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공천 논란' 김종인, 중앙위 제동에 '당무 거부'

2016-03-21     안수정
'셀프공천' 논란에 휩싸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며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김 대표의 '셀프 공천' 논란과 함께 비례대표 후보 결정 방식 및 권한을 놓고 당내 반발이 일자 비례대표 후보 명부 확정을 위한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날 김 대표는 당 대표의 권한으로 남성 몫의 최상위 순번인 2번에 본인을 전략공천했고, 비대위는 이를 포함해 43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10명씩 A·B·C 구간으로 나눈 목록을 중앙위에 제출했다. 상위 1~10번으로 당선 안정권인 A그룹, 11~20번인 B그룹, 사실상 당선권 밖인 21~43번의 C그룹이다.

하지만 중앙위는 비대위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비대위는 전날 밤 외부에서 심야 비공개 회동을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대위가 결정한 43명과 관련해 김 대표의 당선권 후순위(12번) 배치와 당선권·비당선권 칸막이인 A, B, C그룹을 제거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잠정 결정에 김 대표는 원안을 고수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김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원안이 불발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중앙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그동안 김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설에 "자리를 약속받고 더민주에 온 게 아니다"라고 부인해 왔다. 비대위가 작성한 비례대표 후보 목록이 추인될 경우 김 대표는 비례대표만 다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