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드 브렉시트' 총성…"EU 단일시장 이탈" 선언

2017-01-18     안수정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가 유럽연합(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을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화했다.

메이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진행된 브렉시트 중대 연설에서 “우리는 EU와 새롭고 동등한 파트너십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분적인 EU 회원 자격, 준회원국 등 반쪽은 머물고 반쪽은 떠나는 일은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히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돼도 영국이 EU 단일 시장 지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선을 그었다.

메이 총리는 영국 국경에 대한 통제권, EU의 법원 유럽사법재판소로부터의 독립 등을 제안하며 “브렉시트 협상을 리스본조약 50조에 규정된 대로 2년 내 끝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로 인해 유럽 증시는 폭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15%, 영국 FTSE지수는 1.46%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13%, 프랑스 CA지수는 0.46% 떨어졌다.

이에 관련해 국내 증권가에서는 “하드 브렉시트는 이미 기정화된 사안이었다”면서 하드 브렉시트 선언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영국은 주어진 2년의 시간 동안 구체적인 탈퇴 과정을 설명하고 유럽 국가들과의 관세 등을 다시 체결하는 지루한 과정이 남았을 뿐”이라며 “하드 브렉시트가 시장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EU탈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따르겠지만 영국 은행의 부도위험 안정 등을 감안 할 경우 비화될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다만 향후 프랑스 및 독일 선거에 미칠 정치적 파장은 주시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