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금융 애널리스트 외모가 중요한 정보 확보 연구결과 발표

2017-05-08     김윤혜

사회학과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외모가 개인의 소득, 취업기회, 성공적 커리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며 매력적으로 생긴 사람일수록 직장 및 기타 사회 환경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CUHK 경영대학원의 조지 양(George Yang) 회계학 부교수는 보고서 ‘외모는 단지 겉모습에 불과한가? 애널리스트의 외모와 실적간 상관관계(More than Skin-deep? Analysts’ Beauty and Their Performance)'에서 중국 자본시장에서의 정보확보와 시장예측 실적으로 논의를 확장시킨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 애널리스트의 매력도는 어닝 예측 정확도와 주식 추천 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 교수는 “금융 애널리스트의 타고난 속성, 즉 호감 가는 외모가 성공적인 정보확보 및 업무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게 이번 연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양 교수를 비롯해 CUHK 경영대학원의 잉 카오(Ying Cao) 회계학 부교수, 펑 관(Feng Guan) 상해리신상업대 교수, 상하이재경대 회계학 학과장인 쩡콴 리(Zengquan Li) 교수가 공동 진행한 것이다. 

자본시장에서 셀 사이드(sell-side) 금융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증권사 및 투자은행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특정 증권 또는 주식과 관련된 정보 유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투자자가 특정 투자처의 매력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필수 정보를 제공한다. 

양 교수는 “중국 주식시장은 기관 투자자보다 전문가 의견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 애널리스트가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금융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소스에서 정보를 발굴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기업 경영진과의 사적인 연락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방식의 정보확보는 기업의 정보 공시 및 자체연구보다도 어닝 예측과 주식 추천에 더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경영진이 호감을 느끼는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정보확보에 있어 유리했고 예측 실적도 더 준수했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2,328명의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8만9,506건의 어닝 예측을 샘플로 조사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대형 증권사 102곳에 소속되었다. 

또한 연구진은 조사대상이 된 셀사이드 금융 애널리스트들의 반명함 사진을 중국증권업협회에서 모두 내려 받았고, 교육 배경, 직업, 수입, 사회 경험이 다른63명의 평가자들에게 각 애널리스트의 외모 점수를 5단계로 나눠 매기도록 했다. 각 단계 기준은 촌스럽거나 별볼일 없음(1점), 평균 이하(2점), 평범함(3점), 평균 이상(4점), 아주 예쁘거나 잘생김(5점)이었다. 

63명의 평가진은 4대 회계법인, 증권사, 대형 민간회사 직원을 비롯해 대학교 직원 및 학생들로 구성됐다. 그룹 중 27명이 남성, 나머지는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애널리스트 외모 평가 시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중국인 평균 외모를 기준점으로 삼으라고 평가진에게 권했다. 즉 점수는 애널리스트의 연령이 어느 정도 되어 보이는지가 아니라 외적 매력에 따라 매겨진 것이다. 

◇입증된 외모지상주의 효과 

연구결과 예상했던 대로 금융 애널리스트의 외모 점수는 예측 실패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시 말해 매력적으로 생긴 애널리스트가 예측 정확도도 더 높았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호감 가는 애널리스트가 기업 경영진으로부터 정보를 획득할 때 유리하다는 점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매력 있게 생긴 애널리스트는 다른 동료들과 비교해 기업 중대사 관련 정보를 더 빨리 얻고 이를 통해 구조조정, 중대 계약 체결, 어닝 경고 등 세 가지 유형의 기업 소식이 공개되기 앞서 주식추천을 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들의 주식추천이 더 유용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보접근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유용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는 일이다. 호감 있게 생긴 애널리스트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데에도 유리함을 보였다. 

양 교수는 “매력 있는 애널리스트는 특정 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과 대면할 때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될 확률이 더 높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 경영진은 호감 가게 생긴 애널리스트에게 정보를 더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취향에 기반한 애널리스트 구분 

그러나 흥미로운 부분은 매니저들이 보유 주식의 공개시장 거래를 허가 받거나 소속 기업이 질권설정계약 하에 있을 경우 매력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매력효과에 대한 매니저들의 판단을 그 이유로 들었다. 즉, 자신의 취향에 기반해 애널리스트의 흡인력을 구분하는 경우, 혹은 매력적인 분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가 직무관련 스킬이 우수하며 기업의 이익에 더 충실하다는 생각이 매력효과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만약 매니저들이 보다 매력 있는 애널리스트가 더 능력이 좋고 기업 입장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다면, 기업 실적을 향상시키고 주가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매력 효과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그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찾지는 못했다. 

양 교수는 “달리 말하면 매니저들이 금융 애널리스트를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히 취향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 교수는 “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와 가이드를 얻기 위해 애널리스트에게 더 의존한다면 기업측이 배포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판단을 자신의 취향으로 결정하는 일은 발생할 확률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본 연구는 애널리스트의 매력과 시장 예측 능력과의 상관관계 외에 그 사람의 경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특히 매력도가 더 높은 애널리스트의 경우 초기에 소규모 회사에 입사했다 하더라도 스타 애널리스트로 선정되어 정상급 위탁매매사에 스카우트되는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새롭게 대두되는 과제 

사회학적으로 매력 효과에 대한 부분은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된 상태지만, 본 연구는 금융 애널리스트들의 업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보다 많은 기업 정보를 확보한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본 연구는 이와는 다른 유인책이 있음을 밝혀냈다. 즉, 매력에 대한 자신의 취향에 집착하는 매니저들의 태도가 금융 애널리스트와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이와 같은 매니저들의 구분 방식이 심리적, 사회적 편견에 기반하며 별도로 통제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금융시장 규제기관과 업계 종사자들이 처한 새로운 과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