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강·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쓸 것”
“비철강·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쓸 것”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7.08.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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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철강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저 부채비율과 함께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갔다. 권오준 회장의 2기 체제의 경영 안정화도 실적 선방으로 지속 유지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 9,444억 원, 영업이익 9,791억 원, 순이익 5,3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이 16.2%, 영업이익은 44.3% 증가한 실적으로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10.7%포인트 상승한 5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함으로써 재무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회장은 “철강 부문은 자리를 잡았지만 비철강 부문은 아직 취약합니다. 앞으로 비철강 부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는 방안을 찾아 하나씩 수행해 나가겠습니다”라고 포스코의 비전을 밝혔다.

 

 

권오준 POSCO 회장 ⓒPOSCO

시무식에서 구조조정 완성과 미래 성장기반 강조

철강 업계에선 “2기 권오준호의 방향은 이미 올 시무식에서 밝혀졌다”고 말한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1월 2일 포스코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마부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마음으로 ‘POSCO the Great’를 완성하고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는 세계 최고의 철강 수익력을 공고히 하고 혁신포스코(IP) 2.0에서 계획한 구조조정을 완성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임직원들에게 4가지 사안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우선 “고유기술에 기반한 철강사업의 고도화로 경쟁사와 수익력 격차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질적 경쟁시대로 들어선 철강사업의 트렌드에 발맞춰 테크니컬 솔루션(Technical Solution), 커머셜 솔루션(Commercial Solution)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객 마음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휴먼 솔루션(Human Solution)에 기반한 WP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고망간(Mn)강, 기가급 강재를 조기에 상용화해 WP 제품의 질도 높이자는 것이다.

둘째, “저수익 사업의 구조개선과 효율화를 추진해 그룹의 사업구조를 강건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 구조조정, 특히 저수익․비효율 사업의 구조조정을 끝내고 그룹사 간 강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 발굴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6건의 계열사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었다. 올해는 22개의 계열사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5건의 자산 매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부상함에 따라 이에 발맞춘 체질개선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철강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그룹 사업에서는 스마트 에너지, 빌딩, 타운의 구축을 통해 새로운 사업역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하자”고 주문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액화천연가스 미드스트림(LNG Midstream)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포스코형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리튬,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 이차전지 양음극재 등을 육성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도 거론했다. 권 회장은 “불안정하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애매한(Ambiguous) VUCA 시대에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분출될 수 있는 창의혁신 문화가 필수”라며 “스타트업(Start-up) 방식을 도입해 양방향 소통과 스마트 커뮤니케이션을 체질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극복한 현장중심의 전문가

포스코는 지난 3년간의 업적을 인정해 권오준 회장에게 다시 한 번 회사의 운명을 맡겼다. 2014년 3월 권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포스코는 현재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한 권 회장은 포스코 기술연구소장과 기술총괄 사장(CTO․Chief Technology Officer)을 거쳐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그는 회장 취임 초기 ‘연구소 출신이 대기업 경영을 잘할 수 있겠나’, ‘제철소 등 현장 경험이 적다’ 등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또 회장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전임 회장이 벌여놓은 사업 다각화 후유증을 해소하는 등 골치 아픈 시절을 보내야 했다. 당시 회사 상황도 좋지 않았다. 취임 1년 차 때엔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지 못했고 이듬해엔 포스코 창업 47년 만에 첫 순손실(당기순이익 962억 원 적자)을 낸 회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철강사업 본원 경쟁력 강화’,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사업구조 효율화와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조직과 제도․프로세스․기업문화 등 경영 인프라 쇄신’ 등 ‘POSCO the Great’라는 4대 혁신 어젠다를 내세우며 우직하게 본인의 의지대로 밀고 나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재무구조 개선과 계열사․자산 구조조정 성과다. 권 회장은 구조조정 목표를 149건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자회사 매각 등 126건을 완료했다. 이로 인해 누적 재무개선 효과만 5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덕분에 포스코의 재무 건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순차입금을 7조 1,000억 원 가까이 줄였고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4%로 뚝 떨어졌다. 특히 포스코의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17.4%로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결 기준 차입금 역시 전년 대비 2조 5,152억 원이 감소했다.

구조조정으로 빚만 줄인 게 아니다. 철강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몰두해 본원 경쟁력, 즉 철강제품으로 돈 버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른바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이 그 선봉에 서 있다. WP 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거나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제품을 통틀어 일컫는다. 권 회장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 가량 높고 덤핑 공세를 벌이는 여타 업계와 격차를 벌리는 데 WP 제품만 한 게 없다고 보고 일찌감치 이들 제품 개발과 판매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지난해 WP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6만 3,000톤이 늘어난 1,597만 3,000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WP 제품 판매 비중은 47.3%가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어려웠지만 포스코는 WP 제품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1조 원, 비용 절감으로 4,000억 원 등 내부 수익 창출 활동만으로 1조 4,000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2015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4,000억 원 이상 늘었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0.8%까지 올라 2011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기준 두 자릿수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세를 몰아 포스코는 올해 WP 제품의 매출 비중을 47.3%에서 52%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의 국제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됐다.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월 16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포스코가 향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경쟁업체보다 훨씬 높은 매출 대비 20%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운영 효율이 향상되었으며 철강 제품 공급과잉이 완화된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S&P는 포스코 재무 위험도에 대한 평가도 ‘상당한’에서 ‘보통’ 수준으로 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국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최근 몇 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노력의 경영, 최저 부채비율 경신으로 나타나다

포스코가 철강경기 악화에도 불구 역대 최저 부채비율과 함께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갔다. 권오준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 2기 체제의 경영 안정화도 이 같은 실적 선방 덕분에 지속 유지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철강 및 건설, 에너지 실적 하락과 글로벌 무역장벽 고조에도 불구, 전년 동기 연결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16.2%, 44.3% 상승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또 포스코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69.6%로 2010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별도기준은 16.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포스코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 9,444억원, 영업이익 9,791억원, 순이익 5,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이 16.2%, 영업이익은 44.3% 증가한 실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대비 10.7%포인트 상승한 5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함으로써 재무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코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선진국 경제회복세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WP제품 판매 확대 등 내부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4조 5,000억 원, 2조 8,000억 원 늘어난 59조 3,000억 원과 28조 4,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의 실적 선방 및 최저 부채비율 달성과 함께 해외 투자자와 기관들의 호평도 계속되고 있다. 뛰어난 실적 덕분에 하반기 실적 개선에 베팅한 외국인의 자금이 몰리면서 2년 7개월 만에 주가 30만원을 지난주에 돌파했다. 이전까지 포스코 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4차 산업혁명 맞이해 비(非)철강 육성 시동

포스코 안팎에선 권오준 회장이 임기 2기째를 맞아 보폭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 회장은 올해 2월 초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살펴보면 포스코 중장기 성장을 위한 권 회장의 경영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인사는 소폭에 그쳤다. 조직 안정을 위해 대부분의 사장단을 유임했다. 대신 권 회장은 철강부문장(COO․Chief Operating Officer)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오인환 사장을 앉혔다. 오인환 사장은 기존 철강사업, 철강생산, 기술투자, 경영지원 등 4개 본부를 총괄해 철강사업 중심의 포스코 운영을 책임진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지난 3년 동안 눈에 띄게 성과를 낸 철강부문은 책임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본인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비를 3조 5,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2조 5,000억 원에 비해 1조 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 가운데 4,000억 원은 리튬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투입된다.

최근 권 회장은 사업 현장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다”며 “근래 들어 경영 현안 챙기기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현장이 근본’이라는 권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과도 무관치 않다”며 “연임 결정 이후 비철강 사업 부문을 키우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7일 광양제철소에서 리튬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진 권 회장은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소재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리튬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철을 만드는 포스코가 7년간 개발한 독자 기술이다. 특히 리튬은 포스코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권 회장이 직접 챙기기로 한 핵심 사업 부문이다. 노트북,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리튬전지 원료인 리튬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면적 8,500㎡의 리튬 생산 공장 설립에 269억 원을 투입했다. 이곳에서 연간 2,500t의 탄산리튬이 생산된다. 노트북용 배터리 7,000만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유성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부사장)은 “전 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수요는 2015년 6만6,000t으로 추정되며 향후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산 추세를 고려하면 2025년 18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광양 리튬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연 4만t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 생산 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월 10일, 권 회장은 경북 구미에 위치한 포스코ESM(Energy Storage Materials)의 양극재 공장을 방문했다. 포스코ESM은 광양제철소 리튬 생산공장에서 생산한 리튬을 받아 2차전지용 양극재를 생산한다. 양극재는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소재로 2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포스코가 연간 2,500t 규모의 리튬 공장을 준공해 올해부터 이 시장에 가세하면 철강재 못지않은 ‘캐시카우(Cash Cow)’를 확보하게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비철강사업 부문 중 하나인 경량소재 사업에도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월 자작(自作) 자동차대회 출전 대학생들을 초청해 마그네슘 성형과 용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포스코 자동차 강판과 더불어 차량 경량화에 탁월한 기능을 가진 마그네슘 강판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인공들에게 포스코 마그네슘 소재의 우수성과 가공성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성과를 인정받은 만큼, 권 회장이 앞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위대한 포스코’는 아직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2기 체제 돌입 후 가시적 성과가 보이고 있다. 3년 후, 포스코가 어떤 회사로 성장할 지 청사진을 그려 달라.

“포스코의 캐시카우는 ‘철강’입니다. 지난 3년간 철강 사업이 필수 사업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철강 사업 이익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소재 분야에요. 또 국내에서 포스코가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만큼,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해보는 게 목표입니다. 자체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방향도 검토 중입니다.”

 

해외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동안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2,000억 원 이상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재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6,000억 원 이상 수익이 늘어난 것입니다. 다만 당기순이익 측면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환율이나 투자비에 따른 금융비용 등으로 손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많은 사업들이 초기 단계라 투자 부담도 크고 생산도 100% 본격화되지 못하고 해서 순이익을 못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영업이익 흑자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순이익 내는 방향으로 선회하겠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해외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방침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고부가 제품 판매도 늘릴 계획입니다. 또 해외 법인 차입금 등을 해외통화로 결재해 금융비용을 줄이겠습니다. 제일 큰 해외 투자국은 인도네시아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만 재작년 3,000억 원, 작년에 1,000억 원 정도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국의 보호무역이 심화되면서 철강업계의 걱정이 크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통상문제는 철강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보호무역에 따른 풍선효과로 전 세계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포스코 수출 물량이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도 반덤핑 관세를 매기겠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3월 29일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후판에 대해 최종적으로 반덤핑 관세 판정을 내립니다. 예비에서는 6.8%를 받았는데 그 정도는 견딜만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열연강판처럼 60% 가까이 나온다고 하면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통상협상은 중요한 이슈이기에 정부와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고 긴밀하게 대응하겠습니다. 또 포스코가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생산한다면 언제든지 팔 수 있습니다. 그동안 통상 문제에 대한 내부 대비 소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상 전문가를 양성해서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0년 이상 그런 문제가 없다보니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생각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통상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과 협력해 통상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워싱턴에 통상 사무소 만들고 현지 로펌과 협력해 상시 대응하는 방향으로 할 것입니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산업‘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우리도 프로그램이 있고, 그런 측면에서 (지난 방문 때) GE, 지멘스에 자사의 플랫폼과 호환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철강 사업에 쓸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호환해서 철강과 철강연속 조업에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향후 논의를 더 하고 여러 가능성을 따져 플랫폼 호환을 타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가시화된 계획은 포스코 포항,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그룹 내 모든 계열사에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는 GE의 단계별 목표를 차용해 ‘포스코 for 포스코‘ 작전으로 명명했습니다. GE는 첫 번째 단계인 9개 사업부에 자사 플랫폼인 프레딕스를 쓸 수 있도록 하는 GE for GE부터 세계 모든 업종이 프레딕스 사용자가 되는 것을 꿈꾸는 GE for Wolrd 단계까지 목표를 정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우선은 포스코의 플랫폼을 명확히 해 그룹에 자체적으로 확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포스코 for 월드를 향할 것입니다. 소프트기업이 아니다보니 시간이 다소 소요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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