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박지원, 공모로 보기 어려워…이유미 단독 범행"

2017-07-03     안수정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 의혹제보 조작사건에 대해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최종결론을 냈다. 아울러 안철수·박지원 전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거나 조작에 가담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총 13명의 관련자에 대해 대면 및 전화조사를 진행했다"며 이같은 내용의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김 의원은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 의혹제보 조작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유미 씨가 검찰의 조사가 이어지면서 압박을 느낀 나머지 지난달 24일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의원에게 자백하면서 사건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유미 씨는 지난달 26일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며 수사가 진행되면서 24일 전후에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이던 이용주 의원에게 털어놨다"며 "이후 이 의원은 다음 날인 25일 공명선거추진단의 김성호·김인원 부단장, 이준서 전 최고위원, 이유미 씨 등과의 회동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유미 씨는 "이 전 최고위원의 거듭된 자료요구 압박에 못 이겨서 증거를 조작했다"고 진술했으나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이유미에게 명시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라도 조작을 지시하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간, 안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간 관계가 사건을 공모할 만큼 친분이 높다거나 자주 연락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며 "국민의당이 검증을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증거를 조작할 만큼 미숙한 정당이거나 파렴치한 정당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제보조작 사실을 발표한 6월 26일 이틀전인 24일 안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이 만난 것에 대해선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 때 고소·고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당의 관심이 너무 없어서 서운하다는 이야기만 했고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