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추락한 무인기 北 판명…"명백한 군사 도발"

2017-06-21     안수정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엔진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제 무인기 조사에 참여한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21일 “엔진 비정상으로 인해 비행속도 저하 및 연료 과다 소모가 발생했다”며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제 무인기는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발진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 기지까지 내려왔다가 회항해 북상하던 중 강원도 인제군 남면 일대 야산에서 추락했다.

5시간30여분 간 총 490여㎞를 비행했으며 평균 속도는 시속 90㎞, 고도는 2.4㎞로 분석됐다.

무인기에 장착된 비행조종 컴퓨터 자료 분석 결과, 발진과 복귀지점인 강원도 금강군 주변 8개의 항로점과 임무 비행경로상 18개 항로점이 설정돼 있었다. 비행경로는 금강군에서 성주까지 일직선으로 사드 기지 정찰이 주목적임을 보여줬다. 

인제 무인기는 비행도중 속도가 시속 60㎞ 이하로 급격히 줄어들고 이에 따라 고도도 등락을 되풀이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 추락했다. 

인제 무인기가 엔진 결함으로 추락하기는 했지만 3년 전 크기와 형태가 유사한 백령도 무인기보다 항속거리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엔진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ADD 관계자는 “백령도 무인기와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거리는 약 2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백령도 무인기의 경우 항속거리가 180~300㎞로 추정됐지만 인제 무인기는 추락 전까지 490여㎞를 비행했다. 

또 백령도 무인기는 엔진 출력이 35㏄였지만, 인제 무인기의 체코산 2기통 엔진은 엔진 출력이 50㏄로 파악됐다. 

연료를 담는 엔진 탱크 용량도 백령도 무인기의 경우 3.4ℓ였던 것에 비해 인제 무인기는 7.47ℓ로 2배 이상 커졌다. 

한편 인제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에서는 총 55장의 사진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첫 4장은 발진에 앞서 지상 점검 때 찍은 것으로 보인다. 사드 기지를 촬영한 사진은 10여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