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제 태화초등학교장 - 사랑을 심고 행복을 키워가는 ‘행복정원 아이들’
조상제 태화초등학교장 - 사랑을 심고 행복을 키워가는 ‘행복정원 아이들’
  • 박금현
  • 승인 2017.10.1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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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은 중등교육을 위한 바탕을 다지는 시기이며 아이가 민주시민으로 성숙하는데 필요한 소양을 갖추는 중요한 시기다. 이에 태화초등학교 조상제 교장은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문화‧예술‧체육과 생태,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풍부한 정서를 갖춘 아이를 기르는데 집중하고 있다. 바른 인성 위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타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고 있는 태화초등학교를 찾았다.

조상제 교장

자연친화적 학교, 자연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

태화초등학교는 학생 수 920여 명으로 41학급의 규모를 자랑하는 학교다. 이곳의 아이들은 ‘행복한 인간’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올바른 자존감을 토대로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익혀간다. 이를 위해 조상제 교장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생태활동을 통해 식물과 곤충의 이름을 익히고 이들과 친해짐으로써 이들만큼이나 곱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현재 태화초등학교 화단에 만들어진 생태학습원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살아있는 꽃과 나무, 농작물을 관찰하고 키워보며 자연에 대한 감사와 생명 존중을 배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곤충이나 꽃 관찰하기, 꽃 보고 동시 짓기, 시화 그리기, 식물도감 만들기 등 다양한 생태학습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가족들과 함께 정원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개최한 ‘가족사진전시회’에는 300여 팀이 참여할 만큼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행복정원’이라 이름붙인 본 생태학습원은 학교 화단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강북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꽃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시범운영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꽃과 함께하는 인성교육’이라는 교재 교육과 프로그램으로 울산 내 25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행복정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최근 아파트형 주거환경과 도로망 등으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이에 화단 내 오솔길을 내어 아이들이 꽃과 농작물을 벗 삼아 산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화단 조성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옥상 빗물이 빠지는 우수통로에 관을 묻어 땅 속으로 빗물이 빠지게 하고, 이를 화단으로 활용해 햇빛이 많이 드는 곳에 다양한 식물을 심도록 설계했다. 또한 화단 옆 동상 주변의 경계석을 모두 제거하고 꽃을 심어 이순신, 세종대왕 등 위인들에게 아이들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몄다. 화단 한편에 마련된 화분 분갈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언제든 자신이 좋아하는 꽃을 심으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교실 안에서도 이어진다. 각 건물 입구마다 대형화분을 배치한 것은 물론 복도에는 교실마다 2가지 음지식물이 심겨져 있다. 교실 내에서도 교육과정과 연계된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키워볼 수 있다. 자연친화적 교실을 만든 것은 물론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도도 높인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화단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봉사단에 의해 가꿔진다. 진정한 생태교육은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할 때 완성된다는 조 교장의 철학에서다. 나아가 ‘생태와 교육’ 등을 주제로 직접 강연하며 교사와 학부모 교육에도 두 팔을 걷어 올린 그다. 태화초등학교 전교생은 학교 인근의 절기별 축제시기에 맞춰 태화들까지 걸어가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생태교육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태화초등학교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정원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가족사진전시회’를 개최했다.

책 읽는 교사, 책 읽는 학부모, 책 읽는 아이들

조상제 교장은 생태교육에 이어 독서교육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태화초등학교의 아침독서 시간에는 교사들이 솔선수범하여 책을 읽음으로써 아이들이 바른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일반 학교의 도서 예산의 2배에 달하는 3천만 원 이상을 투자한 것 역시 이를 위한 조 교장의 배려다. 현재 태화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엄선된 책을 각 학급에 비치해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현재도 조 교장은 발전기금 등으로 조금만 여유가 생겨도 책을 산다고 전했다. 또한 대대적인 투자로 전 교실에 맞춤형 원목서가를 구입한 학급문고 서가에도 조 교장의 책사랑은 여실히 드러난다.

이에 더해 다양한 독서행사도 지속적으로 개최된다. 입학생 학부모 전원에게 책을 선물한 후 독서발표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책 읽어주는 부모님’, ‘책품날 행사’, ‘독서릴레이 행사’, ‘태화 학부모 책사랑 독서 발표회’를 진행하는 등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학부모가 먼저 자녀교육에 대한 책을 읽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독서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 역시 자녀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교육함으로써 서로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죠.”

 

예술융합교육으로 행복 드림(DREAM)을 실천하는 학교

행복드림 전시회 작품

태화초등학교는 예술드림(DREAM)학교를 운영하면서 전교생의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을 길러주고 있다.

“미래 사회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인간중심 감동사회입니다. 따라서 예술은 곧 생활입니다”라고 말하는 조상제 교장은 글로벌 인재의 역량인 창의적 예술교육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행복정원을 통해 학생들이 생명과 감사와 존중을 배우고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제공함으로써 단편적이고 획일화 되어있는 학교현장의 미술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학교 내 창의 융합교실을 통해 3D 프린팅 기술과 예술을 결합시키는 등 기술과 예술과의 융합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내 여러 예술 문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문화 거점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누구나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행복한 인간’ 키우는 참사랑 교육을 실천하다

“행복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복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지 늘 고민하는 이유죠.”

조상제 교장은 한 아이가 자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받은 양질의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가 찾은 해답이 바로 생태와 문화예술체육 교육이다. 그는 한 가지의 악기와 운동을 즐길 수 있다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꿀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독서 교육 역시 그가 무게를 싣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전 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 때 독서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한 결과 평균 성적이 10점 이상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경험은 그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바른 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었다. 울산녹색지기단 단장으로 8년째 활동하며 태화강을 살리는데 앞장서왔으며, 교육자이기 이전에 울산시민의 한 사람으로 생태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또한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동의보감로의 추억> 등의 조 교장의 저서와 칼럼 속에는 생태와 지역사랑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쉼 없이 노력하며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태화초등학교만의 생태교육과 문화예술체육 교육, 독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위에는 ‘사랑’이 있었다. 칭찬과 격려, 그리고 사랑만으로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이곳의 아이들은 서로를 사랑할 줄 아는 풍요로운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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