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헬프미” 미얀마 사태...국제사회 파장 확대
[MonthlyNow] “헬프미” 미얀마 사태...국제사회 파장 확대
  • 김영록 기자
  • 승인 2021.03.3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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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다수 희생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제사회 우려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지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로 민간인들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는 중이며 사회적으로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쿠데타로 25일 기준 사망자는 320, 구금된 인원도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군경 총격에 안타까운 희생자

쿠데타 발생 배경은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이 지난 총선에서 대승한 것이다. 그러나 군부는 이를 부정했고 그녀를 구금한 후 비상사태를 즉각 선포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990년 총선 당시 NLD의 승리에도 이를 무시하며 정권 이양을 거부하기도 했다. 현재 군부는 1년간 비상사태 지속 이후 재선 결과에 따라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상황을 끌며 계속 강권 정치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민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며 한 달 넘게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쿠데타 위협 속에서 군부의 폭력적 진압은 반인륜적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군경은 어린이와 아기들에게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수많은 외신 등에 따르면 한 살배기부터 5살 유아 그리고 14살 소녀 등 안타까운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군부의 만행은 다음날인 27(현지시간) 미얀마 국군의 날에도 계속됐다. 군부의 총에 맞아 숨진 20살 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장례식장에 모였지만 군부가 총을 쏘고 흩어지는 참석자들의 체포를 시도한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미얀마 주재 EU(유럽연합)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 중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했다는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미얀마의 76회 국군의 날은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깊은 애도를 유족들에게 보낸다. 버마의 용기 있는 국민은 군부의 공포정치를 배격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해 우리나라와 일본, 영국, 독일 등 12개국의 합참의장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비무장 시민에 대한 치명적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라고 꼬집었다.

 

 

유엔군 투입 등 국제사회 개입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군부 학살을 멈추기 위해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 보고관은 전 세계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또는 국제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가 대량학살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말로만 비난과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미얀마 국민에게 공허하게 들린다라며 원유와 가스 등 수입원과 무기 구매처로부터 군부를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미얀마 군부는 여전히 우호 세력을 두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열병식에는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외교 사절단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얀마 군부가 기댄 가장 중요한 곳은 중국과 러시아다. 두 나라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미얀마 군부에 대한 유엔 차원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의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그 어떤 행위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군부 쿠데타를 한 차례 겪은 경험국으로써 미얀마와 한국의 온도 차는 현재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국의 19805월 광주민주화운동은 주도 세력 없는 순수 시민항쟁으로 많은 열사의 희생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열띤 지지로 비로소 민주사회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된 계기였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은 이제 시작됐고 아픈 사건들이 잇따라 SNS와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굳센 의지로 민주·인권·평화를 외치는 미얀마 사태가 해피엔딩으로 종식되길 바란다. 미얀마 시민들에게 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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