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 소통과 나눔, 사랑으로 키우는 행복한 아이

2017-03-14     김윤혜

한 아이에게 마을은 곧 세상을 보는 창이자 삶을 배워가는 학교다. 세종특별자치시어린이집연합회 김인숙 회장은 이러한 확고한 믿음 아래 아이들을 향한 행복 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다. 교육기관과 선생님, 부모, 지역이 한데모여 자라나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때, 비로소 100년 후 미래가 행복한 교육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투명한 공개와 열린 소통으로 일궈낸 단합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지역 아동들의 평등한 교육을 실현하는 한편 3년 연속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기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단합의 중심에는 김인숙 회장의 소통의 리더십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있기에 어린이집과 교육자들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자신이 그리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단단한 디딤돌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장에 취임 당시 김 회장은 축하화환이나 꽃다발 대신 쌀을 기탁 받았고, 연합회라는 이름 아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나눔을 직접 실천한바 잇다.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는 당시 축하금은 세종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증하고, 쌀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료식사를 대접하는 단체에 기증했다. 모금과 기증의 모든 과정은 감사의 글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모두에게 공유했다. 김 회장은 “자신만이 아닌 ‘우리’를 배려하는 2대 연합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당시의 기부를 시작으로 3년째 지역민들의 정성을 모은 기부금을 세종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랑나누기’ 캠페인은 지역 내 200여개 어린이집들과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3년 간 모인 모금액이 벌써 5,400만 원을 넘겼으며, 지난해만 2,400여만 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지역 내 각 어린이집 원장님들과 모든 부모님들이 협조해주었기에 이룰 수 있는 성과”라며, “아이들이 직접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며 나눔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는 투명한 공개와 열린 소통이라는 양대 축을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립, 사립, 가정어린이집 등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이 소속되어 있는 만큼 각 단체마다 입장의 차이도 크다. 김 회장은 “이러한 분과별 의견차를 좁힐 수 있는 것이 바로 소통의 힘입니다. 혼자서 연합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갈등이 소요되지만, 회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함께 나아갈 때 연합회가 갖는 힘은 어마어마하게 커집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합회에서는 각 분과가 함께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분과별 애로사항 파악 후 세종시 보육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추려내고, 우선순위를 정해 시행한다. 이 덕분에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가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으며, 투명한 공개와 소통이라는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으로 전국이 혼란에 빠졌을 때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가 앞장서 목소리를 낸 결과 세종시는 다른 시・도보다 빨리 예산을 확보하며 어린이집 선택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김 회장은 “교육자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년 후를 향한 참교육

김인숙 회장은 교사들에게 눈앞의 아이가 아닌 아이의 100년 후를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서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철학 속에 녹아들어있는 것은 단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다. 김 회장은 “아이들에게 베푸는 만큼 그 사랑은 내리사랑으로 후손들에게 이어지며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100년 후 아름다운 사회의 모습을 위해 교사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반드시 함께해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소통과 나눔, 사랑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아이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펼쳐가고 있다.

35년 간 아이들을 교육해온 김 회장은 형편이 어려운 원아가 있다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왔다. 한 아이는 자라 선생님이 된 후 첫 월급을 받았다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어려운 형편에 내지 못했던 밀린 보육료를 전해오기도 했다. 김 회장은 주변 사람이 불행하지 않아야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나눔을 통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맞벌이 가정비율 증가로 영아시절부터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아이가 최초로 사회와 선생님을 만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체가 보육교사들임에도 최근 불거진 몇 가지 문제점으로 모든 선생님이 매도되고 있다며,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을 더 사랑해주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어린이집 교실 내 CCTV를 설치하는 등 아동 보호를 위한 법률이 강화되고 있지만 정작 그 속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인권은 보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선생님이 존중받지 못한다면 결코 훌륭한 인물을 키워낼 수 없다며 선생님들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 거듭 강조했다.

보육은 아이에 대한 보호와 교육이라는 두 개념이 함께 수행되는 것이라 말하는 김인숙 회장. 그를 포함해 사랑으로 행복한 아이들을 키워가는 교육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