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훈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마음의 고민, 함께 나누겠습니다”
한영훈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마음의 고민, 함께 나누겠습니다”
  • 문채영
  • 승인 2017.12.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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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 고질병처럼 생겨나는 ‘마음의 병’. 남녀노소를 막론한 많은 이들이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 지역에서 병원의 문턱을 낮추고자 노력하는 이가 있다. ‘누구나 편히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모토로 지역민의 마음 건강 회복을 책임지는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한영훈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마음나눔정신건강의학과 한영훈 원장

진심어린 공감이 만드는 변화

따사로운 햇볕이 비치는 병원에 들어서니 초록이 우거진 나무들과 깔끔히 정리된 책들이 기자를 반겼다. 병원보다는 카페가 연상되는 분위기에서 보다 편안한 장소로 자리 잡고 싶었다는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한영훈 원장의 의지가 엿보였다.

그래서인지 젊은 세대와 학생들이 주 내원객이었고, 우울이나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원장은 체계적인 면담과 심리검사, 스트레스 검사나 뇌파 검사와 같은 최신 의료 장비를 통해 환자의 불편함을 꼼꼼히 체크하고 무엇보다도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제시하시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기존의 약물 치료와 더불어 경두개자기자극치료(rTMS), 최면치료,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여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해진 하나의 프로토콜에 따른 기계적인 치료가 아닌 각자에 맞는 처방을 항상 고민하고, 질병의 대상이 아닌 사람을 우선적으로 하는 그의 진료 철학을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는 한 원장은 공부를 하고 일을 할수록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고 했다. 10년 넘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다양한 환자들을 경험했던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조현병으로 심한 함구증을 보이던 환자가 취업에 성공해 밝은 표정으로 그를 찾아온 일, 심한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던 학생이 대학 합격증을 들고 찾아온 일 등이었다고 말한다. 그러한 변화들을 겪으며 한 원장은 자신의 일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환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일이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저는 ‘공감’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라며 운을 뗀 한 원장은 진정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의사로서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오만한 생각보다는 함께 고민을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한다는 그는, 그래서 ‘마음의 고민, 함께 나누겠습니다.’라는 병원의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마음의 감기 치료로 환자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돕다

“예를 들어 우리가 추운 방에서 감기가 걸렸다면, 의사가 추운 방을 따뜻하게 해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감기를 치료해줄 수는 있겠죠. 감기가 치료되면 환자는 추운 방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하고, 추운 방에서 탈출하거나 더 이상 춥지 않게 견디는 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결국 감기가 나아서 건강해져야 변화의 시작이 되는 것이죠. 만약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면, 스스로를 고립하지 말고 의사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치료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영훈 원장은 정신과적 어려움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상황이 달라지는 않는 한, 나아질 건 없을 거야’,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어, 나는 혼자야’라고 되뇌이고, 자신의 어려움을 숨기는 환자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그는 환자가 스스로 고립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훗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학생들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인간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학창 시절을 단순히 학업을 배우는 시간만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인문학적 소양이 미처 경험해 보지 못한 환자의 고민을 이해하고 보듬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의사 역시 한 인간으로서 발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원장은 병원 밖으로 나가 남 모르게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눈을 돌렸다.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무거운 짐을 짊어진 아동·청소년을 위해 아동학대 사례판정위원, 아동학대 예방위원, 스쿨닥터를 자처하고, 병원에 방문하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마음건강 주치의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치료로 연계하고 있었다.

한 원장은 향후 병원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주최하며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을 더 낮추고 싶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신건강에 대한 강의부터 힐링 토크콘서트, 사생대회, 글짓기대회 등 자신이 알고 있는 영역과 접목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과 더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고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듯이 마음이 아픈 사람도 망설이지 말고 병원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한 원장. 정신건강에 대한 그의 치료 철학이 대한민국의 정신 건강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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