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 “디지털·글로벌로 초(超)격차 리딩뱅크 만들겠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 “디지털·글로벌로 초(超)격차 리딩뱅크 만들겠다”
  • 안수정
  • 승인 2017.08.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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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순 취임 100일을 맞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새로운 슬로건인 ‘Be The Next’를 선포했다. 위 행장은 앞선 3월 신한은행을 이끌어 갈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임직원들에게 국내에서는 초(超)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이루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해외 유수 은행들과 어깨를 겨루는 ‘World Class Bank’를 만드는 꿈을 함께 이루어 가자고 강조해 왔다. 위 행장은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히며, 초격차 리딩뱅크를 향한 전진을 독려하고 나섰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누구나 신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증명”

지난 3월 7일 위성호 행장은 “신한 역사상 최초로 행원 출신의 회장-행장 듀오가 탄생했다”며 “직함으로서의 은행장이 아닌 인생과 사회생활의 선배로서, 신한의 후배 여러분께 꿈과 열정을 품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신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 취임사를 열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위 행장이 참석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만드는 꿈·길’ 이라는 주제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위 행장은 “국내에서는 업계를 주도하는 ‘초(超)격차의 리딩뱅크 신한’, 글로벌에서는 ‘World Class Bank 신한’의 꿈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특히 디지털과 글로벌을 향후 신한은행 전략방향의 키워드로 삼아 ‘신한만의 새로운 길’이라고 표현했다. 위 행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시대에는 생존을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아시아 유망 시장 등 해외에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신임 사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탄탄한 성과와 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위 행장은 줄곧 유력 행장 후보로 꼽혔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입행한 위 행장은 강남PB센터장과 PB사업부장을 맡으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금융 복합 점포인 ‘신한 PWM’을 만드는 등 신한금융의 자산관리 서비스 기틀을 다졌다. 현재의 신한금융을 만든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의 주역으로도 활동했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일하며 조흥은행 인수와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통합 후 두 은행의 자산운용 부문을 합쳐 BNP파리바도 탄생시켰다. LG카드 인수와 통합 역시 위 행장의 손을 거쳤다. 위 행장은 2013년 8월 신한카드 대표를 맡은 뒤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그룹에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키우는 등 신한카드의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마케팅’의 기반을 다진 것도 위 행장이다.

취임 4달을 맞은 현재, 위 행장의 대내외 행보는 합격점을 받았다. 안으로는 권위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소통하며 조직문화를 바꾸고, 밖으로는 신성장동력인 디지털·글로벌 금융을 확대해 나갔다. 전체적으로 ‘초격차의 리딩뱅크’를 향한 첫걸음을 잘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위 행장의 경영 첫 성적표인 2분기 실적에서도 리딩뱅크를 수성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솔루션그룹’ 신설… 디지털 경영 속도 낸다

위성호 행장은 지난 4월 3일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4차산업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은행업이 처한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초격차 리딩뱅크를 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영업과 업무를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한의 경쟁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은행업을 둘러싼 경쟁변화의 본질을 통찰하고 과감한 혁신을 하자”고 말했다.

위 행장은 영업채널부터 상품/서비스, 시스템/프로세스,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정의하자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영전략에 따라 신한은행은 먼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은행 업무의 주요수단이었던 종이서류를 없앤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종이서류 위주의 업무처리가 맞지 않다는 것이 위 행장의 생각이다.

위 행장 취임 이후 전자문서 서식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킨 디지털창구를 국내 전체 영업점에 도입했고,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도 태블릿PC를 활용한 영업을 시작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글로벌 이미지를 적용해 브랜드 전략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은행 써니뱅크(Sunny Bank)에 전월세대출, 새희망홀씨 대출 등도 가능하게 해 모바일로 가능한 업무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특히, 위 행장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조직 개편의 골자는 ‘1등 은행’ 사수를 위해 디지털에 올인 하는 데 맞춰졌다. 지난 7월 7일 신한은행은 은행 디지털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그룹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은행에서 ICT그룹을 담당하는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이 디지털그룹장을 맡아 기존에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디지털 인력과 사업을 한데 모아 총괄한다. 디지털그룹 산하에는 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모바일 채널 플랫폼을 맡는 디지털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빅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신한은행은 조직 개편에 앞서 지난달 국내 대표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철기 금융연구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사업 핵심 분야 연구를 위한 연구개발(R&D) 조직인 랩(lap·연구소)도 만들었다. 디지털 랩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엠폴리오 △금융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AI △미국 아마존 등 이종 업체와의 핀테크 협업을 추진하는 디지털 제휴(DA·Digital Alliance) △결제 프로세스 △핀테크 기업 발굴과 투자 △블록체인 △고객 경험(UI·UX) 등 7개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그룹에는 앞서 은행이 미리 선발해 교육한 20여 명의 대리·행원급 실무인력이 배치됐다. 이번 조직 개편에는 평소 “금융산업 패러다임을 디지털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해온 위 행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다. 은행권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위 행장의 ‘디지털 혁신’ 전략은 최근 지주사와 계열사에 각각 디지털최고책임자(CDO)를 선임하고 디지털 혁신조직(CDII)을 만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신한은행

마켓리더십 확보, 글로벌 사업모델 만든다

위성호 행장은 지난 6월 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금융현장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위 행장은 동남아시아 현장 방문을 통해 현지 금융당국 담당자 및 은행 관계자를 만나 새로운 사업의 기회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신한은행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사업을 선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위 행장은 지난 3월 취임사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이 글로벌 마켓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 M&A와 지분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마켓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전략에 따라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른 인수가 모두 완료되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총자산 30억 달러, 카드회원 16만 명, 임직원 1300여 명에 달하는 외국계 1위 수준의 은행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ANZ BANK 인수계약 체결에 앞서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4개 지점 설립과 동시에 한국계금융기관 최초로 현지 수탁업무 라이선스 인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3년 베트남에 첫발을 디딘 후 2009년 법인전환을 하고 본격적인 현지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베트남 외국인 은행 중 가장 많은 18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자동출금 전자세금 등 디지털화로 차별화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과 인도네시아의 센터라 타마 내셔널은행(CNB)을 합병했으며 캄보디아에서도 현지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위 행장은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새로운 서비스로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 선도

위성호 행장은 부동산을 이용해 자산을 관리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부동산 투자자문센터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 투자자문센터를 통해 △전문가들과 고객들의 양방향 교육커뮤니티인 ‘부동산자산관리 멘토스쿨’ △비대면 채널을 통한 경매 및 투자자문 서비스 ‘E-경매·투자자문’ △개인고객의 유동자금과 부동산금융을 접목한 ‘신탁 매매대금유동화’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신한중국 거래 고객들의 자산관리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상해에서 우수고객 100여 명을 초청해 이틀간 자산관리 세미나와 프라이빗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은 고객 수익률과 관계없이 금융회사가 일정 수준의 보수를 무조건 수취하는 기존 투자상품의 틀을 깨고 고객과 은행이 상생하는 투자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동고동락(同苦同樂) 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선취보수와 후위보수를 기존 신탁상품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춘 대신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고객으로부터 추가로 수익보수를 받는다.

 

소통하는 조직문화 혁신과 현장경영에 집중

위성호 은행장 취임 이후 신한은행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졌다. 위 행장은 넥타이로 상징되는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소통과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유도하는 한편, 더 개선된 근무환경을 위해 노타이 문화를 도입했다.

위 행장은 공채방식 위주의 기존 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주어 업무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력직 직원 채용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위 행장의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채용방식의 혁신적인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사부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여 각 부서에 배분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인력이 필요한 부서에서 알아서 뽑게 하는 채용방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경력채용과 상시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의 임직원들 간 소통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위 행장은 ‘두드림(Do Dream)’이라는 행내 소통브랜드를 만들고 온라인 소통 광장, 테마가 있는 소통 콘서트, 현장방문 소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2회째 진행된 소통 콘서트 ‘We, 두드림’에서는 위행장이 매 회차마다 직원 100여 명과 함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5월 16일 진행된 1회 차 소통 콘서트에는 실시간 리서치 시스템을 활용해 임직원들이 함께 공유할 현안들에 대해 영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들이 반영된 결과들을 즉각적으로 공유했다. 5월 30일 신한아트홀에서 진행된 2회 차 소통 콘서트에서는 참여한 직원들이 VR기기를 통해 유명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실제로 보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하며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를 실감했다. 위 행장은 이 자리에서 이와 같이 디지털 혁신이 금융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사고를 전환하자고 얘기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위 행장은 매달 아침시간을 활용해 소규모 대화가 가능한 ‘굿모닝 두드림’ 게릴라식으로 직원을 찾아가는 ‘깜짝 두드림’ 직원이 익명으로 은행장과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인 ‘광장 두드림’ 등을 통해 소통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위 행장은 취임 후 전국 곳곳에 있는 현장을 방문해 고객과 직원을 만나고 있다. 위 행장의 현장경영은 지난 4월 7일 강원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대전/충청, 대구/경북, 부산/경남지역에 이어 26일 호남지역 방문 순서로 진행됐다. 그는 현장방문을 통해 주요 기업의 대표 등 500여 명의 고객들을 직접 만나 체감경기를 파악하고 영업현장의 고충과 금융애로 사항 등을 공유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과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세미나도 진행해 참석한 기업 대표와 실무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고객들과의 만남 이후에는 지역 소재 영업점 직원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시간을 진행해 1,000여 명의 직원들을 만나 현장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26일 진행된 호남 지역 직원들과의 모임에서 위 행장은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Redefine Shinhan’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가자”고 말했다.

위 행장은 지난 5월 부서장 배우자들을 초청해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1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부서장 배우자 800여 명을 초청해 정상급 음악가들의 콘서트와 더불어 소통전문가의 특강을 들었다. 위 행장은 이날 “신한은행의 성공은 부서장뿐만 아니라 배우자분들이 신한과 함께 길을 걸어왔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신한은행과 함께 더 큰 꿈을 키워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리딩뱅크로 지금까지 위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의문이 많다.

“디지털 시대는 초격차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앞선 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시대죠. 초격차 은행을 만들자는 것은 의욕의 표명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리딩뱅크 위상 유지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의 성장세가 계속 될 것인가라고 질문했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은행업 자체가 저금리 시대로 오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모든 은행이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죠. 미국 금리인상, 환율정책, 디지털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은행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외부 환경에 대해 긴밀하게 대응해 적절한 정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이 속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 취임 후 성과주의 문화 도입에 대한 보완점은.

“성과주의 확산은 리딩뱅크 유지의 연장선입니다. 현 은행의 비용구조로는 과연 은행업의 미래를 지속시킬 수 있는지 고민이 되는 구조입니다. 성과에 근거한 보상이 이뤄지는 건, 이미 사회적 합의가 된 사항입니다. 다만 어떻게 (성과 보상 체계를)설계하느냐의 방법론 문제를 두고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영진과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신한은행은 신탁업 확장계획을 가지고 있나?

“앞으로 신탁업은 금전 신탁을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은 실버 산업 쪽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신탁업 상품은 더 다양해질 것입니다. 최근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면서 은행을 찾는 일반 고객들조차 투자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투자와 같이 하는 협업모델이 많고, 은행에서 상품제조 능력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은행이 신탁업 판매를) 활성화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은행권에 계좌수수료 징수를 어떻게 보나.

“해외에 나가서 은행을 찾아보면, 우리나라 은행이 정말 좋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통장을 만들 때 돈이 들어가고 신용카드 발급도 정말 힘들죠.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우리나라 은행의 이용수수료는 싼 것이 맞습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구매해 유지하는 비용, 그리고 감가상각 등 우리나라 은행의 수수료는 적정 가격은 아닙니다. 앞으로 은행이 수익면에서 그리고 고객면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한카드 사장 재직시절 빅데이터, 판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4차 혁명의 흐름을 은행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은행 역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 고객 분야는 물론이고 인사, 경영관리 등 전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올리려 하는 수요가 강합니다. 빅데이터는 전사, 전행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은행이 확보한 좋은 데이터가 많습니다. 고객이 2,000만이 넘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은 그 자체로 혁신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임원부터 먼저 빅데이터, 플랫폼, AI(인공지능) 활용한 많은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할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전략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확대할 생각인가.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은행 디지털은 카드부문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정책은 어느 정도 그림이 나왔지만 은행 디지털은 근본적인 면에서 접근해 보고 판단하려 하고 있습니다. 핀테크는 불과 3~4년 전 본격화 됐어요. 카드는 지급결제를 매개로 파생되는 것이지만 은행 디지털은 파생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성격입니다. 송금, 입금, 지급, 환전 등 부수업무와 플랫폼 등 연구가 필요하죠. 이 때 중요한 것은 디지털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플랫폼은 같이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참여하는 기업이 있어야 하고, 상호간 투자가 필요하고 같이 과실을 봐야 합니다. 은행에선 어떤 디지털로 갈지 또 고객들이 어떤 기능을 요구할지 엄밀히 살펴보고 그림이 그려지면 공개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혁신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디지털이 어려운 건 이런 부분입니다. 주요 경영진이 50대로, 2030 세대에 비해 첨단 디지털 서비스에 뒤쳐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러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디지털 전략에 대한 투자나 의사결정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디지털 혁신은 막대한 자본과 인력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확신이 없으면 의사결정이 늦어지게 되는 것이죠. 결국 디지털은 체험이 중요합니다. 경영진부터 체험하고 그 경험을 고객과 공유하는 것, 이것이 디지털 혁신의 출발이라고 봅니다.”

 

신한은행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편이다. 취임사에서 말한 아시아 유망 시장이란 무엇인가?

“조용병 회장님이 이미 글로벌 관련 영토를 많이 확장한 상태입니다. 현재 베트남, 일본에서 상당한 성장을 하고 수익을 내는데, 이 시장을 어떻게 더 넓히면서 성공모델로 만드느냐가 제 몫이라는 생각합니다. 베트남, 일본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만큼의 성장과 수익을 내고 있고, 이런 지역을 좀 더 만들 계획입니다. 신한이 상당 부분 진출했고 공을 들인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에서 현지화에 성공해 베트남과 일본과 같은 모델을 만드는 게 큰 그림입니다.”

 

M&A(인수·합병)나 지분투자 등의 계획도 밝혀 달라.

“지금까지 신한의 해외전략은 신규 라이센스를 받아서 현지에서 오가닉 크로스를 통해서 지점을 확장시키는 전략이었습니다. 이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 좋은 현지 M&A 매물이 있으면 M&A를 할 것이고, 현지 규제 때문에 경영권을 갖는 M&A를 못한다면 수익 있는 회사는 일정 지분 투자해서 배당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해외진출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한의 전체 수익에서 해외 포션은 12% 정도로, 이 부분을 2020년 안에는 20%까지 올릴 생각입니다.”

 

위 행장이 갖고 있는 ‘리딩뱅크’에 대한 정의는?

“당기순이익이 많아야 리딩뱅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신한을 움직이는 시스템과 퀄리티가 나아야 리딩뱅크라고 생각하죠. 남들이 우리는 벤치마킹 할 수 있게 신한 나름대로의 동력을 만들고, 전 직원이 협심해 단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가 정의하는 리딩밸크의 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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