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김기춘 "최순실 이름은 들어봤다"

2016-12-08     안수정

온라인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가 "최순실을 모른다"고 일관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위증을 증명했다. 

지난 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의원들의 끊임없는 추궁에도 "최순실은 본 적도 없고 전혀 알지 못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한 가운데 온라인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의 한 회원이 9년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당시 영상을 찾아냈고, 이를 청문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실시간으로 제보했다.

주식갤러리 회원은 '존경하는 박영선 의원님, 위증을 하고 있는 김기춘의 증거 영상입니다. 4분30초부터 보시면 김기춘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가 답변합니다' '4분30초쯤 최태민 목사의 자녀인 최순실을 조사했고, 특히 최순실씨의 재산취득과정을 집중조사했다고 언급합니다' 등의 메시지와 함께 해당 영상을 전송했다.

해당 영상에는 당시 박근혜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청문회에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고, 그 현장에 김 전 비서실장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후 박 의원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최순실을 몰랐다? 앞뒤가 안맞죠"라며 집중 추궁했고, 결국 김 전 실장은 "죄송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 잊었다. 최순실이란 이름은 이제 보니까 내가 못들었다고 말할 순 없다"고 실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