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호날두의 국대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까

2016-06-27     박성래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2016년도에도 고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지 못했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칠레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또 다시 메이저 대회 준우승에 그쳤다. 심지어 메시는 경기가 끝난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120분간의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공을 띄우며 실축 했다. 

메시는 경기 뒤 “나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이제 끝났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진 것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메이저대회 준우승. 2007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까지 포함하면 국가대표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4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것이다. 

메시는 2005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두 번의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성인무대 데뷔 후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다.  

더불어 주목받는 인물이 크리스티아노 호날도(31·레알마드리드)이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인 유로 2016에 참가중인 호날도는 천신만고 끝에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8강에 올랐으나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팀의 전력과 부진한 그의 모습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포르투칼을 우승권 전력에서 배제하는 모습이다.

특히 포르투칼은 예전 3경기 3무승부로 간신히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지자 모든 비난의 화살이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호날도에게 향했다. 

호날두의 침묵은 꽤 조별리그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전에서부터 시작됐다.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오스트리아전에선 페널티킥 실축까지 범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헝가리전에선 2골 1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했지만, 16강 전에서 다시 침묵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반대로 팀 동료들과 감독은 오히려 그를 옹호하고 있다. 16강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콰레스마는 경기 후 "호날두의 노력과 헌신을 배워야 한다"라며 승리의 공을 넘겼고, 포르투갈 대표팀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은 크로아티아전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포함한 전 선수들이 분위기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메시와 달리 아직 8강전에 오른 상태이다. 포르투갈은 다음달 1일 폴란드와 8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가 호날두에게 마지막 경기가 될 지, 메시와 다르게 또 다른 커리어를 쌓는 기점이 될 지는 호날두 자신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