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 “평창올림픽 ‘G-100’,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 “평창올림픽 ‘G-100’,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 안수정
  • 승인 2017.11.01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지난 10월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 앞에서 성화 채화식이 열렸다. 올림픽 성화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1월 1일 30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뒤, 국내 봉송이 시작된다. 이후 101일 동안 전국 17개 시·도 2,018㎞를 7,500명의 주자가 봉송한 뒤 내년 2월 9일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돼 17일 동안 평창올림픽을 환하게 비출 예정이다. 그동안 재원 마련, 개·폐회식장 적기 준공 및 일부 경기장 시설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무엇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관된 것처럼 인식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희범 위원장은 성공적인 대회 준비와 개최를 낙관했다.

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진제공=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현재까지 준비상황과 현 시점에서 조직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지난 8월에 대회를 최종 점검하는 IOC 조정위원회가 끝났습니다. 개·폐회식장은 9월 완공됐고 대부분 경기장이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죠. 또한 조직위의 모든 업무는 경기장 및 대회 시설 중심 체제로 전환, 올림픽이 개막됐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선수·미디어·관람객 등이 불편이 없도록 대회 운영 관련 부분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 쉴거리 등을 개최도시와 집중 점검해 세계인들이 다시 찾는 평창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성공적인 올림픽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성공 올림픽의 기준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합니다. 저는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경제, 문화, 환경, 평화, ICT올림픽’이라는 다섯 가지 목표를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요. IT 강국의 면모를 선보이기 위해 외국 선수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최첨단 로봇이 선수단을 맞이하고, 대회 기간 동안 날마다 축제가 열리는 문화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또 북한의 참가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평화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경제올림픽이라는 목표에 맞게 재정 균형에도 힘쓸 계획이죠. 관객 입장에서 보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많아야 하고 선수 입장에선 경기장이 좋은 것은 물론 숙박과 수송이 편리해야 할 것입니다. 대회 운영자로선 안전과 도핑을 우선순위에 둘 것입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무엇보다 흑자올림픽이 돼야 하고 경기력에서도 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 때처럼 4강 신화를 달성해야 합니다. 메달을 따는 우리 선수들의 감동의 드라마가 많아야 국민이 흥미를 갖고 열띤 응원을 보낼 테니까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1998 나가노(일본)올림픽 때 주민들이 했던 것 이상의 친절함과 선진 시민의식이 돋보여야 합니다. 당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대회 중 김밥과 어묵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추위에 떠는 선수와 관객들에게 나눠주면서 올림픽에 참여했습니다. 작은 정성이 큰 감동을 만들었죠. 앞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도쿄하계올림픽,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이 잇달아 개최됩니다. 지구촌 스포츠의 아시아 시대가 활짝 열리는 것이고, 평창이 그 선두에 있습니다. 평창을 찾는 선수와 올림픽 가족 모두가 강원도의 친절에 감탄하고 먹거리와 볼거리에 만족해야 합니다. 개최도시는 다시 찾는 관광명소가 돼야 하고 흑자올림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평창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동북아 3국이 올림픽 이벤트를 연달아 열며 올림픽 운동의 중심에 섰다. 중국, 일본과의 협력관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IOC를 통해 한·중·일 올림픽조직위원장 회의체를 구성해 여러 차례 회의도 했습니다. 지금은 사드 배치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중국이 살짝 발을 뺀 상태지만 협력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에요. 평창대회 때 중국의 날, 일본의 날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중국, 일본과 공동 홍보관을 만들어 운영할 구상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중국과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중국과 일본도 우리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테스트 인터뷰 때 중국과 일본 조직위 관계자가 대거 다녀간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한국의 노하우가 필요하면 대회를 마친 뒤 직원들을 일본과 중국 조직위에 파견하는 방법도 논의하면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평화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북한 선수단 참여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은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하며 대북 제재와는 별개로 추진돼야 합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지지하는 것이 우리 정부와 IOC, 조직위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속 독려해왔고,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역시 북한 선수들이 평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북한 장웅 IOC 위원도 지난 9월 13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총회에 참석해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자격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만큼, 포기하지 않고 북한의 참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스트리아, 독일 등이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으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상황인데.

“조직위는 정부 및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강력한 안전대책을 운영할 것입니다.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는 늘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며, 남북 간 정치적 긴장관계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 수 십 년 간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포츠에는 정치를 비롯한 여러 갈등관계를 뛰어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 우리는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음을 알리겠습니다. 계획했던 대로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개폐회식장(조감도) <사진제공=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개막식이 2018년 2월9일 저녁 8시로 예정돼있다. 많이 추울 텐데, 결정 이유가 궁금하다.

“체감온도가 영하 13도는 되리라 봅니다. IOC측에서는 ‘It’s a winter olympic‘이라고 간단히 대꾸하고 말아요. 그런데 이유를 들여다보면 미국의 미식축구 슈퍼볼이 2월 5일 끝납니다. 그리고 우리 저녁 8시가 뉴욕시간 아침 7시죠. 무슨 말이냐 하면, 이번 올림픽에 NBC가 중계료로 1조 원을 내놨고 그런 NBC의 편의에 맞춰 결정된 개막일정이란 뜻입니다.”

 

IOC가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IOC는 ‘모든 의사결정은 IOC가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용어도 함부로 못쓰죠. 제가 책상을 쳐가며 싸운 게 수없이 많습니다. 가령 예전 우리가 IOC에 비드파일을 제출할 때 IOC를 후원하는 글로벌스폰서에 대해선 무조건 수의계약하겠다고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만약 안하면 10배의 페널티를 문다는 조항까지 있었어요. 근데 어떤 업체가 국내가격보다 2배 비싼 가격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말이 안되기에 ‘노우’ 했더니 바로 IOC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비드파일 몇조 몇항에 의거해 10배 페널티 주겠다고 말이죠. 그래서 호통을 쳤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여론이 있고 국회도 있는데 어디 이런 식으로 공갈치고 행패를 부리느냐고 싸웠어요. 그 업체 사장도 불러서 호통을 쳤더니 결국 없던 일이 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의 성공운영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 자원봉사자다. 현재 자원봉사자 교육현황은?

“지난해 7월 공모를 시작해 2만 2,400명을 선발해서 지난 2월부터 본격 교육하고 있습니다. 공모 석 달 만에 9만 2,5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이번 대회 자원봉사 열기는 국내외적으로 뜨거웠습니다. 러시아에서 2,800명, 중국 1,300명, 미국 1,300명 등 외국으로부터의 자원도 많았고 특히 통역 및 번역부문은 17대 1의 경쟁을 보일정도로 열기가 대단했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외국의 전직 장관이나 전 주한대사 부인 등 사회저명인사들도 참여의사를 밝혀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2만 2,400명밖에 못 뽑은 것은 역시 비용문제가 주효했습니다. 월급은 없지만 옷, 숙소, 식사와 보험은 제공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전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자원봉사자들의 자료를 모두 폐기처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평창의 자원봉사자들은 본인 동의하에 모두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어요. 행자부에 자원봉사지원과도 만들어 노력해주신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훈포상도 할 예정입니다. 또한 IOC위원장과 평창조직위 위원장의 이름이 들어간 자원봉사증명서도 증정하여 개인적으로 평생의 보람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런 자원봉사자들을 우린 ‘패션(passion, 열정) 크루’라 명명했고 그 대장으로 방송인 김병만씨를 선임했습니다. 이번 대회의 자원봉사자들은 김병만씨의 리드 하에 대회 후에도 국가 재난이나 행사시 자원봉사에 다시 나설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적자 올림픽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올림픽을 왜 하겠습니까? 그만큼 경제적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경제 효과가 308조 원이었습니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치르고 1967년 OECD에 가입했죠. 중국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G2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도 1988년 올림픽 이후 세계로 뻗어갔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14조 원이 들어가는데 64조 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지역 균형 발전과 코리아 브랜드를 세계로 알리는 효과가 분명 있습니다.”

 

올림픽 이후, 경기장 시설 사후활용도에 대한 계획이 듣고 싶다.

“얼마 전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경기장을 대회 이후 다목적 체육시설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혀, 운영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나머지 3개 경기장도 조만간 활용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장 사후활용은 강원도가 주체인 만큼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썰매 3종목이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하단부의 5개 커브를 일반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스타트 장소를 따로 만들었는데, 이런 자원들을 활용해 올림픽 놀이동산과 같은 휴양지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열렸던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가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해 상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참고할 것입니다.”

 

최순실 사태로 공기업 지원이 다소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올림픽을 왜 정부에 기대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건 올림픽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입니다. 올림픽은 국가적인 행사라 공기업의 지원이 필수적이에요. 전체 14조 예산 중 11조 3,000억 원이 도로와 철도 등의 인프라입니다. 이 중 75%가 국비로 25%가 강원도비로 들어가죠. 올림픽 운영비는 2조 8,000억 원인데 대부분 경기장과 개·폐회식장 건립 등에 쓰입니다. 기업 후원과 IOC 지원금, 입장권 수입 등이 3분의 1 정도로 충당됩니다. 기업 후원 목표를 9,400억 원으로 잡았는데 민간 기업에서 96%를 달성했습니다. 공기업까지 100.2%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개선된 상황입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

“최순실 국정농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져 축제를 즐길 분위기 조성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조직위는 지난 4월까지 치른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대회 붐업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9월 5일 올림픽 경기에 대한 인터넷 예매가 시작됐는데 양극화 뚜렷합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인기 종목은 경쟁률이 3~4 대 1이나 되죠. 하지만 비인기 종목, 설상 일부 종목과 패럴림픽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만석 달성은 미국 NBC와 유럽 유로스포츠 등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정부는 물론 17개 지자체와 협의하고, 특히 방학을 맞아 시도 교육위원회에도 협조를 구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동계스포츠를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인천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항, 역사에 평창 홍보 체험존을 조성했고 서울역에는 올림픽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평창 공식 스토어도 오픈했습니다. 또 11월 1일부터는 전국 7,500명의 성화 봉송 주자들이 101일 동안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본격적으로 붐업 분위기를 조성할 것입니다.”

 

숙박 문제도 걱정이다. 관중 수용을 다하지 못하는 데다 바가지요금도 우려된다.

“일단 선수단과 미디어, 경기 운영 인력은 해결이 됐습니다. 오히려 4,500실 여유가 있어 일반에 풀 것입니다. 다만 일반 팬들 숙박과 관련해 동계올림픽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하계올림픽은 대도시에서 열리는 동계 대회는 거의 산간 지역이죠. 프랑스 알베르빌,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등 인구가 수천 명의 소도시였습니다. 평창은 4만 5,000명이 사는데 올림픽 기간 5~6만 명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양양, 속초 등 1시간 거리의 도시까지 합하면 숙소 8만 2,000명 정도를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바가지요금도 없을 것입니다. 소치올림픽 때는 러시아 정부가 동결을 시켰어요.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공급이 충분하다면 가격은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도 숙박정보 앱을 배포할 것이고, 조직위도 해결에 나설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패럴림픽은 대중의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패럴림픽의 성공이야말로 진정한 올림픽의 성공이자 완성이라고 봅니다.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 여부는 우리나라가 한층 더 진일보된 사회가 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직위는 ‘동일한 인력이 두 개의 대회를 준비 한다’는 ‘Same Worker, Two Games’ 원칙에 따라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등한 가치와 비중을 두고 준비 중입니다. 올림픽과 동일한 경기장, 인프라를 사용하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기준과 접근성 관련 현행 법령 등을 준수하면서 각 분야를 준비하고 있죠. 개최도시를 ‘무장애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정부와 조직위, 강원도, 개최도시 등이 국제 접근성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에 있어서 최상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관계와 재계에서 평생을 활약해오다 스포츠 행정 쪽에 첫발을 디뎠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상당했을 것 같다.

“취임하면서 스포츠전문가가 아니라는 비판이 있었음을 익히 압니다. 하지만 스포츠에 관련된 행정은 행정이고 외교는 외교입니다. IOC나 국제경기연맹에 가서 우리상황을 납득시키고 지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있어 스포츠전문가가 아니어서 곤란했던 점은 없었습니다. 비근한 예로 한국담당조정위원장이 제 취임 다음날 한국에 왔습니다. 우린 3일간 깊은 대화를 나눴고, 그 직후 내외신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조정위원장이 본인도 참여하겠다고 밝혔죠. 그 자리에서도 스포츠 문외한에 대한 의구심을 담은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그때 조정위원장이 ‘지난 3일 동안 이 위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눴고 나는 그를 믿게 됐다. I trust him’이라고 분명히 말해주었습니다. 취임 3주 만에 로잔을 갔더니 바흐 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청해왔고, 그 자리에서 바흐위원장도 ‘조정위원장의 보고를 받았다. 역시 그 보고서가 옳았다’며 ‘I trust you’ 라고 신뢰를 전해주었습니다. 첫날부터 신뢰를 밝힌 바흐 위원장은 IOC총회 보고할 때도 따라 나와 ‘잘해주고 있다’고 지지를 밝혀주기도 했죠. 다만 힘들었던 순간은 제가 5월 조직위에 온 직후 최순실 사태가 터졌습니다. 하반기 내내 시달렸고 여론의 질타, 의혹의 눈길이 괴로웠어요. 공무원만 37년을 하면서 명예와 자존심 걸고 마지막 봉사를 하기 위해 왔는데 좌절하기도 했죠. 하지만 테스트 이벤트를 하면서 회복이 됐고 전국, 전 세계를 누비느라 몸은 괴롭지만 마음은 편하고 올림픽 성공개최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현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평창올림픽은 우리 세대에 다시 오기 힘든, 어쩌면 일생에 단 한번 뿐일 수 있는 지구촌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입니다. 평창대회 다음에는 2020 도쿄, 2022 베이징 등 연이어 하계와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이제 지구촌 스포츠는 ‘아시아 시대’를 맞고 있죠. 그 깃발을 평창이 들고 있고 성공 개최에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습니다. 이제 약 3개월 뒤면 전 세계인의 시선과 발걸음이 평창·강릉·정선의 눈과 얼음 위를 향하게 됩니다. 평창올림픽의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 슬로건처럼,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고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길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