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특사단 출국, 문 대통령 외교 본격 시동건다

2017-05-17     안수정

문재인 정부 한·미 관계와 한·일 관계의 초석을 놓을 대미·대일 특사단이 17일 오전 출국했다. 이번 특사단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전달하는 동시에 북핵 해법 등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사전 논의한다는 점에서 대외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이사장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한·미 동맹과 북핵 해결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공유, 서로 이해를 높이는 문제”라며 “정상회담 시기가 6월 말로 발표됐기 때문에 후속 조치에 대한 의논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특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큰 방향에 대해선 두 분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공통인식이 밝혀졌기 때문에 가서 우리 정부의 입장, 대통령의 생각 등을 전하고 그쪽 이야기도 들을 것”이라며 “큰 차이가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에 대해 “후보 때 한 발언과 대통령이 돼서, (갖게 되는 생각은) 상대가 있는 그런 문제니까. 좀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며 “국내에서의 절차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일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東京)로 출국했다. 문 특사는 출국 전 “문 대통령이 앞으로 외교 방향은 국익 위주로, 정당성, 국민적 절차를 중요시하겠다는 말을 (일본에) 전달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 특사의 이 같은 언급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일본의 과거사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외교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양국 관계의 중대 현안인 한·일 위안부 협의 재협상에 대해선 “특사로 가서 재협상을 하자는 건 오버”라면서도 “친서와 국민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8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한다. 러시아와 유럽연합(EU)·독일 특사의 현지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