 9일이면 전 세계인의 시선과 발걸음이 평창·강릉·정선의 눈과 얼음 위를 향하게 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 슬로건처럼,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고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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