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세퓨' 원료 "덴마크 아닌 중국에서 들여온 PHMG" 주장

2016-05-12     안수정
‘덴마크산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고 광고했던 가습기살균제 ‘세퓨’가 옥시레킷벤키저와 같은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세퓨에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를 항의 방문했던 피해자 유족과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시간으로 8일 덴마크에서 담 가드 케톡스 전 대표를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케톡스는 3년 동안 사망자 14명과 상해자 27명을 발생시킨 세퓨에 원료를 공급했으나 케톡스측은 한국과 거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다만 케톡스는 지난 2007년 농업용 유해물질 PGH 약 40리터를 샘플로 보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담 가드 전 대표는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한국 기업의 요청으로 2007년 한국에 두 차례에 걸쳐 농업용으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살균제품 40ℓ 이하의 소량을 보냈다”며 “제품을 수출한 게 아니라 샘플을 보낸 것이고, 물질안정 정보자료인 MSDS도 첨부해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세퓨 제품 원료는 중국에서 수입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다. SK케미칼이 PHMG 분말 샘플을 케톡스로 보내와 비즈니스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케톡스는 가습기살균제 원료 중 하나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 PGH를 생산하는 회사로 덴마크가 PHMG와 함께 PGH를 판매금지한 후 2014년쯤 폐업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담 가드 전 대표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며 “검찰이 세퓨 제조사를 조사하고 덴마크 등 유럽 현지 수사를 통해 진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세퓨에는 ‘유럽에서 온 프리미언 살균솔루션 제품’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담 가드 전 대표가 언급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은 독성 화학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