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자연 이주호 우디자인크래프트(주) 대표 - 함께 하는 삶을 만들어 내는 공방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우디자인은, 2013년도 이자연 이주호 부부가 설립한 공방이다.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이자연 대표가 육아 문제로 경력단절여성이 되면서,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고민하던 중 함께 ‘만듦’에 대한 로망을 실현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우디자인은 직접 만든 가구를 판매하는 건 물론, 공방에서의 다양한 체험 활동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 되었다. 문화체험활동 공간이 적은 세종시이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인기도 높다. 2015년에는 학교에서도 진로탐색활동 차원에서도 많이 방문해 추억을 쌓았다고 한다.
체험활동 외에 직접 만든 가구도 판매하고 있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구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원자재의 가격은 줄일 수 없으니 다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목재를 실어 나르는 수고도 마다않는다. 스타일도 ‘맞춤형’이다.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이 나올 때까지 도안을 수정한 후 가구 제작에 착수한다. 고객의 ‘니즈’를 100% 반영해 제작한 가구만 판매하다 보니 드는 노력도 만만치 않지만, 받아본 후 고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것 이상으로 보람차다고, 이 대표는 부드러운 미소로 전했다. 이 대표는 직접 경험한 경력단절여성의 어려움을, ‘목공천사’라는 재능기부모임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목공천사’는 우디자인에서 제공하는 20시간의 무료 목공 교육을 수료한 후, 20시간 동안 다시 사회에 기부할 목재 가구를 만드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목공천사들이 힘을 모아 가구를 만드는 것도 뿌듯하지만, 그 가구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것으로 보람은 배가 된다. ‘가구’를 통한 일상생활의 변화라는 도움을 받은 이들이 직접 감사의 뜻을 담은 손편지를 전달하기도 해 목공천사들의 활동을 더 값지게 만들고 있다. “DIY는 시간과 정성을 쏟아서 나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창작활동이잖아요. 내 손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통해 ‘살아있음’을 실감한다는 목공천사분도 있어요. 우울증이 심했는데, 저희 공방을 다니면서는 상태가 호전되셨다고 해요. 자기가 미미한 존재라는 마음에서 우울증이 오는데, ‘나도 쓸 만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힐링이 되는 거죠.” 경력단절여성 뿐 아니라, 앞으로의 가구 제작 분야에서는 실버 인력을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직 정정한 장년층이 퇴직 후 사회로부터 도태됐다고 느끼는 것이 마음 아팠던 것. 이들을 다시 사회에 소속되게 함으로써 사회에 이바지함은 물론, 더욱 책임감 있고 든든한 인력까지 얻고 있다. 실제로 생산장에서 일하는 한 실버인력이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쉬엄쉬엄 하세요’라고 하자, “써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받는 값 이상은 해주고 가야지”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일자리가 필요한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더 열정적이고 든든한 후원자를 얻고, 사회 발전을 위한 밑거름까지 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모든 층을 망라하고 인기가 높은 셀프인테리어 시장을 겨냥해 원목 인테리어 관련 컨텐츠와 소가구, 소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밀리메터’도 오픈했다. 이어 1월에는 더 많은 경력단절여성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목공천사 2기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수익을 기반으로 언젠가 우리나라에 ‘어린이 건축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재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체험으로 가족과의 시간도 나누고 진로도 탐색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술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인재들이 언젠가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이자연 대표. 우디자인이 만드는 건 가구 뿐 아니라, 함께 하는 따뜻한 삶인지도 모르겠다.
| 이자연 이주호 대표