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대표 홍준표 "막강한 책임감 느낀다"

2017-07-03     안수정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선출됐다. 이로써 홍 신임 대표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당을 이끌게 됐다.

한국당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홍 후보가 새 당 대표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선거인단 투표 및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5만1891표를 얻어 원유철, 신상진 후보를 누르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원 후보는 1만8125표, 신 후보는 8914표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홍 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당 대표를 맡기에 앞서 막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하고 문민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저희의 자만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서서 패배한 홍 대표는 앞으로 바른정당과 보수 적자 경쟁과 보수를 재건해 침체에 빠진 당을 혁신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앞으로 2년 동안 한국당을 이끌면서 '강한 야당'의 면모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한국당 최고위원에는 이철우, 류여해, 김태흠, 이재만 후보가 선출됐고,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이재영 후보가 뽑혔다. 

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이철우 의원은 3선 중진으로 '친홍(親洪)'으로 분류된다. 김태흠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친박계 인사로 꼽힌다. 이재만 최고위원은 25·26대 대구시 동구구청장을 지냈으며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현재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관례적으로 체육관에서 치렀던 것과 달리 국회 헌정기념관과 경기 남양주시 시우리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후보자 11명은 남양주에서 감재 캐기 봉사활동을 하다 이원중계를 통해 전당대회를 치렀다.

한국당은 전당대회 비용 절감과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위해 이같이 전대를 열었다. 절감한 비용과 수확한 감자를 별도로 구매해 지역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