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식 더숲 어린이집 대표·충남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교수 - 오랜 연구 통해 ‘숲 교육’의 매력을 전파하다
강영식 더숲 어린이집 대표·충남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교수 - 오랜 연구 통해 ‘숲 교육’의 매력을 전파하다
  • 문채영
  • 승인 2017.08.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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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숲 교육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나라, 독일. 독일의 숲교육기관은 독일 유아교육학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의 ‘어린이들이 숫자나 글자가 아닌 자연에서 뛰어놀게 하라’라는 사상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이런 독일의 숲 교육에 매료되어 국내에서도 숲 교육 전파를 위해 애쓰는 교육자가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더숲 어린이집의 강영식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더숲어린이집 강영식 대표

현장 교육과 연구를 통해 완성된 숲 교육

세종시 도담동의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풀벌레 소리 가득한 자연 속 어린이집에서 꾸밈없는 모습으로 뛰노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그들을 따라 원내로 들어가니 원목과 황토 등 천연 자재로 꾸며진 실내 풍경이 기자를 반겼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식품 공수를 통해 제공되는 친환경 급식에서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대표의 고집도 느껴진다.

“20여 년 전, 독일의 숲 유치원 세미나를 통해 자연에서 숲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행복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죠. 아이들은 제약 없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요. 대학에서 교수 활동과 어린이집 시설 운영을 병행하면서도, 틈틈이 독일에 오가며 10여년간 숲 교육을 연구했습니다.”

강영식 대표가 오랜 연구 끝에 선보인 더숲 어린이집은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을 목표로, 단순한 숲 체험이 아닌 누리교육과정과 독일식 숲놀이를 연계하여 교육을 실천하는 세종시 최초의 숲 어린이집이다.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곳의 프로그램은 오전 등원과 함께 시작된다. 현재 더숲 어린이집 아이들은 ‘아침 열기 명화 감상’과 연령별 특성화된 독서읽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또한, 낮에는 건물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서 놀이와 체험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한다. 실내에서 교육할 때보다 자연과 함께할 때 아이들의 눈은 더욱 빛났다. 스스로 질문하고 터득하는 아이들에게서 강 대표는 각각의 개성과 잠재성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실내교육만 받은 아이들과 숲 교육을 받은 아이들을 비교 연구해왔습니다. 각각의 장점이 있겠지만, 숲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생명 존중감을 비롯하여 집중력, 창의성 등 다양한 면에서 우수성을 드러내는 것을 느꼈죠.”

이밖에도 더숲 어린이집은 숲을 중심으로 한 사계절 절기문화교육프로젝트교육으로 부모와 자녀, 유아교육기관과 지역사회연계 교육을 실천했고, 글로벌 시대에 맞게 원어민 교사들과 함께하며 유아기부터 자연스러운 국제문화와 외국어를 익히게 했다. 또한, 유아기 감성발달을 위한 다양한 미술활동으로 자연미술, 퍼포먼스, 조형미술 교육을 전문가를 통해 진행하며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을 돕고 있다.

교육에 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간직한 그는 교사들과도 같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매주 교사 교육을 진행하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누리교육과정과 숲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숲 활동으로 실천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숲 교육을 제공하고자, 오랫동안 독일 숲 유치원 연구와 숲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연구해온 강 대표가 있었다. 그는 앞으로 숲 교육이 누리교육과정과 함께 연계되고 정착되어 더 많은 아이들이 숲을 통해 통합적사고의 지식을 경험으로 습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강 대표. 이에 그는 2016년, “한국아동숲교육학회”를 시작하는 것을 기점으로, 더 많은 교육자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슴으로 아이들을 감싸고 사랑할 것”

 

어린 시절,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던 강영식 대표에게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자신과 사회를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공부 하나 뿐이었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굳게 믿었던 그는 35살, 늦은 나이에 아들과 함께 공부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또 그런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교육이기에, 아이들이 살면서 처음 만나는 어린이집 교사가 되어 아름다운 삶을 가르치고 싶었다는 강 대표. 스폰지와 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기에 행복한 아이들이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그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여겨왔다.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열정은 그를 교수의 길로 이끌었고, 이후 유아교육기관에서 현장 교육을 병행하며 참 교육을 실천하는 자부심으로, 이론가이자 실천가로 살아가는 중이다.

“가슴으로 안아주고, 영혼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고 있습니다.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는 인간 최초 기본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의 인성의 80%가 유아기때 완성된다고 하죠. 앞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교사가 배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교수들도 이론과 현장 교육을 함께 아우르면서 교육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어린 시절, 가난한 농부의 딸로 자라왔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설움을 잘 알고 있다는 강 대표는 오래 전부터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 소외계층을 도우며 그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으로 실천하고 있는 강 대표는 올곧은 눈으로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이며,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과 행복입니다”라고 전했다.

오늘도 더숲 어린이집은 숲 교육을 통해 이론과 실제가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좋은 사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는 배우는 게 즐겁고 행복한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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